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사도감공원이 갤러리로 변신
공원담장을 따라 고(故) 장욱진 화백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있고, 한켠엔 마치 70년대로 돌아간 듯 교복 입은 남학생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편지를 건네고 담벼락에 숨어 훔쳐보는 조각상이 서 있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형 휴게공간도 공원 한쪽 면에 자리 잡았다. 마치 갤러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원이 양재역 인근에 등장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서초동 1359-12번지에 위치해 있던 낡은 ‘사도감 공원’을 갤러리 카페를 닮은 공원으로 새단장하고 19일(금)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식당 밀집지역에 자리 잡은 사도감 공원은 그동안 어린이들의 이용이 현저히 적고 야간 음주객 등으로 슬럼화 되어가는 등 고질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기존 낡고 오래된 구형 놀이기구들은 아이들에게 안전하지도 흥밋거리도 되지 못했으며,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회사원들이 공원을 찾곤 했지만 휴게시설이 부족해 쉴 만한 공간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이처럼 도심의 작은 공원들은 지역의 특성이나 개성을 반영하지 않고 그네, 시소, 파고라 등 천편일률로 조성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민이나 인근 직장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데에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 사도감 공원은 금싸라기 땅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공원의 활용방안을 고심하던 중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게 하고자 야외 갤러리 형태로 조성되었다.
공원디자인은 양재역 인근의 옛 지명인 ‘말죽거리’에 착안하여 “편지와 소통,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꾸몄다. 서울과 지방을 잇고 만남과 헤어짐이 일어나는 장소의 애뜻함을 공원 모습에 담은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 장욱진 화백의 그림 6점을 도자기 재질의 실사타일로 구워내 공원담장에 부착하고, 조각가 정대영 교수의 작품도 공원 곳곳에 배치했다.
70년대 말죽거리로 돌아간 듯 교복 입은 남학생과 여학생을 조각한 조각가 정대영 교수는 “디지털시대 잊혀져가는 편지의 추억과 설레임을 젊은 시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공원 내 모든 예술작품은 작가가 받은 사랑을 대중들에게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저작권을 서초구에 무상으로 기증하여 공원 내 영구 전시토록 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이곳에 오면 평생을 가족과 떨어져 살아온 장욱진 화백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표작들도 감상할 수 있다.”면서 “유명무실해진 소공원들을 바쁜 도시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심속 오아시스 같은 공원으로 지속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_ 서초구
- 강진솔 · 라펜트
-
다른기사 보기
kegjw@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