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조경을 그저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조경을 무엇이라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종합예술이긴 하지만 말이다.

여기 살아가는 모든 생활을 디자인으로 바라보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경이라고 말하고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씨토포스’의 최신현 대표와 직원들이다. ‘씨토포스’만의 색깔로 세상을 디자인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

씨토포스 설립배경

처음 ‘우대기술단 엔지니어링’ 회사의 조경사업부에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부서장으로 10년 가까이 일을 했었다. 회사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려 할 때쯤 사장님의 권유로 조경사업부만 독립적으로 나오게 되었다. 독립채산제라고 해서 소속은 우대기술단 엔지니어링이지만 회사의 경영권을 갖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씨토포스라는 회사를 창립하게 되었다. 2년 후 우대기술단 엔지니어링이 부도가 났고 현재는 씨토포스 개인회사가 되었다.

씨토포스 의미

CTOPOS의 C는 creative(창조적인)와 Christian(그리스도인)와 최신현의 ‘C’를 뜻하며, TOPOS는 그리스어로 땅이다. 이 단어들을 합치면 ‘CTOPOS’라고 하여 ‘최신현이 만드는 창조적인 땅’이라는 의미이다.

조경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어릴 때부터 그리고 만지는 것을 좋아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디자인에 취미를 갖기 시작했고 대학진학 때 건축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미국에 계신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조경을 택하였다. 조경을 배우면서 점점 이 분야를 좋아하게 되었고 항상 조경을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조경을 접할 때에는 조경이란 분야가 이렇게 넓고 큰 의미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녹지를 만드는 것이 조경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녹지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루는 것이 조경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모티브는 어디서?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과 관계된 것들을 디자인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영화, 음악, 책 등 모든 것들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그저 좋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모티브로 바라 본다면 찾아 낼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모든 생활과 디자인을 연결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좋은 디자인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씨토포스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여러 지역을 설계하면서 한번이라도 같은 기성품을 써 본적이 없던 것 같다. 대전, 제주, 광주 등 모든 지역들은 그 대상지마다 특성, 문화, 재료가 다 다른데 동일한 시설물들이 전국에 퍼져있는 것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씨토포스는 우리가 설계한 대상지 안의 모든 것은 그 장소에 맞게, 그 디자인에 맞게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고 있다.

또한 설계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공할 때에도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완성이 될 때까지 참여하고 있다. 예전에 한번 설계를 해놓고 난 후 완성된 프로젝트를 보러 갔는데 설계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와있었다. 그 때 이후로 자비를 들여서라도 시공현장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시공하는 일에도 관여하고 있다.

설계와 시공의 괴리?

설계와 시공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조경분야에도 감리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법 중 건축분야에서는 설계자가 감리역할을 할 수가 있는 감리제도가 있지만 조경분야에서는 그런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감리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한 프로젝트를 시공할 때 감리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업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설계자 자신이 감리자가 되면 설계의도 그대로 시공해 완성작을 만드는데 더 효율적이다. 그러면 무엇이 잘 되었고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고 설계자의 질적향상이 따르게 되어 더 나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간다.

조경분야의 업역을 지키기 위해 해야할 일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 조경의 전문성이 약해지면 약해질수록 인접분야에서는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우습게 보고 계속해서 침범할 것이다. 조경의 전문성을 지키려면 설계분야 한 가지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식재, 수경, 시설물 등 기본적인 모든 것들을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 점점 조경의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면 조경의 업역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토목, 건축 등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조경분야의 법적 테두리를 먼저 지키기 전에 전문적인 실력을 먼저 갖추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에 대한 학업도 정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에 있었지만 현재는 다니지 않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건축물이 함께 있는 대상지가 많은데 그 대상지 안의 모든 것들을 설계하려다 보니 건축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인접분야인 건축에서도 조경을 다루고 있는데 조경도 건축을 알고 다룰 수 있다면 업역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업할 때 인접분야를 알고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일을 진행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현재 ‘Y’회사의 새로운 사옥을 디자인하고 있다. 건축을 전적으로 설계까지 디자인하는 것은 처음인데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현 국내 조경설계사무소 현황

현재 조경업계에는 업무 분업화로 인해 분야별 전문성은 높지만 전체적인 것을 보는 전문성은 떨어진다. 설계하나를 하기 위해서는 구조, 재료, 디테일, 시공법 등 전체적인 부분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면 한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많은 실력이 쌓이고 그 실력이 결국엔 시공자와 감리와의 대화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조경의 업역도 지키게 되고 설계와 시공의 괴리도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조경학계

영남대학교 교수직에 있을 때 내가 대학을 다니던 20년 전과 똑같은 수업방식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기에 실질적인 과목들로 많이 바꾸려 했고 실무중심의 수업으로 대체했다.

강단에 서면서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와 ‘더 쉽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교과서, 글 위주의 수업이 아닌 직접 보고 만지면서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강의했었다.

바라는 인재상

씨토포스에서는 높은 디자인 능력이나 일을 잘하는 사람 보다는 인성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있으며 조경에 대해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일을 못하는 건 몇 달이면 배우고 늘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인성이나 조경에 대한 생각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회사에서 서로 가족같이 지낼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다. 회사는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업무를 보면서도 적절히 관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

한국조경사회 부회장으로서의 계획은 한국조경사회가 과거처럼 친목도모를 하는 우리들만의 모임이 아닌 조경의 영역을 확고히 세우는 역할을 해주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조경이라는 분야는 재미있는 분야인데 위상을 못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조경사회는 조경을 대표하는 기구로 대회적인 활동과 법적인 제정문제 등 모든 것에 힘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조경박람회도 큰 수익사업이 되도록 해 많은 업체들이 자진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조경분야의 업역을 위해 확실히 책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회사의 계획은 앞으로 외국 조경설계사무소와 경쟁할 수 있는 씨토포스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공모보다는 해외, 국제공모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할 예정이며, 디자인이 특화 된 회사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아내와 함께 내년에 1년 정도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일하며 30년을 열심히 달려왔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느님 품 안에서 아내와 함께 안식을 가질 계획이다.

동탄 제2신도시 워터프론트

북서울꿈의숲

서서울호수공원

무안백련지

씨토포스 직원들의 4문4답

1. 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2. 나에게 씨토포스란?

3. 꼭 해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4. 대표님께 한마디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김윤재 부회장, 이대영 소장, 김성기 이사

김윤제 부회장

1. 김윤제 부회장

2. 좋은 회사

3. 세계일주여행을, 조강지처와 함께, 건강하게

4. 복많이 받을 CTOPOS, 세계적 명성의 조경가로

김성기 이사

1. 김실짱

2. CTOPOS

C(씨) : 그리스도(Christ)의 사랑으로

TO(토) : 토끼 같은 눈망울을 지니고

PO(포) : 포도송이처럼 향기를 발하는 이들이

S(스) : 스담스담하며 지내는 곳

3. 가족과의 세계여행, 세계모든곳의 음식, 뉴욕&바르셀로너&런던&파리&로마&산토리니

4. 건강하세요. 몸을 챙겨가며 일을 하셔야지 그러다가쓰러지세요…쓰담쓰담 김실장…살랑살랑

God Blass you!!

이대영 소장

1. 집사

2. 집

3. 멋진집사, 쏘주, 집

4. 건강하세요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윤상훈 과장, 이현정 과장, 홍광호 과장, 김수현 차장, 고태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