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수) ‘도시공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도시공원 국제심포지엄」이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저탄소 시대에 걸맞은 도시공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동시에 공원의 새로운 가치평가, 운영관리, 디자인 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길 페날로사(Gil Penalosa)

기조강연에서 '8-80 도시들'의 수석디렉터인 길 페날로사(Gil Penalosa)는 ‘살기 좋은 도시와 도시공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살기 좋은 도시는 “일정 연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계획은 중단되어야 한다. 8세에서 80세까지 전 연령층을 감안해서 계획한다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살기 좋은 도시는 보행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보행공간의 연결점을 따라 공공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더불어 도시공원 시스템을 위해서는 민관협력, 정치적 의제화, 리더십, 관리자의 역할, 대중의 참여가 필요하고 전했다. 그리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아닌 모든 당사자가 협력해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도시공원의 실천을 다방면으로 실험하고 적용해온 국내외 인사들이 총 6개의 주제로 발표했으며,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이규목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은 공원의 새로운 지평을 갖는 새로운 테마로 인간 중심을 논하며, 그린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라고 말하며 토론을 이끌어 나갔다.

온영태 경희대 교수는 “도시 속의 공원과 녹지를 도시와 전원이 공존하는 하나의 틀 안에 합체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근대 도시계획 시스템은 좋은 공원을 조성하는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라며,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계획시스템 안에서 우리 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들자는 모더니즘의 함정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더했다

이원식 국토해양부 과장은 “각종 사례를 통해 개발된 도시공원의 모델을 실제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여, “공원 조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리모델링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원관리가 되어야 한다”는 발표에 공감을 표했다. “시민 참여부분에 있어 외국의 국민의식과는 차이가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며, 공원의 가치평가의 필요성과 그 한계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원녹지전문가만이 모여 토론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정책결정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의사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정책에 반영되고 예산편성에 포함되어 한다”며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한 중요성도 주지시켰다.

이명우 전북대 교수는 시대적 과제로 생태학이나 도시계획학 등 인접분야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꼽았다. 그는 “조경분야와 인접분야가 합지점을 찾아 각 분야간 화합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도시공원이 경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도시농업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심에서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행위다. 앞으로 생활과 생산적인 문화로 바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필 애스큐 2012 런던 올림픽준비위원은 “공원은 모든 연령층에게 중요한 사회적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생산 에너지 또는 농산품 생산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며, “공원을 그린인프라의 하나로 인식하고, 우리가 의도하는 공원의 메시지를 개발자와 정치인에게 전해 그들의 설득을 유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한국조경학회는 국토연구원과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국토해양부 연구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형 도시공원 조성 및 관리운영 전략 정책연구’의 주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는 국토해양부의 녹색성장정책과 관련하여 전국 도시공원을 저탄소형으로 재생시키고 관리전략을 모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