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디자인나눔, 시설물 최다인증 비결?

김대웅 대표 “할 수 있다는 굳건한 마음가짐이 원동력”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08-12

여기 혜성처럼 나타난 공공디자인 업체가 있다. 2010 9월에 설립해 아직 2년이 채 되지않는 젊은 기업이다. 단순히 회사의 역사뿐만아니라 그 속의 대표와 직원도 아직 젊다.

 

젊다곤 하지만 2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그들은 누구도 하지못했던 새 기록을 하나하나 세우고 있다. 서울시, 경기도 등 각종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에서 업계최다인 35개의 제품을 등록하였고, 지난해에는 시설물 업계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진 LH 조경시설물 설계공모'에 선정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젊음은 미숙함이 아니라, 도전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힘찬 첫발을 내딛은 공공디자인 업계의 신성(新星), 디자인 나눔(대표 김대웅)이 그 주인공이다.



김대웅 대표


디자인 나눔,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디자인 나눔'이란 사명에는 크게 두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가까이는 '직원과의 나눔'이 첫째다. 크던 작던, 회사에 이익이 발생할 때에도 직원들과 함께 기뻐하고 나눌 수 있는 것,  다양한 의견공유를 통해 최고 품질의 시설물을 만들자는 것이다.

보다 큰 그림에서 디자인 나눔에는 사회적 소외계층 또는 약자들과 나눌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겠다는 철학과 의지가 담겨있다.

 

"이제 시작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기부와 봉사' 같은 사회적 활동은 꼭 실천하고 싶다"

김대웅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지향점을 두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CEO, 디자인 나눔을 세우다

30대의 나이에 디자인 나눔을 세운 김대웅 대표는 젊은 CEO. 그는 독일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국내 공공디자인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독일에서 거주하며 시설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원리를 연구하였던 그 시간이 김 대표의 오늘에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독일의 공공디자인처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그가 디자인 나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가치이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러한 디자인의 방향성을 지켜가기 위한 결단이었다.

 

2년동안 35개 제품 인증 획득

디자인 나눔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비결이 뭔가요?'.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그 많은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에 제품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간은 차치하더라도 35개 제품인증은 국내 공공디자인 업계에서는 최다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의 2차심사가 현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되고 제작되는 작품의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김대웅 대표는 수상비결의 첫 번째로 "각각의 공모전의 기획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꼽았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아이디어 회의, 철저한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원론적일 수도 있는 이러한 요소에 힘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마음가짐'이다. 김 대표는 "당선 비결의 핵심은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것은 밤을 꼬박 새서라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굳건한 신념이 제품을 통해 발현될 것이고, 결국 심사위원 눈에도 그 의지가 보여지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해 'LH 조경시설물 설계공모'는 그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프로젝트였다. 분양지구와 임대지구에 설치가능한 시설물을 한달안에 기본 25개를 한세트로 도면까지 설계해야 했다. 당시 직원 숫자가 1명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놀라운 집념이 빚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2012 서울시 공공시설물 표준형디자인 현상공모 당선작_2012년 서울시 공공시설물 현상공모는 도시환경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디자인 개선이 필요한 도시시설물 중 지하철 외부출입구 폴사인, 벽부형 종합안내도, 지하철 통합사인 시스템 등 10개의 필수디자인과 지상부 냉각탑 가림벽 3종류를 포함해 공공시설물 총 2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제8회 서울시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SGPD) 선정_ 디자인 나눔은 휴지통(DNT-310), 벤치(DNB-121), 수목보호덮개(DNG-410)의 3제품이 선정되어 최근 1년 6개월동안 14제품이 서울시우수공공디자인으로 선정되었다.


2011 LH 조경시설물디자인 현상설계공모 선정_디자인 나눔은 LH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찾고자 조형성과 LH가 표방하는 콘셉트를 조화롭게 아우르며 디자인에 반영하였다.

 

디자인 나눔의 강점

디자인 나눔의 강점은 '디자인'이다. 단순히 형태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벤치는 벤치로서, 퍼골라는 퍼골라로서 그것의 본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김대웅 대표는 "조경시설물에 조립(볼트, 너트)부분을 장식용으로 드러내 놓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고 예를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튀어나온 너트 때문에 긁히거나 다치는 일도 생길 수 있을텐데 그것이 디자인적으로 왜 드러나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공원과 녹지의 주인공은 시설물이 아닌 자연이기 때문에 그 속에 안길 수 있는, 조화되는 시설물 디자인을 간결한 선에 의해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디자인 나눔의 '디자인'

하나의 테마가 주어진 공간 속에 시설물 디자인을 할 때, 컨텍스트(맥락)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김대웅 대표는 그것을 노골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것은 경관적 조화 측면에서 좋지않다고 했다. 은유와 상징이 가미된 절제미를 디자인 속에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디자인 열풍이 일기시작한 초기에는 대부분의 발주자와 시설물 업체는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는 형태미에 보다 관심을 가졌다. 기능성을 돋보일 수 있는 형태를 강조하는 김대웅 대표의 생각과 대치되는 흐름이었다. 그의 이런 생각때문에 공공디자인 도입초반에는 디자인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공공디자인 분야에도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변화하자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 나눔의 참된 가치를 하나둘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형태에 부합하는 기능성을 부여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관리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나눔의 휴지통 디자인


청도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 쓰레기보관소_친환경 자재인 목재와 철재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통해 공간의 격을 높이고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 수거기능에 효율성을 높인 디자인. 벽면에 초화류 식재공간을 두어 친환경적인 경관미 연출.


LG디스플레이 파주R&D센터_심플하고 규칙적인 목재배열은 간결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Safe Mate시스템_ 디자인나눔이 디자인개발에 참여한 Safe Mate 시스템은 교통량과 속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와 선진 분석기법을 적용시켜, 그것이 설치된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의 통행량을 분석을 가능하도록 한다. 이같은 교통수요조사를 통해 도시계획 및 교통영향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도기의 공공디자인, 실력으로 승부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공디자인 열풍이 한풀 꺾인게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김대웅 대표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그동안 공공디자인 분야는 양적으로 급격히 확장되어왔지만 최근에 와서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제품의 질적인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향상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공공디자인을 위한 R&D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내실화의 단계에 접어들은 것 같다"

 

미래는 지금보다 더욱 치열한 디자인과 제품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디자인과 기술연구의 노력여하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김대웅 대표다.

 

그래서 그는 공공디자인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이론적 지식을 갖출 것을 당부하였다. 비록 공공디자인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앞으로 학문적 토대가 마련된다면 공공디자인 분야도 지속적인 발전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면서

디자인 나눔은 아직 설립 2년이 넘지않은 젊은 기업이다. 그러나 각종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와 공모전에서 남긴 족적은 얕지 않다. 디자인 나눔의 화려한 수상경력은 그들이 오늘의 공공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하는 업체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김대웅 대표와의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자동차와 각종 제품디자인, 그리고 건축물 등에서 시설물디자인의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라는 말이다. 생활 속에서 공공디자인을 항시 생각하며 적용시킬 방법을 구상한다는 김 대표이다.

  

이처럼 디자인 나눔의 오늘을 말할 때는 '열정'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책 속의 구절처럼 그들은 크건 작던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 디자인나눔의 2년후가 기다려진다. 

직원한마디 '사장님 전상서’

 






디자인나눔 중국 상하이 워크샵_ 디자인나눔은 2011년을 마무리하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로 워크샵을 다녀왔다.상하이 워크샵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방향과 미래청사진을 그려보기 위해, 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가 노력해야 할 점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되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ch_19@hanmail.net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