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해의 조경인을 찾아서 ] 최병언 팀장
제2회 정책분야 수상
최병언 금천구청 공원녹지과 공원팀장 (당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관리소장)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된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 지났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가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방문할 때마다 울창하게 자란 버드나무숲과 갈대밭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했는데 올해는 더욱 반갑고 놀라운 일이 생겼다.
얼마 전 한강 둔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샛강 전체구간을 생태공원화 한다는 발표와 함께 공사 착공식을 거창하게 시행하는 것을 TV를 통해 보면서 감개무량했다. 그동안 샛강 개발을 두고 여러 가지 개발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생태적으로 복원한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으며, 서울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진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여의도 샛강은 분명 개발의 부산물로 탄생된 곳으로 그동안 큰 쓰임새 없이 방치되어 오다가 1997년 9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생태적 개념을 적용하여 조성한 첫 번째 생태공원이다. 그동안 조경학과 생태학을 공부하는 전국의 많은 학생들에게 현장학습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는데 이제 샛강 전체구간(63빌딩에서 국회의사당까지)이 생태공원화 되면 명실 공히 도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고의 하천생태공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샛강생태공원에는 근사한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가 건축되어 있고 전시실도 갖추어져 있어 방문자들에게 생태정보와 휴식공간도 제공하고 있지만, 내가 수상할 당시에는 근무여건이 참으로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사무실이 없어 임시 컨테이너 막사에서 무더위와 추위를 견디면서 공익요원들과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샛강생태공원을 관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 중 하나는 홍수시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축구골대가 관찰데크 난간을 부서뜨릴 것 같아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면서 밧줄로 몸을 묶고 목숨을 걸고 50여 미터를 헤엄쳐 가서 골대를 묶어서 데크 난간을 보호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 함께 고생했던 공익요원과 청원경찰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찔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생태공원 조성을 반대하던 사람들과 일부언론 기관으로부터 생태공원을 지켜야겠다는 신념과 생태공원 시설이 한점이라도 훼손되면 안 된다는 일념 하나로 그런 무리한 행동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일주일간의 침수에도 불구하고 데크가 통째로 유실될 것이라는 염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이 시설물 피해는 경미하였으며, 일부 시설에 퇴적토가 침전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퇴적토에 온갖 종자들이 포함되어 있어(seed bank역할) 그 이듬해에 더욱 다양한 식물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하천변 초지의 관리를 “의도된 방치”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던 일이 생각난다.
이렇게 생태공원을 사랑하고 일반인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도 다양한 식물과 곤충, 조류들을 촬영하고 새로운 종이 관찰되면 신문기자나 방송사에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방문객들을 직접 안내하면서 설명해 주면서 열심히 활동했던 것이 조경인으로 당선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샛강생태공원에서의 근무는 나의 공직생활 중에서 가장 의미 깊고 소중한 기간이었다.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의 관리방안”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도에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대학원 조경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경재 교수님의 격려로 계속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2003년도에 박사과정을 시작하여 2006년도에 수료하고 현재 “도시내 생물서식공간(biotop)”을 주제로 한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도시환경이 각종 환경오염으로부터 더욱 열악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 향후 도시조경은 생태조경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남은 공직생활 동안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압력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생물과 인간이 공존 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자료제공_환경과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