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주)디자인다다어소시에이츠

사람에 집중하는 공공디자인 스페셜리스트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10-02-18

흔히 디자인 이라고 하면, ‘보기좋은 것’ 정도로만 간과하기 쉽다. 물론 디자인과 미학(美學)을 떨어뜨리고 생각하기는 어려우나 미학적인 면으로만 디자인을 말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디자인은 산업혁명 직후, 순수미술을 산업에 응용하는 픽토리얼 디자인(Pictorial Design) 이상으로 이해되지 못했다. 이후 시대적 변천에 따라 산업혁명이후 디자인과 산업이 융합을 꾀하며 산업디자인이란 장르로 파생되게 된다. 21세기에 들어서며 디자인이 도시화의 흐름에 맞물리면서 초점을 ‘인간 삶의 가치’로 집중하기에 이른다. 공공공간, 공공시설물, 공공매체, 옥외광고물 등에 도시의 정체성을 입히는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이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다다의 임직원

IF디자인 어워드에 빛나는 '디자인다다'
국내에서 공공디자인의 역사는 짧다. 한국공공디자인학회가 2005년 12월에 창립되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독일의 ‘레드닷’과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히는 IF디자인 어워드에 2개 작품(휴지통, 볼라드)이 선정되며, 당당히 한국 공공디자인의 이름을 떨친 기업이 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공공디자인의 역사라 그 값어치는 더욱 값지다. 바로 (주)디자인다다어소시에이츠(대표 박석훈, 이하 디자인다다)가 그 주인공이다. 경관과 기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거기에 창조적 감성을 더함으로써 그들만의 공공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디자인다다가 금번 업체탐방의 주인공이다.

▲볼라드(DA-PIN-0902)와 휴지통(DA-PIN-0901)

디자인, 제작, 시공까지 원스톱
디자인다다의 역사는 한국의 공공디자인의 그것과 함께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계를 통해 공공디자인 업체로서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다. 조직은 공공디자인 2개팀, 공공디자인 기획팀, 기술지원팀, 공무팀, 영업팀, 경영지원팀으로 구성되었다.
최상의 디자인으로 시설물을 창조하더라도 시공에서 적절히 구현되지 않는다면, 양질의 제품이 나오기 어렵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인에서 시공에 이르는 일원화되고 체계적 조직구성은 디자인과 시공의 상승효과를 발생시키며 완성도 높은 공공디자인 작품으로 화답하고 있다. 2009년 8월, 디자인다다는 경기도 파주에 공장을 열어 100% 자체 제작으로 디자인 질을 격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시설 디자인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 승차대 외에도 버스승강장, 볼라드 등 다양한 공공시설물을 설계, 제작하며, 확고히 자리매김한 디자인다다. 그들이 수행했던 프로젝트로 ‘경기도 화성 동탄지구 가로시설물’, ‘판교신도시 가로등, 보안등, 통합지주 설계’,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상징조형물 디자인’, ‘서울시 공공시설물 표준안 디자인 당선’, ‘경기도 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승강장 관련시설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 공모 당선’, `강화대교입구 상징조형물 당선`, `경기도 표준형택시승강장 공모 당선` 등이 있다. 3~4년 남짓한 기간임에도 지나온 윤곽이 또렷하다.
관계자는 그 비결을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사고”가 첫 번째라 밝혔다.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용의 주체인 사용자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유이다. 한발 더 나아가 몸이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의 입장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용자 입장을 신중히 고려하게 되면 디테일한 디자인이 나온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승차대 및 부대시설을 설치한 것이 예다. 양측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의식,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곳에 나무를 놓고, 은은한 야간조명을 밝힘으로써 이를 완화하고자 했다.
관계자는 “속도와 효율보단 시민들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중심의 도로를 기획했다”며 “도로 위에 행복이 담긴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감성까지 생각하는 디테일인 것이다. 

▲경기도 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승강장 관련시설 디자인 및 실시설계 당선작


▲서울시 공공시설물 표준안디자인 공모 당선작

100만원 지출의 비밀?
디자인다다에서는 어떤 것을 위해 다달이 꼬박꼬박 1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무엇때문일까? 바로 도서구입비로 사용되는 금액이다. 디자인다다는 디자인과 연계된 국내외 서적을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해당 금액만큼 구입하고 있다.
이렇게 적지 않은 금액을 도서구입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책 사는데, 돈과 시간을 아끼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기업으로서 매달 지속적으로 100만원을 지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임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디자인다다가 한국의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히 포지셔닝하기 까지에는 지속적인 도서구입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 각국에서 출판되어진 디자인 관련 서적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디자인 시야를 넓혀, 궁극적으로 회사발전에 초석이 된 것이다.

사옥에 마련된 직원서재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공디자인
디자인다다는 도시의 역사성, 정체성 등을 담은 공공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담겨있다. 단순히 미적으로 출중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바탕을 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
앞서 버스정류소 승차대의 경우처럼, 디자인다다가 디자인 했던 시설물 대부분은 시민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계획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녹아있다. 차량진입을 통제하는 볼라드의 경우, 시각장애인에게 있어선 하나의 장애물이자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일정각도까지 휘어지게 제작함으로써 제반피해를 저감시키고자 했다.
시설물 관리까지 감안하여, 쉽게 손상되기 쉬운 볼라드 헤드부분에 대한 부분교체가 용의하게 설계한 것, 휴지통 역시 파손의 위험, 시설물 노화를 최소화 하기위한 부식과 손상이 적은 소재사용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세심함을 놓치지 않았다.     
  
박석훈 대표이사는 "사람의 생활하는 거리환경 조성에서 사람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디자인다다가 추구하는 기본가치이다. 그래서 디자인다다의 디자인은 사람이라 말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와 경쟁하는 공공디자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디자인다다의 박석훈 대표이사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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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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