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교 입찰 ‘양보없는 가격경쟁’
19개사 입찰참여 50%대 낙찰률 하락우려초대형 교량 월드컵대교를 놓고 참여건설사가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에서 발주하는 초대형사업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자칫 적자공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왕복 6차로, 연장 1천980m의 월드컵대교 건설공사에 1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 3천600억 규모의 월드컵대교는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현재 조달청에 입찰공고중으로 이달 중순 입찰을 거쳐 4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현대건설이 제안한 서부간선지하도로 민자사업 구간과 연계된다.
월드컵대교는 증산로와 내부순환로~공항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직결하는 교량으로 준공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더불어 서울 서남부 간선도로망 체계를 완성, 인접 성산대교에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처리하여 성산대교 및 그 주변도로의 교통정체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건설되는 월드컵대교에는 한강상 교량 최초로 폭 1.7m의 자전거전용도로가 양방향으로 설치되며, 남·북단으로 발달된 한강시민공원상의 자전거전용도로 연결을 위해 북단(1개소)과 남단(2개소)에 회전형 경사로가 설치된다.
월드컵대교는 서울시에서 간만에 발주한 초대형 시설물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이에 반해 공사비가 낮게 책정됐고, 최저가낙찰제Ⅱ 방식이 적용돼 저가투찰의 우려가 있다.
입찰예정사가 20개 이하일때 적용되는 Ⅱ방식은 1단계 저가심사가 적용되지 않아 낙찰률이 50%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대교는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건설사가 무조건 수주할 수 있는 구조지만 자칫 적자공사로 인해 큰 손해를 안겨줄 수 있는 맹점이 있다”면서 “입찰참여사는 저가사유서 작성 등에 보다 신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대교가 워낙 서울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참여하는 곳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_한국건설신문(www.conslove.co.kr)
- 정장희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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