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경가들이 거리로 나오는 까닭은?
대중과 만남으로 정체성 바로 세우기최근 정부기관의 발표자료 속 조경의 역할이 축소또는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산림청은 ‘2012년 도시숲경관 사업계획’을 통해 “조경공사 개념의 잔디밭 조성이나 관상수 식재중심의 조성방식을 지양하고 교목중심으로 숲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부는 23일 “도시지역은 녹지가 부족해 탄소 흡수기능이 떨어지고, ‘녹지파편화, 조경위주’로 생물서식이 어려워 도시생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문구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두 정부단체 모두, 도시 속 공원녹지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조경을 서술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가운데, 미국의 조경가협회(ASLA)가 추진하고 있는 ‘Public Awareness Campaign’이 우리에게 몇가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Public Awareness Campaign’은 말 그대로, 대중에게 조경을 인식시키기 위한 운동으로, 지난해 8월 라펜트를 통해 소개되어 반향을 일으켰던, ‘Landscape Architecture – Your Environment. Designed. 프로젝트'와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조경가협회는 대중들과의 소통을 이끄는 캠페인을 위해 아래와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클릭시 해당 카테고리 이동)
일례로 ‘PUBLIC OUTREACH MATERIALS’은 캠페인에 활용되는 ‘조경알리기 자료’이다. ASLA는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해 조경에 대한 자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가장 학제적인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조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교통체계에서 그린인프라까지 조경가의 손길을 거친 것들을 주제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 미국조경가협회는 블로그, 페이스북을 개설하여 조경가들에게 캠페인 PR을 독려하고 있으며, 별도의 포스터를 만들어 조경계 내부의 참여인원을 모집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Landscape Architects Hit the Streets Nationwide from ASLA on Vimeo.
4월 'National Landscape Architecture Month'
미국의 조경가에게 4월은 특별한 달이다. 근대조경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의 탄생일이 4월 26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4월을 ‘National Landscape Architecture Month’로 정해 그의 헌신적인 행적을 매년 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조경알리기의 맥락 속에서, 미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2년 ‘National Landscape Architecture Month’의 주제는 ‘공공의료와 조경’이다. 옴스테드가 뉴욕 센트럴파크 설계시 가졌던 목적 중 하나인 도시의 의료, 보건적 측면과 조경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대중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올바른 조경알리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조경가 참여가 조경 정체성 세운다
미국 조경계가 사무실 문 밖을 나서고 있다. 그리고 조경이 만드는 모든 외부공간을 찾아가 대중과 함께 호흡을 맞추려 한다. 소통하며, 공원과 공공공간을 스케치하고, 조경을 ‘하늘아래 모든 디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ASLA는 “이 캠페인은 지금까지 당신이 한번도 보아오지 못했던 것이다. 조경가인 우리 자체가 캠페인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어떠한 댓가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분명 그 무엇인가를 얻게 될 것”이라며, 캠페인 성패를 쥐고 있는 ‘조경가’의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
출처_ www.asla.org
- 글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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