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도 ‘저관리 심지관수형 상자텃밭’
농촌진흥청, 옥상농원 3개소 시범 조성농촌진흥청은 최근 개발한 옥상텃밭기술을 현장에 활용해 옥상농원 3개소를 시범 조성하고 도시민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서는 2008년부터 도심에 비어있는 옥상을 이용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자 옥상농원 조성연구를 수행해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을 추천하고 옥상텃밭 조성기술, 재배기술 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번에 운영하는 옥상농원은 베드형, 상자형 형태로 세류1동 주민센터,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세화영농법인 3개소에 조성됐다.
조성된 옥상농원은 식물재배에 관심이 있는 인근의 도시민을 직접 참여시켜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작물의 선택, 비료관리, 친환경 방제법 등을 수시로 교육하고 있다. 또 수확물은 운영자뿐만 아니라 주변 독거노인 등에게 부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재배작물로는 초보자도 손쉽게 기를 수 있는 상추, 케일, 잎들깨, 부추,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 쥬키니호박, 고구마 등이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상자형 옥상텃밭은 농촌진흥청에서 특허출원한 심지관수형 재배상자를 실용화한 제품이다.
심지관수형 재배상자는 재배자가 오랜기간 집을 비울 때 물이 공급되지 않아 식물이 마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모듈식으로 상자를 연결해 대규모 교육농원을 구성할 수도 있고 실내외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도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베드형 재배는 목재를 활용해 넓은 베드를 옥상에 제작해 활용하는 방법으로 압축스트로품과 방수천, 그리고 배수판과 관수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정명일 연구관은 “이번 옥상농원 시범운영을 통해 참여자들이 도시농업의 다섯 가지 매력인 몸과 마음의 건강, 가꾸는 재미, 나누는 행복, 뿌듯한 자부심,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에서는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는 도시공간에 농업활동을 도입해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옥상텃밭 등 다양한 도시농업연구를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심지관수 방식? 화분 위에서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심지(헝겊)의 모세관 작용을 이용해 화분 아래쪽에서 흙 속으로 수분을 공급시키는 저면관수 방식이다. 심지관수 방식은 가정에서 일반 화분이나 재활용 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단, 용기를 2개 준비해야 하는데 채소를 심을 용기와 물을 담아둘 용기가 필요하다. 우선 심지역할을 할 부직포나 도톰한 천을 화분 바닥 배수구멍에 끼워 바닥 밑으로 길게 늘어트린 후 화분에 배양토를 담고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으면 된다. 준비해둔 또 다른 용기에 물을 채우고 모종을 심은 화분 하단에 놓아두면 뻗어 나온 심지를 타고 물이 흙으로 흡수되게 된다. 단, 화분이 물에 직접 닿으면 과습해지기 때문에 용기에 물을 채울 때는 위 화분에 닿지 않을 정도로 채운다. 물을 위에서 주는 것이 아니기에 배수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와 지저분해질 우려도 없고 과습하거나 건조해서 식물이 죽게 될 염려도 없다. 즉, 심지가 식물이 잘 자랄 정도로 적정하게 물을 공급해 준다. 베란다 채소로 적합한 종류로 우리나라 정서상 상추를 빼놓을 순 없다. 상추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청치마 상추’를 추천한다. 이는 생육이 빠르고 베란다 환경처럼 햇빛이 적은 환경에서 웃자람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쑥갓이나, 청경채, 비타민다채, 아욱도 잘 자라는 채소이다. 그러나 집 앞에 높은 건물이 있거나 남향이 아니어서 햇빛 양이 적은 곳에서는 상추가 잘 안자랄 수도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부추나 파, 엔다이브, 치커리, 생강, 신선초가 적합하다. 과채류의 경우는 햇빛과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베란다에선 만족할만한 고추나 딸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베란다에서 무난한 과채류는 방울토마토인데 요즘에는 키가 작은 품종들이 개발돼 가정에서 이용이 편리하다. |
-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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