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54년만에 전면 개방…면적 110만㎡ 달해
종로구 “걷기 편한 길 만드는 데 집중”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4월 5일 북악산 전면 개방을 기념해 산행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북악산이 4월 6일 마침내 전 지역 개방됐다. 이는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시도 사건인 ‘김신조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된지 54년만이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 중 하나였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일 오후 직접 성곽 남측을 산행하기도 했다.
본격 산행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삼청안내소에서 개방에 대한 감회를 전하며 “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이 개방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길 수도 있지만, 어느 나라에도 수도의 도심을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산 둘레길은 없다”며 “북악산 전면 개방으로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악산 전 지역 개방으로 서울 도심녹지 공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 4.7배(110만㎡)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만 해도 무려 5.2㎞에 이른다. 또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부암동~북악산 북측면~한양도성 성곽~북악산 남측면~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져 시민들이 도심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구는 북악산 전면 개방에 발맞춰 걷기 편한 길 조성을 위해 목재데크를 설치했다. / 종로구 제공
이번 전면 개방을 위해 종로구는 앞선 1단계 개방 시, 기존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남녀노소 걷기 편한 길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이번 2차 개방을 위해 목재데크와 야자매트를 병행 설치한 데 이어 인근 자연석을 활용한 돌계단 정비까지 완료했다.
이밖에도 종로구는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을 신설하고 시민 편의를 높일 3대 거점쉼터(촛대바위쉼터, 청운대 전망대, 계곡쉼터) 및 삼청 탐방안내소와 화장실을 조성했다.
종로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이 일대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 이해를 도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재개, ‘북악산 둘레길 탐방 프로그램’과 ‘걷기대회’ 운영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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