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네마 스케이프

영화로 읽는 도시 풍경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1-10
지은이_서영애 | 발행처_한숲  138×204(신국판 변형) 
정가_12,000원 | 출간일_2017년 8월 31일 | 쪽수_184쪽


“장소, 경관, 도시, 시간, 일상, 유머, 6가지 키워드로 영화를 읽다, 도시를 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영화 에세이와는 그 결이 다르다. ‘영화로 읽는 도시 풍경’이란 부제목은 이 책의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영화를 매개로 우리 삶의 터전이자 자신의 전공 분야인 ‘장소, 경관, 도시’를 조망한다. 하지만 딱딱한 전문 분야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또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 일상을 살아내며 느낄 수밖에 없는 고단함과 즐거움도 영화 이야기에 함께 녹여낸다.

저자는 ‘아주’, ‘자주’ 영화의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는다. 그런데 그 ‘격한’ 공감이 결코 과하지 않다. 저자가 소개하는 영화를 보지 못했더라도, 어떤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 ‘원스’를 곱씹으며 저자가 이야기한 ‘진정성’이 그의 글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장소, 경관, 도시, 시간, 일상, 유머’가 각 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저자는 ‘공원은 왜 만들어졌는가’(카페 소사이어티), ‘정원의 본질은 무엇일까’(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한 공간이 특별해지는 계기는 무엇일까’(브루클린), ‘도시의 정체성은 어떤 요인으로 생성되는가 또는 쇠락하는가’(라라랜드, 경주, 로스트 인 더스트),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디올 앤 아이)와 같은 도시 공간에 대한 궁금증부터, 설계가로서 느끼는 지난한 여정(버드맨), 일하는 여성을 바라보는 동지 의식(조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르는 일상의 공간(걸어도 걸어도)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있는 36편의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촘촘히 직조해낸 여섯 가지 키워드가 그려낸 36편의 이야기에서 누군가는 영화의 한 장면을, 누군가는 추억이 깃들어 있는 아스라한 풍경을, 누군가는 어느 도시의 구체적인 장소를,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삶의 한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저자인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異樹) 소장은 고등학교 때 ‘조경이란 환경을 아름답게 디자인 하는 일’이라는 설명을 듣고 조경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건축사무소를 거쳐 기술사사무소 이수(異樹)’를 운영하는 현재까지 조경 설계와 계획 일을 계속하고 있다.

취미 생활로만 여겼던 영화가 석사 논문의 주제가 된 이후 영화와 경관에 관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화와 문화경관에서 출발한 연구 주제가 역사도시경관으로 구체화되어 서울 남산을 다층적으로 해석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의 장소성과 역사적 층위를 탐색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공공조경가로 활동하며 도시·조경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서울그린트러스트 운영위원으로 녹색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책을 펴내며 
들어가는 글

장소
공간은 어떻게 장소가 되는가│브루클린
장소매력│한여름의 판타지아
공원, 발명과 진화│카페 소사이어티
첼시의 꿈, 정원의 이상│플라워 쇼
진정성의 가치│원스
정원, 인간의 조건에 대하여│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경관
심상의 풍경│동주
근대의 경관│암살
어디에도 없는, 어디에나 있는│너의 이름은
황야에서 길을 묻다│와일드
생의 좌표│하트 오브 더 씨
노인을 위한 경관은 없다│죽여주는 여자

도시
도시의 기억│경주
거주의 지리학│프란시스 하
여행의 일기│트립 투 잉글랜드
쇠락한 도시, 그 풍경의 서사│로스트 인 더스트
랜드마크 증후군│말하는 건축, 시티:홀
시티 오브 하이웨이│라라랜드

시간
시간의 이중주│보이후드
유산, 현대적 재해석│디올 앤 아이
이상한 나라의 시간 여행│인터스텔라
집으로 가는 여정│라이언
지난한 과정의 미덕│버드맨
시공간의 확장과 압축│덩케르크

일상
반복과 차이│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집은 그냥 집일 뿐이야│업
풍경의 깊이│걸어도 걸어도
사라지는 것들에 대처하는 어떤 태도│다가오는 것들
봄의 흙은 헐거워진다│맨체스터 바이 더 씨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그대에게│조이

유머
그냥 좀 놀면 어때│족구왕
기묘한 유머│더 랍스터
상자 구조와 가짜가 주는 미적 체험│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대중문화, 그 가벼움의 가치│헤일, 시저
남산은 길이다│최악의 하루
무한 경쟁시대를 사는 딸에게│토니 에드만

나오는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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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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