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국가중요농업유산″에 관한 몇가지 생각들

최종희 논설위원(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17-01-04
“국가중요농업유산”에 관한 몇가지 생각들



_최종희 교수(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박물관장


2016년 12월 28일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농업유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을 말하며, 현재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 하동 전통차가 지정되어 있다. 이중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은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농업은 등재 심사 중에 있다. 농업유산의 경우 경관을 문화의 징후로 보려는 집단에게는 인간과 자연과의 소통, 생산으로 이어지는 토지의 집합적 모습(Land Mosaic)으로 나타나는 경관으로서의 유산(Landscape's Heritage)’이라는 의미로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작금 농촌에는 농업활동과 관련된 오랜 전통과 다원적 가치를 지닌 유산이 존재하고 있으나, 그간 도시와의 격차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농업 정책 및 개발논리에 밀려 농촌 내 자원이 훼손되어 왔다. 후속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실정이다. 근년 들어 농촌 지역개발 정책방향의 변화 및 농촌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농업유산의 보전, 관리를 위한 농업유산제도(2012), 농촌 다원적 자원 활용사업 지원(3년, 15억), 농업유산 지정관리기준 마련(2012), 농업유산 지정근거법 마련(삶의 질 특별법 2015) 등이 마련되어 시행중에 있다. 향후 도시와 농촌간의 생활환경의 격차해소를 위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과 연계된 농업유산의 보전, 관리,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주요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농업유산 발굴관련 해당 지역주민, 지자체, 농축산식품부(예: 가칭 농업박물관의 콘텐츠 등)의 상호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농업유산 등록제도(가칭 국가등록농업유산)”도입 및 농업유산 기록화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농업유산으로서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높일 수 있는 조정의 경우 실측도 작성, 목록화 작업, 훼손지도(Risk Map) 작성 등GHIAS 지침에 기초한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농업유산의 활용(후속세대에게 농업유산의 가치 전달 등)측면에서 자유학기제(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실습수업, 체험,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 및 정책홍보, 경제적 가치 창출, 지역 이미지 제고, 사회문화 교류 등의 부가가치 창출에 유리한 MICE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vent))을 연계한 사업(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중요 농업유산”이라는 주제는 향후 농촌 내 마을 재생방향, 전략, 실행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농촌의 자원을 맥락화하고 이야기를 소담하게 담아내어 관람객들에게 농업유산관광으로서의 가치와 재미를 만들어 가는 농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 등 관계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경관(사진 출처: 2016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결과 보도자료)
_ 최종희 교수  ·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 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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