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왜 전나무일까?
포인세티아, 개화시기와 관련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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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연말에는 도심이나 가정 곳곳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장식된 전등은 어두운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춘다고 하여 세상에 생명과 축복을 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요즘에는 인공 조립식 크리스 마 |
스 트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고대 유럽에서는 4계절 푸른 상록수를 장식함으로써 다가올 봄을 기다리곤 했다.
16세기 독일 기독교인들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시초로 하여 1700년대 후반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는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크리스마스 트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884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었던 Albert 왕자에 의해 영국 왕실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게 되고 이후 유행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나무로만 쓰일까?
가장 일반적인 유래는 영국 태생이면서 독일에서 선교활동을 한‘독일의 사도’성 보니파티우스의 설이다. 그가 설교를 펼치던 한 마을에서 해마다 숲 속의 전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보고 이 나무를 베어 소녀를 구해냈고, 이후 마을사람들은 숭배하고 있는 전나무를 베었기 때문에 재앙이 닥쳐오리라고 생각했으나 그 나무는 다음해 봄에 싹이 트고 재앙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마을사람들은 감복했고 그 나무에 모여들어 예배를 보는 관습이 생기게 되었다.
외국의 전나무와 국내의 전나무 종은 정확히 구분하자면 다른 종으로 오히려 우리나라의 구상나무와 성상이나 향이 유사하다.
국내에서는 오대산 월정사와 변산반도의 내소사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며, 전나무는‘젓나무’라고도 하며, 잎과 가지는 감기와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도 쓰인다.
세계 최고가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에미리트 팰리스호텔의 트리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진주, 에메랄드 등 181개의 보석들로 장식돼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트리(좌)와 포인세티아(우)
전나무 외에도 크리스마스의 꽃이라 불리는 붉은 포인세티아도 인기다.
‘나의 마음은 타고 있습니다’라는 꽃말과‘축복합니다’,‘축하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꽃은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실내 장식용으로 흔히 사용된다.
홍성초(목)라고도 불리는 포인세티아는 멕시코가 원산으로 사실 크리스마스와는 관계가 없는 꽃이었다.
마귀를 피하는 의미를 가진 적색을 크리스마스에 장식하는 풍습과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 포인세티아를 이용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거 중남미 선교 활동에 나선 가톨릭 사제들이 성탄절 행사에 이 꽃을 많이 사용하면서‘크리스마스 꽃’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아열대인 멕시코가 원산인 식물이므로 추위에 약하지만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성탄절 즈음에 꽃을 피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품종이긴 하지만 지난해 국내 판매된 95%가 외국 품종이었으며, 포인세티아 한 개 화분당 80원의 로열티가 책정됐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화훼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 22개의 신품종이 개발 육성되었으며, 지난 23일 농진청에서는 국산 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포인세티아 육성계통 품평회와 품종 평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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