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17개‘사람길’로 재탄생

17개의 보행로 신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2-01
“17개 보행로가 신설되면 외국인 관광객 선호지역인 명동, 남산과 서울역 주변이 역사‧문화‧쇼핑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보관광시대’가 열린다”

서울역고가 938m가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탄생한다. 사람길은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의 보행로와 연결된다. 

서울시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재생계획은 서울역고가와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된 서부역 주변과, 4대문 안 도심을 연계하고 아우른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

서울역고가의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소통의 가교’로 부활시키고, 단절됐던 동서의 지역, 통행, 문화를 연결함으로써 쇠퇴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성화 모델을 제시한다는 것이 시의 생각이다.

‘서울역고가 재활용사업에 대한 비용 편익분석’(서울연구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1월)에 따르면 소요 비용이(사업비+유지관리비+교통지체비용) 2,124억 원, 이에 따른 환경개선편익이 3,887억 원으로 비용대비 1.83배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17개의 보행길 ①남대문시장 ②회현동 ③남산 ④힐튼호텔 ⑤남대문 ⑥GS빌딩 ⑦연세빌딩 ⑧스퀘어빌딩 ⑨지하철 ⑩버스환승센터 ⑪광장 ⑫국제회의장 ⑬공항터미널 ⑭청파동 ⑮만리동 ⑯중림동 ⑰서소문공원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크게 △서울역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 교통, 안전 등 문제점 해결 세 가지를 담고 있다.

서울역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획기적 향상

우선 서울역고가를 물꼬로 활용, 사람을 모으고 연결해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도록 유도해 인근 지역 연계발전을 꾀한다. 

새로 만드는 17개 보행길은 서울역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시킨다.

이로써 고가 시점부(퇴계로)~종점부(만리동) 보행 시간(약 11분)이 현재보다 최대 14분 단축된다. 또한 한양도성 내‧외부도 도보로 연결돼 도심에 집중된 서울의 핵심 문화관광명소를 걸으며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로 고가와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하고, 지하철4호선 출구와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은 건물주의 자발적 참여로 인근 빌딩 3~4층과 고가를 연결 짓는다.

퇴계로 접속 부분 고가는 직선거리에 있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소비인구를 유입시킨다.

중림동 램프는 앞으로 추진될 북부역세권 개발을 염두에 두어 일단 철거하되,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의 연계방안도 검토한다. 중림동 고가 하부에 위치한 청소차고지는 이전해 녹지화하고, 건설 예정인 국립극단과도 연결시켜 문화‧창작거리를 조성한다.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당장의 인구유입을 위해 없어진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토록 하고,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버스 및 공항버스 노선을 퇴계로로 분산시킨다.

그동안 남대문시장엔 정차하지 않았던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도 퇴계로에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또 남대문 인근 도로를 왕복 6차로→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 조업차량, 오토바이 주차장 등도 신설하고 보도도 확장한다.


차도축소, 보도확장을 통한 주차공간신설로 조업환경 개선

서울역,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으로 새로운 관광루트를 조성하고, 각종 이벤트 공간, 조망 공간 등도 마련해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 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중림동 봉제 등 토착산업 활성화 지원, △서계동 지구단위 계획구역 보완,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 주변 낙후지역 개선을 위한 계획수립 및 지원활동도 강화한다.

아울러 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서울역 일대 재생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올 2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고, 침체된 상인들에게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남대문시장 활성화’용역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함께 추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소통, 교통, 안전 등 문제점 해결

시는 ‘시민위원회’, ‘고가산책단’ 운영 등의 인적 네트워크와 주기적인 여론수렴 프로세스를 통해 시민참여형 의사결정 모델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주기적 여론수렴은 △월 1회의 ‘고가 Forum’(관련 전문가‧업계‧학회 및 단체), △월1회의 ‘고가 Report’(캠페인 팀, 블로그 기자단, 청년혁신활동가), △연 3~4회의 ‘고가 Party’ (문화예술단체, 시민 및 지역주민,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이뤄지며 고가산책단이 주관한다.

교통에 관해서는 도로전광표지(VMS), 모바일 앱, 교통방송 등을 통해 우회정보를 안내해 도심 외곽에서 기존에 서울역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새문안로, 서소문로, 백범로 등으로 우회하도록 돕고, 원거리 차량도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한다.  

근거리 이용차량들을 위해선 염천교, 서울역 교차로 등 서울역 주변 교차로 및 도로의 기하구조와 신호운영을 개선하고, 칠패로와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동서방향 간선 축을 보강해 만리재와 퇴계로의 연계성을 확보한다.

서울역 주변 차량통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선 △의주로 지하차도 평면화, △근거리 우회경로 구축, △도심 동서방향 간선축 보강, △퇴계로-통일로 차량통행을 개선한다.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서울역고가 구조적 안전성 검토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한 결과 고가 상부구조를 전면교체하면 보행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상부구조인 콘크리트 바닥판은 전체 교체하고, 기둥 및 거더도 함께 보수 보강할 계획이다.

서울역 일대 200여명의 노숙인을 위해서는 자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17m의 높은 고가 높이로 우려됐던 자살자 안전사고문제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 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 구축, △보행환경 개선을 통한 보행인구 증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핸 주변상권 활성화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변 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 구축

한편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공모는 1월 29일(목)부터 4월 24일(금)까지 실시한다.

공모는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보다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가’에 방점을 두는 중요한 소통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의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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