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황사바람 ‘인천 숲’으로 막는다

라펜트l기사입력2009-04-30

“목마른 대지에 희망을 심자”…식림투어단 내달 2차 여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몽골 메마른 대지에 희망의 숲을 조성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진다.

인천환경원탁회의(의장 최계운)는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몽골의 바양노르 솜과 성긴 지역 12㏊ 규모에 약 2만그루의 나무를 심으러 떠난다. 이 작업에는 현지 주민과 인천시 방문단 9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환경원탁회의 주도로 이미 지난해에 1억2천여만원의 기금을 들여 같은 곳에 2만그루의 나무가 심겨졌다.

몽골 ‘인천 희망의 숲’은 3년 계획으로 매년 한 차례 식림투어단을 꾸려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방풍림을 만드는 사업이다. 그 두 번째인 올해는 첫 해와 몇 가지에서 특징을 지닌다.

1차 식목행사에 쓰인 차차르강(일명 ‘비타민C나무’)은 몽골정부가 추천한 수종으로 관계당국이 구매를 대신 해주었다. 일정기간 관찰한 결과 활착률이 73% 정도로 다소 낮아 올해에는 국립삼림과학원과 동국대 등에서 추천한 몽골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중심으로 심을 예정이다. 묘목 구입도 현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NGO인 ‘푸른아시아’(구 시민정보미디어센터) 활동가들이 직접 하게 된다.


▲ 1차 식림투어단

학생, 시민 등 80여명 규모였던 식림투어단은 숫자가 더욱 늘어 청소년 38명을 포함, 90명으로 이뤄진다. 참가 신청자가 밀려들어 선착순으로 제한해야 했을 정도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와 달리 몽골 지역 NGO와 주민 등 70~80명도 자체 예산으로 나무를 구입, 인천의 식목행사에 동참하게 된다.

심겨진 나무는 3년간 현지 주민이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나무에 해를 주는 가축, 들짐승으로부터 보호하도록 약속돼있다. 푸른아시아의 상주활동가도 관리에 참여한다. 원탁회의는 묘목 구입과 부대비용에 쓰기 위해 역시 최소 1억2천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무값이 가장 많고 급수용 지하수개발비, 3년간의 묘목 관리비 등이 소요된다.

지난 4월 14일 오후 라마다 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에서는 황사 및 사막화방지를 위한 ‘2009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조성관련 기금마련 행사를 열렸다. 지금까지 필요한 기금에서 8천여만원 정도만 모여 실무자들의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관계자들은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막판까지 홍보와 모금에 주력할 예정이다.


▲ ‘인천 희망의 숲’ 정세국(인천지속가능경제연구소 대표) TF팀장

이 사업에 대한 모든 계획과 실무는 지역 환경단체와 사회단체, 연구기관 책임자가 모인 별도의 TF팀에서 맡고 있다.

‘인천 희망의 숲’ 정세국(인천지속가능경제연구소 대표) TF팀장은 “‘인천 희망의 숲’ 조성은 3년 계획으로 추진됐는데 향후 관리까지 고려하면 5년간 관리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황사와 사막화가 국가를 넘어 지구적 문제로 확대되고 모두의 관심이 중요한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 팀장은 “우리의 활동은 일부 기업이나 단체 중심으로 치러지는 대내외 식목행사와 달리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하는 ‘운동’의 형태로 진행, 전국적으로 관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며 “앞으로 인천 희망의 숲 운동이 짜임새와 규모를 갖기 위해 민·관 협력형태의 상설조직으로 발전, 회원제 활동과 정기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몽골 녹화사업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 드넓은 몽골의 초원

인천지역 각계각층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황량한 몽골에 희망의 숲이 우거질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은 현재 지구 온난화와 건조한 날씨 등으로 전 국토의 50% 정도가 사막화하고 전국토의 90% 가량이 사막화의 위험에 처해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몽골,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바람을 타고 국내로 들어온 일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다이옥신, 카드뮴 등 오염물질까지 섞여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출처_인천시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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