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경관을 돋보이게 하는 ‘자연석’

이희정 이사·크리스티안·오뎃과 함께한 베어트리파크 나들이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02-01



바람에 찬기가 어리기 시작하면 자연은 서서히 제 모습을 바꾼다. 꽃과 잎의 화려함이 지면 비로소 겨울의 시작이다.


겨울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요소에는 나무의 가지와 마른 줄기, 상록의 잎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계절마다 변하는 식물의 옆에서 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키고 선 ‘자연석’ 또한 겨울경관을 돋보이게 하는 소재가 된다.


잎이 지고 겨울이 왔음을 인지했을 때쯤 ‘베어트리파크’를 찾았다. 나들이에 함께한 사람은 이희정 (주)가야컨설팅 이사와 방송인 크리스티안 씨, 그리고 그의 어머니 오뎃 씨이다.


베어트리파크는 세종시 10만 여 평 대지에 1,000여 종, 40만 여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동물이 있는 수목원이다. 설립자가 젊은 시절부터 주말마다 살뜰히 살피던 비밀의 정원을 2009년 일반에 공개한 것으로, 수없이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나무 둥지가 굵어지고 숲이 커졌으며 동물도 늘어났다.








떨어진 낙엽과 상록수가 어우러진 경관을 감상하다보면 이곳저곳에 자연석들이 꼭 맞춘 듯 들어앉아 표정을 드러낸다. 면면이 다른 형태와 모양으로, 변화하고 스러져가는 주변의 생명과 어우러져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흥을 일으킨다.


“어느 공간에 놓이더라도 모든 것을 조화롭게 어우르는 것이 자연석의 역할이다. 자연석이 들어가는 순간 그 공간은 살아있는 공간이 된다”


이희정 (주)가야컨설팅 이사가 전해준 이야기다. 그녀는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그렇다.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자연석도 이를 닮아 있다.


“돌에도 생명이 있다”는 그녀는 생명 대하듯 돌에 물을 주는 행위를 한다. 표면에 세월을 머금도록 하는 일은 부친으로부터 배운 돌 관리 노하우다. 단양, 문경, 영월, 영춘, 인제, 충주까지 지역마다 설치된 야적장에서 좋은 품질로 남다르게 관리되는 자연석은 오래 전부터 일구어놓은 (주)가야컨설팅의 자산이다.


“내 눈에 좋으면 남들 눈에도 좋게 보인다. 우리 돌이 내 눈에 예뻐 보이니 남들 눈에도 예뻐 보이게 해달라고, 이 자연석을 꽃으로 보이게 해달라고 절에 가서 발원(發願) 한다”


손에서 떠나면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주인에게 어여쁨을 받으며 조화를 이루게 해달라는 염원이다. 이러한 마음이 담겼기에 눈에 들어차는 경관을 그저 예쁘다, 아름답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뉴스에는 연일 채널을 돌리고 싶어지는 끔찍한 일들이 보도된다. 사회가 어지러워질수록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 돌이 사람들의 마음에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야적장에 적치되어 있는 자연석 / 가야컨설팅 제공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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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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