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시대, ‘그린 프리미엄’이 대세

녹지율 40% 넘는 한화건설 ‘에코메트로’, 광교 ‘인기’
한국주택신문l이명철 기자l기사입력2010-09-06

▲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바람에 맞춰 주택을 공급하는 정부나 업체 등에서도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는 주거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날이 갈수록 친환경·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그린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요 정책으로 정하고 지난 4월부터 온실가스 30% 감축과 녹색인증제 등을 골자로 한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시행 중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독자적인 친환경 기술을 아파트 등 건축물에 적용시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정부의 대책과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아파트 같은 경우에서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입지 선정에서부터 고심 한다. 신재생·저에너지 기술 등은 관리비 절감에도 효과를 줘 입주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입지는 계약이나 입주 시 수요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예전에는 아파트가 밀집한 ‘아파트촌’이 부촌의 상징이었다면 최근에는 교통망이 잘 갖춰져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주변에는 공원이나 산 같은 녹지공간이 갖춰진 곳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거환경을 갖춘 곳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향후 ‘그린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요즘 조성되는 수도권의 택지지구나 신도시, 민간도시개발사업 등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녹지율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다. 전체 공간 중 30% 이상, 높은 곳은 40% 이상의 녹지를 구성 중이다. 산이나 강, 하천 등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거나 대규모 중앙공원, 생태공원 등을 조성해 녹지공간을 늘린다. 바다 옆에 아파트를 지어 바다 조망권이라는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 위치도

‘청약 불패’ 경제자유구역, 녹지율도 ‘우수’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 청라지구 등으로 이뤄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몇 년간 분양 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비록 영종이 상대적으로 미분양 사태를 맞이하긴 했지만 송도와 청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청약 불패’ 별명을 얻은바 있다.

이들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서 수많은 개발·교통호재가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왔고 현재 많은 아파트들이 입주했거나 분양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애초 계획했던 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긴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기반·편의시설 등 인프라와 교통망이 제대로 들어서면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에 이견을 달지 않는다.

송도(29.8%)와 영종(31%), 청라(30.3%)의 녹지율은 모두 30% 내외다. 송도 중심부에는 허파기능을 담당하는 센트럴파크가 위치한다. 이곳에는 바닷물을 끌어 만든 인공수로와 넓은 녹지가 마련돼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업무와 문화·레저 복합도시로 조성되는 영종지구는 건폐율을 11%로 낮추고 단지 중앙에 초대형 공원을 조성하한다. 또 각 단지마다 신재생 에너지·에너지 절약 기술을 도입하는 등 쾌적한 주거단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청라지구도 중앙 호수공원과 인공수로 ‘커낼 웨이’가 공사에 한창이다.

민간 개발한 미니신도시, 효율성 ‘만점’
민간건설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은 수천가구에서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건설돼 일반 대규모 택지지구 못지않은 인프라를 갖춘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된다. 또 민간이 모든 과정을 전담하다보니 효율적인 측면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녹지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 한화건설 ‘에코메트로3차 더타워’ 조감도

한화건설 인천 에코메트로 =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조성 중인 총 1만2000가구 규모의 에코메트로는 44%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녹지율을 자랑한다. 신도시 중 가장 높은 녹지율을 가진 광교(41%)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에코메트로는 주변에 79만㎡ 규모의 숲과 소래포구가 위치했다. 한화건설은 서해 조망이 가능하고 주변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을 이용해 이곳을 ‘친환경 해안주거 문화도시’란 콘셉트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조성했다.

단지의 조경 설계는 세계적 조경시설 권위자인 마시모 벤투리 페리올로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가 맡았으며 단지 내에는 3만9000여㎡ 규모의 생태 호수공원도 조성됐다. 해안에는 2km 해안 조깅 코스가 들어서는 등 에코메트로는 풍부한 조경·수경시설 근린공원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 1,2차 분양을 성공리에 마치고 입주를 실시해 인기를 검증받은 에코메트로는 현재 ‘에코메트로3차 더타워’가 분양 중에 있다. 단지는 지하 5층 지상 46∼51층, 전용면적 95∼140㎡ 아파트 644가구와 오피스텔 46∼81㎡ 282실로 구성됐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시 권선동에 6500여가구 규모의 민간도시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 1차 1336가구 분양을 마무리 했으며 현재 2024가구 규모의 2차 분양을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곳을 친환경 도시로 완성될 수 있게 대지와 건물이 상호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다양한 스토리가 담기도록 디자인했다. 도시 내에는 총 길이가 2.5km에 달하는 자연형 하천과 이를 따라 조성되는 산책로와 풍부한 녹지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6만㎡ 규모의 근린공원에는 다목적운동시설, 야외음악당, 체험학습장 등이 들어선다.

▲판교신도시 조감도

2기 신도시, 주거환경 ‘청출어람’
광교신도시 = 국내 신도시 중 최고의 녹지율(41%)의 광교는 토지이용계획 수립에 앞서 자연공생과 생태순환계획인 ‘그린플랜(Green Plan)’을 세워 도시를 조성했다. 광교는 녹지율 뿐만 아니라 1ha당 69명의 국내 최저 수준의 인구밀도와 비즈니스파크 등과 연계되는 호수공원 및 12개의 근린공원이 조성되는 등 살기 좋은 신도시로 분양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으며 입주 예정자들의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판교신도시 = 강남 접근성과 풍부한 인프라로 ‘로또 판교’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판교의 녹지율은 인근 분당(20%대)보다 높은 37%다. 인구밀도도 1ha당 95명으로 200명대에 가까운 1기 신도시보다 크게 줄었다. 도시 중앙에는 금토천과 운중천이 만나는 곳에 99만㎡ 규모의 공원이 들어서 녹지와 하천이 어우러진 공간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하천에는 33개의 다리가 들어선다.

김포한강신도시 = 국내 최초의 수로도시 김포한강신도시는 31%의 녹지율로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생태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한강물을 사용하는 내부순환형의 수로는 총연장 15.7㎞에 달하는 김포대수로와 가마지천, 실개천을 정비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8만3000㎡ 규모의 수변상업지구에는 레포츠·편의·휴게시설 등이 꾸며지고 유수지를 포함, 62만7000㎡ 규모의 생태공원과 조류생태공원도 조성된다.

파주교하신도시 = 30% 녹지율의 파주교하신도시는 화성 동탄2신도시를 제외하고 2기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1647만7000㎡)다. 교하신도시는 8개의 소하천이 도시를 순환하며 중앙 호수공원으로 흘러드는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천과 호수 주변에는 주민들을 위한 친수공간도 조성된다.

출처 _ 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

이명철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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