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동영상으로 만나는 ‘영화 속 서울’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공간의 모습 ‘화제’
초우(1966, 서울광장), 출처: http://blog.naver.com/kojerdt
한 편의 동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kojerdt)를 통해 게시된 ‘영화 속 서울’이란 제목의 5분짜리 영상에는 26편의 영화 컷과 배경이 되는 26개 공간의 현재 모습을 중첩하여 도시의 기억을 담고 있는 것.
우리에게 익숙한 선유도공원(사마리아)과 한강공원(괴물, 말아톤)도 영화 속 배경으로 촬영되었던 곳이다.
그 외 '범죄의 재구성(남산 북측 순환 산책로)', '광해(경복궁, 창덕궁)' 등 비교적 최근 개봉한 영화 속 공간도 있었지만, 초우(1966, 서울시청 앞), 자유부인(1956, 서울시청 앞), 고교얄개(1976, 종로구 혜화 로터리) 등 추억 속 필름도 있어, 그때 그시절 서울의 모습을 현재와 비교할 수 있다.
영상을 제작한 아이디 KOJER의 블로그 운영자는 ‘패딩에서 여름옷으로 갈아입는 시간동안’ 이 영상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원본자료만 60GB에 달하는 분량을 편집하여 5분으로 압축한 것. 블로그에는 각각의 장소를 찾아가는 방법과 포토존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고교얄개(1976, 혜화로터리) 출처: http://blog.naver.com/kojerdt
영화 속 공간을 하나하나 찾아다녔다는 그는 영상을 제작하며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블로그에 게시하기도 하였다.
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의 배경공간이 된 ‘암사동’은 몇 년만에 새롭게 바뀌어서 영화 속 장소가 전부 사라졌다. 1975년에 개봉된 ‘바보들의 행진’ 속 전소되기 이전의 ‘숭례문’모습도 현재의 숭례문과 대비를 이루며 오버랩 되었다. 반면 1976년 개봉되었던 고교얄개 속 혜화로터리는 현재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유소도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였다.
‘영화 속 서울’ 동영상은 공간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준다. 도시의 변천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란 대중매체를 통해 도시를 즐기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글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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