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벨 랄프, 독일도시조경특별전의 숨은 주역

한‧독 도시‧조경‧건축교류에 앞장서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12-17

지난 11월 독일 건축가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것에 이어, 12 2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독일 도시조경 특별전이 개최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구촌이란 말이 와 닿는 요즘 한독 양국의 교류는 세계인과의 교류에 목말랐던 도시조경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독일 North Rhine-Westphalia주 지역의 최근 조경과 도시설계 작품을 소개했던 이번 전시회는 국내 공간 계획 및 설계에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독일의 친환경 설계기술과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공감하고 이해했던 자리이기도 했다.

 

이에 라펜트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직접 주최하고 한국과 독일 양국의 건축교류 증진에 앞장서고 있는 건축교류네트워트(NAX)의 차벨 랄프(Ralf Zabel)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차벨 랄프(RALF ZABEL)

차벨 랄프 소장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독일건축사로서 2005년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Designing Architect, 우림건설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팀 전략 플래너, 2007 해안건축사사무소 도시설계 및 해외사업담당 등 여러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2008년부터 ZABEL & PARTNER – architects and planner (차벨파트너스)를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NAX의 한국 주재원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의 건축을 충분히 이해하는 동시에, 유럽과 한국 건축의 가교 역할로서 건축교류 증진을 위해 일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NAX?

NAX는 독일 연방 건축사협회의 건축교류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건축교류 증진을 위해 2002년 설립된 부서입니다. NAX의 목표는 건축의 국제화, 일방적으로 독일에서만 이뤄지는 활동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설계분야에서 우수한 사무소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건설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의 스폰서 활동 또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4년부터 NAX의 활동이 전개되었으며 저는 한국의 2대 주재원으로서 2007년부터 한국과 독일의 건축교류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일도시조경 특별전개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전시는 크게 네 개의 주제 ▲Transformation, Identity, Ecology, Interaction를 기본으로 도시재생 및 친환경적 접근에서의 조경과 그에 대한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 대한 것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NAX에서 활동하던 중 독일에서 2009년부터 이러한 주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된 한국에서도 지역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또 도시 및 조경계획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독일의 이러한 사례들을 토대로 전시를 하게 된다면 한국의 도시조경분야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에 이 같은 주제의 전시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반응은?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대학교의 교수 및 학생들 그리고 건축조경분야에서 활동 중인 대학교, 관계 회사, 관계 기관 사람들로, 특별초대자에는 서울대학교 교육부 총장, 독일대사, 환경대학원장, 독일문화원 원장 등이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현재 독일의 도시조경분야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러한 점에 집중하여 전시를 관람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임한솔



Thilo Saltmann / aknw


Thilo Saltmann / aknw


Elizabeth Sikiaridi 교수의 강연도 열렸다고 하는데

NATURETECTURE: On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the Cityscape’을 주제로 강연한 Elizabeth Sikiaridi 교수는 강의에 앞서 NATURE TECTURE 전시회에 대해 소개했습니다.‘Post-Industrial Landscape’혹은 ‘Energy Landscape’과 같이 건축조경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강연을 계획했고, 유럽에서 직면하고 있는 도시경관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앞으로 해야할 일 그리고 이 분야에서 지적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특히 Elizabeth Sikiaridi 교수는 Hybrid space lab's (베를린) 등과 같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을 예시로 들며, 도시경관의 범주에서 Integration of electro mobility 나 Hybrid Game(도시경관과 컴퓨터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젊은이들이 인근 공공공간의 개선을 위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AX 주최로 독일건축가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독일건축사 사절단의 Market visiting 프로그램은 독일연방경제기술부(Federal Ministry of Economics and Technology)에서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독일연방건축사협회와 한국상공회의소는 지난 2009년부터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고, 올해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본 프로그램에 선정됨으로써 첫 번째 독일건축사 방한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8월 한국 market visiting 설명회를 위해 독일을 방문, NAX 회원을 중심으로 신청자를 받아 최종 5개 사무소를 선정했고, 한국의 도시와 건축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조경 및 건축교류를 위한 계획

내년에 다양한 전시와 세미나, 강연 개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독일의 건축아카데미와 한국 내 대학 건축학과를 같이 진행하는 설계 워크샵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독일과 한국의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재작년과 작년에 진행을 하였으며, 현재는 건축의 시공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한국의 건축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교류는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이나 스위스 등 유럽 등지에서 한국의 도시조경에 대한 연구나 전시가 많이 전파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유럽 등지로 한국의 건축, 조경분야에 대한 정보와 지식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ulian Roeder / ostkreuz-Agentur der Fotografen



ⓒ임한솔

 

차벨 랄프(RALF ZABEL)

1974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생 | 2003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2001~2003 일본 와세다대학교 방문연구원) | 2004 프랑스 텔리에 건축사사무소, 룩셈부르크 메탈 야피 SA 프로젝트 매니저 | 2005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방문연구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Designing Architect | 2006 서울 산업 대학교 건축학과 초빙 교수 우림건설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팀 전략 플래너 | 2007 독일연방건축사협회 건축교류네트워크 NAX 한국주재원 | 2008 독일건축사면허증 취득 | 2007 해안건축사사무소 도시설계 및 해외사업담당 | 2008 차벨 파트너스(ZABEL & PARTNER) 대표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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