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도시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는 없을까?

‘일산호수공원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세미나’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3-10

도심 내 섬처럼 고립된 공원, 주변 도시조직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는 없을까?

경기도 고양시는 ‘호수공원,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까요?’라는 주제 하에 ‘호수공원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세미나’를 지난 8일 일산동구청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참석해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일산호수공원은 전체 31만평, 호수 9만평의 규모로, 대규모 인공호수 정화처리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인공호수공원이다.

이날 세미나의 화두는 ‘도시 시스템으로서의 공원’과 ‘자연생태적 공원’의 기능이었다. 공원 조성 이후 2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며 자연성이 강화된 것은 공원의 강점이나 도시와의 상호작용 없이 섬처럼 고립된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공원 주변계획 정비’를 통해 공원이 도시 시스템으로서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호수공원 주변 거리의 이벤트 밀도 향상과 ▲도로의 최소한의 차선 유지에 대해 강조했다.

호수공원 인접 건물은 대부분 업무시설로 사람들의 유입이 적고, 공원을 고립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공원 접합부지 1층부에 카페 등 소규모의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작은 필지로 개발한다면 걷고 싶은 거리가 되어 이벤트 밀도가 향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원 인접도로를 4차선 이하 도로로 조정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현존하는 6차선 도로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멀다고 느끼며 차량속도가 빨라 걷고 싶은 거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공원의 접근성을 저하시킨다.

이밖에도 ▲주변부 상점화 및 고층건물 배치로 인한 공원감시공간 계획과 ▲내부지향적 계획으로 공원과 경쟁구도를 이루는 K컬처밸리, 원마운트 등 대규모 단지 경계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호수공원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공원 기본설계를 맡았던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는 약 8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정발산)과 공원을 연결하는 미관광장을 이벤트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공원과 평행하게 계획된 쇼핑거리는 호수공원과 정발산을 단절시키고 있으며, 산과 공원의 사이는 포장된 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 설계안에 따르면 산과 공원은 물길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예산상의 이유로 삭제됐다.

생태공간이 강점인 공원은 느리게 걷는 공간으로 유지하되, 얕은 물에 발을 담그는 등 사람들의 이용을 위한 공간을 미관광장으로 끌어들인다면 보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형 조경설계 서안㈜ 소장은 ‘시민의 공원운영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에 대해 제안했다. 공원녹지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것을 넘어 시민단체가 직접 참여해 자치적으로 운영한다면 지역주민에게 더욱 가치 있는 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원내 대규모 주차장 등 기능이 상실된 땅에 공원에 유용한 프로그램을 담은 문화시설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은 주변 도시계획 측면에서 소규모 공원을 조성, 녹지의 결절점으로 이어 도시 전체를 더 나은 지역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 이진형 조경설계 서안㈜ 소


한동욱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 배병복 고양원마운트 회장, 이동범 문화유산활용연구소 소장

한편 호수공원의 강점인 생태적 측면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논점이었다.

한동욱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은 다양한 종의 서식처로서의 공원을 강조하며 ▲맹꽁이 서식지 복원 ▲호수내 어류 복원 ▲수생식물 관리 등 마을동식물 비오톱관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태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함께 강조했다.

일산호수공원은 고양시 공원관리과와 (사)에코코리아의 20년간 이어져온 협치를 통해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람사르협약에 의해 승인된 WLI(Wetland Link International programme)에 도시습지로 등록되어 사람과 야생생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도모하고 있다.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도 자연생태공원 기능 강화는 물론, 한강, 북한산 등 주변 생태요소와의 연계를 통해 관광기능 강화하는 한편, 주변부 개발지와 연계해 도시적 기능을 충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공원 이용 측면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배병복 고양원마운트 회장은 ▲꽃박람회의 민간주도 ▲음악분수의 변화 ▲한류문화 체험공간 등을 들었고, 이동범 문화유산활용연구소 소장은 공원내 전통적 요소를 활용한 ▲전시체험시설 볼거리 강화 ▲설맞이 전통행사 ▲산책로에 전통적 요소 적용 ▲민담과 풍속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안내판 등을 제안했다.

한편 고양시가 1,6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고양시 사회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고양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1위로 ‘호수공원(56.4%)’을 꼽았다. 시는 본 세미나의 내용을 미래 호수공원 발전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원,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전 토지공사 사장), 윤경한 고양시푸른도시사업소 소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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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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