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자체장들이 공장유치 못지않게 공원과 녹지의 조성 및 관리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나라, 건강한 도시를 물려주도록 노력할 때가 됐다. 정부는 조경인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가겠다”
‘2019년 제16회 조경의 날 기념식’이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주최로 지난 5일(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도시와 마을이 국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과 자아실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도시공원과 도시숲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들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경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조경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관련해 “공원부지로 지정됐지만 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은 땅이 여의도 면적의 44배나 된다. 그 부지들이 공원화되도록 지자체와 협의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도 조경직 공무원을 두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혀 조경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부는 이와 같은 일을 관장하고 지원할 부서를 최소한 광역자치단체에 두도록 권장하고 있다. 중요 공공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고쳐지으려면 국가건축위원회와 협의하도록 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 조경도 동참하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들의 준비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경지원센터 지정에 이어 조경진흥시설 확장 및 지원, 조경전문인력 육성 및 해외진출과 국제교류 지원 등을 통해 조경을 공부하시는 청년들이 미래에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조경인의 역량강화 및 전문성 향상을 요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상석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이상석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최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미세먼지 해결방안은 공원과 녹지, 숲에서 찾을 수 있다. 공원과 녹지, 숲은 도시의 허파이자 기후변화와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의 필수적 요소, 공공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관련해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도시공원 면적감소와 함께 도시공원의 관리는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위임되어 있어 원활한 공원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에 “공원의 품질을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을 통해 국민들에게 쾌적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도시공원의 품질 향상과 서비스의 혁신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2018년 현재, 정부 공무원이 65만6000여명에 달하는데 반해 직렬 기준 조경직 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총리님께서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국토교통부, 산림청 등 중앙정부에 조경직 공무원이 채용되고 전담하는 조직이 강화된다면 국가 현안으로 닥쳐있는 미세먼지 저감과 아름다운 한반도 건설, 남북평화협력을 위한 공원 조성 등 다양한 사업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조경분야가 기여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조경학과 학생대표단은 ‘WITH GREEN 선언문’을 낭독했다. ‘WITH GREEN’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조경인의 역할로, With the Green, We with Green, We are the Green의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 김재현 산림청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전챙관, 최윤종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국장, 이상석 이사장은 학생대표단과 함께 슬로건 ‘With Green! With Park! 조경과 함께!’를 외쳤다.
이밖에도 ▲조경헌장 낭독 ▲조경의 날 경과보고 ▲서울시립대 학생이 만든 ‘Save the park’ 동영상 시청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