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생태계 서비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서비스.. [라펜트 조경뉴스]

[지속가능한 생태계 서비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서비스의 변화와 대응방안

박진한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구정연구지원센터 초빙부연구위원

라펜트l박진한 초빙부연구위원l기사입력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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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서비스의 변화와 대응방안

글_박진한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구정연구지원센터 초빙부연구위원

지구온난화

IPCC 5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온난해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1850년대 이래로, 지구의 온난화는 과거와 비교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로 인하여 대기와 해양의 온도 및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눈과 빙하의 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인간과 환경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지구적 단위에서 식별된 기후변화의 광범위한 영향

기후변화의 다양한 영향

지구의 평균 지표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여름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가뭄에 대한 피해와 태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동시에 보도되고 있다. 앞으로도 여름철 폭염의 발생 빈도와 지속시간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겨울철의 혹한 현상 또한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상승에 대한 위험성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변화하고 이에 따른 서식지의 변화가 예상된다. IPCC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5℃ 상승할 경우,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서식처의 절반 이상을 잃을 것으로 전망되며, 2℃ 상승할 경우, 육지 면적의 약 13%가 다른 유형의 생태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인간의 활동이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이러한 전 지구적 변화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생태계서비스의 변화를 통해 다시 인간과 인간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 생태계서비스 변화의 관계

기후변화가 생태계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한편, 많은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의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깨닫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인간들에게 제공하는 편익인 생태계서비스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생태계서비스의 변화는 지금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기후변화로 인하여 다양한 작물들의 생산량이 변화하거나 혹은 생육 적합 환경이 변화하면서 농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예로 우리나라에도 열대·아열대 작물들의 생육 한계선이 점점 북상함에 따라 망고, 용과, 아보카도,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등과 같은 다양한 열대·아열대 과일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해수의 온도 변화는 어업자원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류성 어류는 북극이나 심해로 이동하고 있고 한류성 어종이 있던 자리는 난류성 어종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한류성 어종인 명태의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량의 변화는 가격의 변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입의 변화로 이어진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는 동시에 대기오염 배출량도 증가함을 뜻한다. 대기오염 물질의 한 종류인 오존 농도의 증가는 식생의 성장을 방해하게 되고, 이는 다시 보이지 않는 온실가스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폭염과 한파, 폭우와 폭설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외부 공간에서의 레크리에이션 등과 같은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나아가 관광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서비스의 영향은 직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는 토지이용의 변화이다. 홍수와 산사태의 위험, 해수면 상승의 위험은 토지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개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갯벌과 해안가 지역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갯벌로 대표되는 습지 면적의 감소는 서식지 면적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종 다양성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은 대표적인 기후변화 저감정책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산지 내 태양열 혹은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로 산사태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풍력발전소의 소음 등으로 인하여 생물종다양성이 감소한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인천지역의 녹지 생태계서비스 피해면적 예측 사례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하여 생태계서비스는 부정적인 영향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꼭 부정적인 영향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는 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열대과일을 접하게 되었다. 지표면의 온도 상승은 단위면적당 작물의 생산량, 수목의 생장량을 늘린다는 긍정적인 보고도 있다. 도시민들의 레크리에이션의 활동 증가는 공원과 같은 도시 내 녹지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여름철 폭염에 대응하는 기후변화 적응정책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써 작용하다면 궁극적으로는 기후변화 저감정책의 수단으로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서비스 대응방안 및 증진방안

기후변화는 여전히 생태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 영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다. 우리의 대응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생태계서비스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수자원의 함양 혹은 수질정화를 목적으로 하는 습지 조성 기술을 개발하거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습지 조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생태도시 등의 조성을 통해 서식처를 조성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서비스의 증진방안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녹지의 증가이다. 수목을 비롯한 녹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조절서비스), 대기 중 오염물질을 정화시켜주며(조절서비스),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조절서비스), 때로는 과일을 제공하기도 한다(공급서비스). 동시에 곤충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되기도 하고(지원서비스), 도시 내 녹지는 인간들에게 폭염을 막아주기도 하며(문화서비스), 아울러 힐링과 레크리에이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문화서비스). 또한 이러한 녹지의 기능들을 바탕으로 2차, 3차의 다양한 생태계서비스가 발생한다. 이와 같이 녹지의 증가는 단순히 공원 면적의 증가, 산림 면적의 증가가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서비스의 증가로 볼 수 있다. 특히 녹지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에 대한 가치는 단순히 탄소 흡수량에 대한 가치가 아니라 2차, 3차적인 편익을 포함하여야 하며, 그 가치는 매우 크게 나타날 것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지구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극복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기후변화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생태계와 생태계서비스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 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