빗물정원, “이런 식물 심어라”
농진청, 빗물정원에 적합한 식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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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빗물정원용으로 적합한 식물을 제시했다. 연례행사처럼 겪는 장마철 홍수의 사회경제적, 환경적 피해는 연간 피해액이 약 3조원에 달하며 홍수는 이젠 자연재해가 아닌 잘못된 토지이용에서 비롯된 인재로 인식되고 있다. |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주택이나 다양한 건물 주변에 흘러넘치는 빗물을 최대한 많이 담을 수 있는 빗물정원을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도입 초기단계로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식물 식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빗물정원이 다공질성 토양을 이용하고 습에 강한 식물을 재배해 빗물을 가두고 토양에 흡수되도록 하며 다시 대기로 증발시켜 도심의 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며 빗물정원을 이용하면 초본류의 식재만으로 콘크리트 표면에 비해 60~80%의 유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고 또 31% 이상의 빗물 저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의하면 잔디밭은 빗물의 27%를 보유할 수 있는데 반해 자생식물 중심의 초본식물을 주로 이용하는 빗물정원은 빗물의 41%를 보유할 수 있고 다채로운 자생초본식물의 변화를 함께 볼 수 있다.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에서는 우리나라 빗물정원에 적합한 식물을 연구한 결과,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면서 수질정화와 뿌리 생장률이 우수한 식물로 물억새, 홍띠, 갯조풀, 무늬키버들, 사초류, 붓꽃류 등을 선발했다.
가을에 군락으로 꽃이 피며 장관을 이루는 물억새를 빗물정원에 식재했을 경우, 토양부에 의해서 약 30%의 수질을 흡착, 여과하고 또 53%의 수질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잎에 무늬가 들어있어 생장하는 내내 초록색과 조화를 이루는 홍띠와 은빛의 사초류, 그리고 목본 중 무늬키버들의 뿌리는 지상부 높이에 비해 1.5~2배까지 뻗어서 경사면의 토양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다기능의 빗물정원은 주택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빗물이 모일 수 있도록 10~20cm로 땅의 높이를 낮춰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 주고 토양은 점토, 모래, 마사토의 순서로 깊이는 10:6:3의 비율로 채우면 된다. 따로 공간이 부족할 땐 큰 화분 형태로도 빗물정원을 만들 수 있다.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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