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이로드의 ‘코르크바닥재’, 세계로 나간다
세계최초 코르크바닥재 기술 개발, 실내외공간에 탁월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09-03
소재철 (주)에이로드 회장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어린이놀이터의 고무포장재는 열을 한껏 머금어 뜨겁고 고무냄새가 나 안전하게 놀 수 없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해 넘어지고 뒹굴어도 안전하고, 인체에 무해한 천연소재 탄성포장재가 새롭게 출시됐다. (주)에이로드의 ‘천연소재 코르크 바닥재’이다.
(주)에이로드(대표 소남우)은 천연소재 코르크로 바닥포장재를 개발, 지난 8월 19일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지정됐으며, 포르투갈산 고품질 코르크를 독점 공급받아 에이로드만의 기술로 재가공해 역수출 하는 등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10여년의 기술개발 끝에 탄생한 코르크바닥재의 특장점
탄성이 있는 천연소재는 코르크가 유일하다.
(주)에이로드는 과거 탄성포장을 하던 업체였으나 기존 탄성포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절감하고 2008년부터 코르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코르크란 나무 겉껍질과 속껍질 사이의 두꺼운 층을 말하며 주로 코르크참나무의 껍질을 지칭한다. 코르크는 수베린(Suberin)이라는 물질로 각 세포막이 둘러싸여 있어 방음, 단열, 액체와 가스에 대한 불침투성, 불과 고온에 대한 저항성, 마찰에 대한 저항성, 저자극성, 가벼움과 부력, 탄성 및 압축성, 부드러운 촉감 등이 주요 특성이다.
뿐만 아니라 100% 천연소재이자 재사용이 가능한 자재이다. 코르크는 코르크참나무를 심은 뒤 25년이 되는 해에 처음으로 수확이 가능하며 그이후로는 9년마다 한 번씩 채취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목재를 얻기 위해 나무 자체를 벌목을 하는 다른 목재들과는 달리, 코르크는 코르크참나무의 겉껍질만 채취를 할 뿐이어서 100%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코르크를 바닥포장재로 활용했을 경우 최적의 탄성력으로 사용자의 운동 피로를 최소화하며 특히 어린이들이 노는 공간에 탁월하다. 복사열로 인한 하절기 온도 상승을 최소화해 뜨거워져도 금방 식어 맨발로 다니거나 깔고 앉아도 안전하다. 천연소재인 코르크와 신소재를 접목시켜 항균과 탈취기능이 있으며 코르크칩 자체를 무독성 수지로 가공하고 코르크 전용바인더로 가수분해를 억제해 내구성이 상승했다.
물과 닿으면 썩는 일반 목재와 달리 썩지 않아 오래 간다.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데, 천연소재다보니 변하는 색깔 또한 흙색으로 자연스러워 해외에서는 오히려 더 선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에이로드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성형이 간편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르크제품은 좋은 물성에도 불구하고 성형이 어려워 고압 고온의 프레스기를 이용해 성형을 해 제품을 만들어왔지만, 프레스기계의 가격대비 효율이 좋지 않고 만들 수 있는 모양 또한 한정적이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존재했다. 그러나 에이로드의 특허 기술을 이용해 고온고압의 프레스 없이도 원하는 모양의 틀만 있다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적은 양이라면 DIY로 일반인이 직접 시공도 가능하다. 이것이 에이로드가 10여 년간 투자한 기술의 결과이다.
“코르크가 가볍다보니 바인더로 섞는 과정에서 덩어리가 생겨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소량으로 덩어리 없이 제작하다보면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는 소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일류 화학기업 바스코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코르크 전용 바인더를 개발, 코르크의 품질을 높였다. 코르크가 친환경 천연소재인만큼 바인더 또한 중금속은 물론 유해물질 없는 무용제 바인더로 개발했다. 환경호르몬이나 PAHs, T-VOXs가 없으며 일반 바인더에 비해 접착강도가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내열성, 내후성이 우수하고, 저온과 고온에서 물성변화가 적으며 5~40℃의 외부온도, 40~70%의 상대습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고 8~11시간 후에 최종 물성을 발현하는 등 뛰어난 스펙의 친환경 바인더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10여 년의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 대표는 코르크에 대한 국내외 자료가 부족하고 활용도가 한정되어 있던 코르크 불모지에서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 괴로운 일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지금도 경쟁사들의 시장진입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 대표는 “그들의 제품과 당사의 제품 간에는 기술력 포함 원료의 품질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양어린이집, 삼송 힐스테이트 놀이터, 서울국제고등학교 축구장, 어린이집 옥상, 광나루놀이터, 삼송 힐스테이트 산책로 / (주)에이로드 제공
아모림과의 독점계약, 고품질 원료의 안정적 수급과 제품의 수출
코르크바닥재의 품질은 코르크 원료의 품질이 좌우한다.
뜨겁고 냄새가 나는 고무포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찾은 코르크. 국내 굴참나무를 이용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좋은 품질은 원료의 품질이 중요하다. 코르크는 주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80%가 나오고 나머지 20%정도가 이탈리아, 프랑스,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지에서 생산된다. 특히 포르투갈 코르크는 품질이 매우 좋고, 관광상품 1순위로 재료로서 정부에서 국가자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에이로드는 질 좋은 원료수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코르크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50년 역사의 Amorim Cork composite S.A(이하 아모림) 그룹의 계열사 Amorim cork composite(ACC)와 유럽시장 내 에이로드의 제품을 유통하는 독점유통계약을 맺었다. 에이로드는 아모림측에서 고품질의 원재료를 독점으로 공급받고, 에이로드만의 기술로 가공해 유럽으로 역수출을 하고 있고 있다.
이 계약은 아모림 측에서 에이로드에 제안한 것으로, 아모림측의 초청으로 에이로드는 포르투갈을 2017년, 2019년 2회 방문해 아모림 경영진들과 앞으로의 사업방향성과 에이로드의 제품의 설명 및 기술자문 등의 논의과정을 거쳤으며 차후 에이로드에서 개발되는 제품에 한해 해외시장의 판매를 하는 방식의 의견을 모으고 왔다. 또한 각종 신제품을 위해 새로 지은 I-Cork 공장을 방문해 상호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미래 제품개발의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아모림은 11월 독일에서 열리는 정원박람회에서 론칭할 계획이며, 에이로드는 미국시장 론칭을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코르크 바닥재의 세계규격을 만들기 위해 여러 국가와 시도 중에 있다.
코르크에 경험이 없는 업체들은 중국이나 기타지역의 코르크와 비슷한 굴참나무 껍질을 코르크로 알고 사용하고 있다. 그런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가공공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코르크 바닥재의 품질저하가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체시장에 코르트바닥재의 부정적 인식이 쌓이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에이로드는 포르투갈산 코르크에 비해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국내 굴참나무 껍질을 고품질로 가공하는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어 국내 굴참나무 수급에도 힘쓸 계획이다.
(가장 왼쪽)소재철 (주)에이로드 회장, (왼쪽에서 두번째)안토니우 리오스 데 아모림 아모림그룹 회장 / (주)에이로드 제공
아모림 직원 기술지도 / (주)에이로드 제공
코르크바닥재, 실내에도 탁월해
소 대표는 실외용으로 쓰이고 있는 코르크 탄성 포장재의 특성 중 좋은 투수력과 미끄럼방지 효과가 실내에도 탁월하다고 말한다. 실제 실내 화장실에 적용해 본 결과, 투수가 잘되고 표면이 금방 건조되며, 미끄럽지 않아서 넘어질 걱정이 없고, 겨울철 맨발로 화장실을 이용하더라도 전혀 차갑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게 론칭한 실내용 바닥재 ‘코르크로’는 화장실, 베란다, 욕실, 기름이 많이 튀는 식당 주방 등 실내에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실내에 설치됨으로 UV 자외선의 영향을 받지 않아 색 바램현상이 없고, 물이 닿아도 썩지 않는 코르크의 성질 때문에 반영구적인 사용 또한 가능하다. 항균력도 가지고 있어서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으며 머리카락과 같은 이물질은 코르크간의 공극을 통과하지 못하기에 청소 또한 수월하다.
무엇보다도 미끄럼 방지 효과가 탁월해 노약자들의 화장실 이용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설치 설명서 및 영상을 참고하면 전문가의 손길이 없이 셀프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에이로드의 자부심
코르크바닥재는 에이로드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했기에 정해진 규격이 없어 조달청 나라장터 몰에 제품을 올려서 판매할 수가 없었다. 각 수요기관을 찾아가 특허에 의한 수의계약을 맺어야 판매가 가능했기에 실제적으로 매출 향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K마크 규격을 만들었고 이번 2019년 3차 조달청 우수제품(2019-197)에 합격하는 등 앞으로 각 수요기관에서 구매하기 쉬워졌다. 에이로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수요에만 공급을 하더라도 많은 매출 향상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환경적인 측면에서 고무탄성포장재의 대체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0년이 넘게 연구하고 숱한 실패와 문제점을 해결하며 이제 어디에 내놓아도 훌륭한 제품에 이르게 됐고, 그 과정에서 포르투갈의 아모림에 제품을 수출하는 결과를 얻었다. 현재 코르크제품은 주로 아모림 그룹의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아모림에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에이로드가 유일하다.
에이로드는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보다 더 안전하고 더 우수한 품질로 환경과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세계기준을 만들어가는 기업으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1등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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