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해로운 장식전구, 가로수 위협
장식전구 철거 안되면…황변, 마름 등이 발생
날이 따뜻해지는 요즘,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나무들은 봄을 맞는데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여전히 걸려 있는 겨울철의 장식전구 때문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영상일 때는 방치된 전구에서 열이 나와 전나무나 주목 같은 상록침엽수의 잎이 누렇게 변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일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3월이면 장식 전구로 인한 수목 피해가 늘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대로 둔 곳이 있다면 신속한 철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서 전구장식이 나무에 미치는 피해를 알기 위해 장식전구 설치가 많은 가로수종 벚나무(낙엽활엽수)와 조경수종 전나무(상록침엽수)에 일반 전구장식을 설치하고 야간 10시간(18:00∼익일 06:00)씩 3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월 초순부터 전구가 직접 닿아 있는 전나무 등의 상록수 잎에서 열로 인한 황변, 마름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벚나무는 장식전구를 설치한 나무와 설치하지 않은 나무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건전잎(좌)과 피해잎(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조명시설을 제거할 때 꽃눈이나 잎눈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며 “줄기에 매어놓은 전깃줄이나 철사줄 등을 함께 제거해 생장에 필요한 양분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간조명 전구는 나무들이 완전히 휴면상태가 되는 12월부터 설치 가능하며 철거는 상록침엽수는 3월 전, 낙엽활엽수는 꽃이 피기 전 또는 잎이 나기 전에 완전히 철거해야 한다.
- 글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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