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김동필교수의 아프리카 여행기(1)

[기고]동아프리카 15박 16일 트럭킹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2-02-03

캠퍼스에 다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바로 방학이다. 이 시간을 통해 휴식을 취하기고, 삶의 재충전을 위해 긴 시간 여행을 하기도, 자기계발을 위해 무언가 배우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는 최근방학을 맞아 아프리카에 다녀왔다. 책임여행전문회사 착한여행과 함께 다녀온 이번 여행은 담당자가 17개월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착한여행을 컨셉을 더한 기획 프로그램이다. 라펜트에서는 착한여행과 함께 다녀온 김동필 교수의 아프리카에서의 1516일을 2 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여행 일정

 

여행의 시작, 트럭킹으로

2009년 설립된 착한여행은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People, Place, Practice라는 3대 가치를 가지고, 책임여행, 나누고 배우는 여행, 지속가능한 여행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트럭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차로 트럭킹(아프리카안내인, 요리사, 운전사 동행)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케냐를 거쳐 탄자니아로 이동하는 것이고 국립공원과 보호지역, 세계유산 그리고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보는 여행이었다.

 

트럭으로 이동하다가 가끔은 공터에서 점심을 해먹기고 하고, 다음 지점의 캠프사이트로 이동해서 21조로 텐트를 치고 요리보조, 설거지, 물 당번, 차량청소, 의자배치 등 각자가 맡은 일을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여행을 하게 된다.

전체 일정 중 반은 텐트에서 취침하며 대부분 캠프장(Campsite)에는 샤워장과 바(맥주, 음료, 요리 판매)가 있고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같은 방식으로 여행을 한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여행객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여행방식이라고 한다. 여행 중 아주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숙박할 기회도 있으며 마지막 잔지바르섬으로의 여행은 호텔(Lodge)에서 숙박을 하였다.

 


트럭킹의 전경

 

환경문제 인식하는 체험여행

여행의 시작은 케냐에 숲을 만드는 자원봉사활동으로, 일반적인 여행과는 달리 지역의 환경문제에 동참하여 설명도 듣고 직접 나무 심기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서 남다른 여행 방식이었고 의미도 있었다.

 

케냐의 Forest service는 숲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이곳 관리인들은 총을 들고 다니는데, 하나는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고 둘째는 밀렵꾼이나 숲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참여한 Ngong forest의 나무심기 참여는 정치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1940-2011) (Wangari Muta Maathai) 여사(2004년 노벨평화상)가 추진하였던 Greenbelt Movement(지금까지 1200만그루를 심었다고 함) 1977년부터 추진되었던 사막화 방지 운동이 행해지고 있는 숲이다.


응공숲은 UNEP도 현재 참여하는 등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케냐는 현재 5개 지역에서 숲을 만드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다양한 수종(Croton megalocarpus (Mukinduri) 14종 정도)을 식재하는 생태적 식재기법을 통해 건전한 숲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며, 숲 운동을 통해 공동체와 여성운동, 환경과 농촌역량강화, 로컬푸드와 지역공동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이 행한 나무심기는 작은 자원봉사였지만, 케냐의 환경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세계인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Greenbelt Movement 참여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Out of Africa’라는 영화의 모델이 되었던 덴마크 여인 ‘Karen BlixenNational Museum’을 감상했다. 또 전망대에서 우후르(Uhuru) 독립공원과 나이로비 도심을 전망한 뒤, 도심시장인 마사이마켓도 구경하였다.

나이로비는 의외로 굉장히 발달된 도시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지역은 60, 70년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거나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이곳은 빈부격차와 가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번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서 나이바샤(Naivaha) 호수로 가는 길목이었다.

이 길목에서 그레이트리프트벨리(Great Rift Valley;대지구대, 시리아에서 모잠비크까지 6,500㎞이름)를 조망하고, 나쿠루(Nakuru) 호수국립공원(세계자연유산 UNESCO World Heritage)에서는 소금호수에만 산다는 홍학을 구경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가뭄으로 호수의 염분농도에 문제가 생겨 홍학이 인근의 로이덴(Oloiden) 호수로 이동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홍학을 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에,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을 위한 보트 운행으로 인한 기름유출과 인근 주민들의 방목으로 호수로 흘러드는 엄청난 양의 분뇨를 보면서 언젠가 이곳에서 홍학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다.

 

 

Great Rift Valley

 


홍학의 무리(Oloiden호수)

 

그 날 저녁 숙박한 Kambu Campsite는 농촌공동체를 형성하고 있고 농촌체험프로그램은 물론 그것을 주도하는 Kanana Company라는 회사에서 고용과 제품생산을 맡아 양털로 짠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고, 생산량의 90%는 해외로 수출한다고 한다.

 

다음날 도로사정이 나쁜 관계로 장시간에 걸쳐 African Massage를 한 후 국경에 도착했고, 출입국서류를 작성하고 케냐의 이세바니아(Isebania)에서 육로를 통해 탄자니아 시라리(Sirari)로 들어간 뒤 빅토리아(Victoria) 호수의 어촌마을인인 무소마(Musoma)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호수는 탄자니아, 우간다, 케냐와 연결된 호수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는 두번째로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좋은 자연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 어촌은 환경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가난한 것 같았다.

저녁식사로 이곳 주민들의 주식인 틸라피아(Tilapia)라는 물고기를 먹으면서 가난과 환경, 리우+20의 핵심과제인 Green Economy를 생각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환경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Oloiden호수의 오염

 


빅토리아호수의 사람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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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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