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천안조경가회 창립 준비모임(1차)을 마치고 [라펜트 조경뉴스]

[녹색시선] 천안조경가회 창립 준비모임(1차)을 마치고

안상욱 논설위원(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라펜트l안상욱l기사입력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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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조경가회 창립 준비모임(1차)을 마치고

글_안상욱 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삼한사온과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말이 먼 옛날 일처럼 다가온다. 겨울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벌써 여름이 온 듯 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는 자연환경의 변화는 나무와 꽃을 다루는 조경인들에게 혁신에 가까운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의 다양한 몸부림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데, 오늘은 지역단위의 조경가들이 서로 힘을 모으자는 말을 나누려 한다.

조경을 전문업으로 다루는 집단은 두 집단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학교나 연구원에서 일하는 조경가들로 주로 조경‧환경‧경관 관련 학회에서 활동하며 조경‧환경‧경관 관련 석사‧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건설업이나 엔지니어링업계에서 일하는 조경가들로 주로 조경사회에서 활동하며 조경‧환경 관련 기술사‧기사‧산업기사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이다. 이 두 집단은 전국 단위의 조경가모임인 한국조경학회‧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등의 학회와 한국조경사회 등으로 나뉘어 전국차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아쉽게도 각 지역 단위에서는 조경가의 모임이 활발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필자는 올 초부터 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그 동안 꿈꾸었던 지역단위 조경가모임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지역에서 조경가집단이 하나로 모이기 어려운 까닭을 지역의 눈으로 헤아려 보았다. 석박사 중심의 교수‧연구원 집단과 조경기사 중심의 건설업계실무집단 사이에는 적지 않은 거리감이 있었고, 조경전문가들이 한자리에 앉아서 힘을 모을 지역 의제가 마땅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조경업을 꾸려가기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실무의 조경가들이 조경계의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찾는 것은 힘에 부쳐 보였다.

필자는 먼저 천안지역의 조경가 자원을 찾아보았다. 천안지역에는 단국대‧상명대‧연암대‧나사렛대 등에 조경 관련 교수들이 여럿 일하고 있었으며, LH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등의 공공기관에도 조경가들이 있었고, 조경공사업과 조경식재공사업‧조경시설물공사업에서 일하고 있는 조경가들도 여럿이 있었다. 그동안 한국조경사회 밴드와 마을만들기‧도시재생과 조경 밴드를 통해 도시재생‧마을만들기와 조경의 협업 필요성에 대해 자주 제언해 온 덕분에 지역에서 만난 조경가들과의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천안조경가회 밴드를 만들어 지역의 조경가와 모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연이 닿는 조경가들을 모았고, 활동방향에 대한 생각도 모아갔다. 한편으로, 천안지역의 공동체 중간지원조직 운영주체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지역 조경가의 참여를 위해 힘을 쏟았고, 지난 4월 25일 열린 법인 창립대회에서 필자를 포함 4명의 조경가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밴드와 전화를 통해 소통하던 조경가들이 지난 4월 27일 6시 천안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실에서 천안조경가회 창립 1차 준비모임을 가졌다. 6명의 조경가가 머리를 맞대고 모임 이름, 법인격, 법인의 목적과 활동 방향, 회원 자격 등에 대하여 의견을 모았으며, 회장과 사무국장을 지정하고 천안지역에 살거나 일하고 있는 회원을 찾는데 서로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천안조경가회는 지역의 행정과 시민사회 그리고 주민으로부터 조경분야 전문가집단으로 신뢰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회원 자격을 조경‧환경‧경관‧디자인 관련 석사‧박사 학위자와 조경‧환경‧문화재 관련 기술사‧기사‧산업기사 자격을 가진 이로 정리하였다. 앞으로 천안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공동체지원센터 등 중간지원조직과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공원녹지 등 조경행정과 도시재생‧마을만들기 등의 조경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데 힘을 쏟기로 하였으며, 장기적으로는 천안시청의 조경 관련 직제와 조경 관련 공무원의 채용 기반 확대 등에도 지혜를 모으기로 하였다.

천안조경가회의 움직임이 전국의 지역단위 조경가모임을 이끌어내는데 징검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