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규리 그린핑거스 1기 회장

'백문이 불여일견'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7-01
지난 3월 8일 ‘2016 꽃 피는 서울’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이 개최됐다. 표창장은 자발적 녹색문화 확산 및 시민참여와 협력을 통한 도시녹화 활성화에 기여한 12명의 시민과 11개 기업, 7개 기관 및 단체에게 수상됐다. 서울정원박람회 홍보 서포터즈인 그린핑거스 또한 수상대열에 올랐다.

경희대학교 국제학과로 입학해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한 백규리 학생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복수전공을 통해 폭 넓게 조경을 이해하고 적용시킬 수 있었다고. 
'백문이 불여일견' 말처럼 여름 조경디자인캠프, 우리숲푸르게푸르게 아름다운숲 모니터링, 환경과조경 31기 학생통신원 등 모든 직접 발로 뛰고 도전해보려고 노력했다. 조경 입성부터 그린핑거스 활동에 이르기까지 백규리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백규리 그린핑거스 1기 회장

국제학과를 다니시면서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한다고 들었습니다. 백규리 학생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희대학교 국제학과로 입학하여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조경을 좁게 아는 것이 아니냐, 전문적이지 못 하다 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경학과 단일 전공자라고 해서 굉장히 전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수전공을 통해 폭 넓게 조경을 이해하고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때 교내 해외탐방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부터였습니다. 사실 아주 예전부터 환경이 사람들 주변에 공존하며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를 환경운동으로 연관지어 고등학생 때는 관련 활동도 많이 하고 국제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학년 말, 교내 해외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경’을 알게 되었고, 조경이야말로 진짜 사람과 늘 공존하며 행복, 치유, 재미 등을 제공하는 친환경적 요소라고 생각하여 ‘독일의 친환경 조경’을 주제로 독일에 다녀왔고 그 후 바로 복수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정원박람회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 '그린핑거스'에 대한 설명과 1기 회장으로써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린핑거스’는 2015년에 창단된 서울정원박람회의 첫 홍보대사입니다. 제가 속해있던 환경과조경 학생통신원 31기 19명이 기획부터 홍보, 진행까지 스스로 한 활동입니다. 9월 한 달 동안 프로그램 기획 및 서울정원박람회와 그린핑거스를 홍보하고, 10월 행사 진행 기간 동안 방문한 시민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그린핑거스’ 1기를 기획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시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 당일 페이지 좋아요 수가 2000개가 넘는 것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또한 행사 당일, 시민 분들께서 호응도 잘 해 주시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방문하셔서 기분 좋은 댓글이나 후기를 남겨주신 것을 보며 조금이나마 조경에 다가간 기분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함께한 친구들 모두가 그랬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만 듣던 ‘조경은 공간만 완성한다고 다가 아니다.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라는 말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런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행사 한달 전 급하게 진행되어 더 즐겁고,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더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 한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또한 정원박람회의 일반 부스나 행사 뿐 아니라 작가 분들의 정원에 조경학도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게 하려고 했던 프로그램들도 진행하지 못 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그린핑거스 2기는 행사 훨씬 전부터 미리 준비하여 2016서울정원박람회에서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합니다.

사실 그린핑거스 1기 모두 저희가 이렇게까지 조명 받을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를 칭찬해 주시고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는 이 일로 서울시장 표창까지 받고 매우 많은 것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 뿐 아니라 함께 한 친구들 모두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불평 없이 기쁜 마음으로 즐겨주었습니다.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한 그린핑거스 1기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경캠프
   
많은 활동에 참가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사실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은 많습니다. 그 중 여름조경디자인캠프, 환경과조경 31기 학생통신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름조경디자인캠프는 매년 진행되는 설계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2015년 제 22회 여름조경디자인캠프에 참가했어요. 제가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는지는 잊었지만 알게되고 3월부터 매일 라펜트에 접속하여 공지가 올라왔는지 확인했습니다. 6월에 뜬 공지를 보자마자 바로 지원하였고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속한 스튜디오에 두 명의 통신원 동기들이 있어 같은 팀을 하여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설계 수업을 할 때 각자 원하는 사이트를 정해 설계를 진행하는데, 캠프에서는 사이트가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모두 같은 사이트를 대상으로 설계하는데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 한 해, 제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환경과조경 31기 학생통신원이 인상 깊습니다. 31기 전국기장을 하며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진행했지만 그것만으로 이렇게 인상 깊은 것은 아닙니다. 처음으로 많은 또래들을 대표하고, 같은 분야의 연장자들을 제 또래 누구보다도 많이 만나뵐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생각도, 행동도 제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저는 항상 ‘통신원을 안 했다면 내가 이렇게 성장하고 배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요.

올 여름 예전부터 제가 관심 있어 하던 분야를 다루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제가 늘 몸소 깨닫기 때문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겠지만 입사하여 직접 보고 듣고 발로 뛰며 열심히 배워서 더욱 성장하고 싶고, 그럴 것이라 자신합니다. 

또한 저는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마을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을의 느낌, 풍경을 담은 사진을 찍어 저만의 엽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의 마지막 방학이 될 올 여름방학에는 더 많은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엽서로 제작하여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조경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저는 앞으로 일상 생활부터 저의 직업까지, 제가 좋아하는 조경, 설계, 환경, 생태 등을 접하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를 비조경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제 나름대로 많은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지만, 조경계에서는 특히 적극적이어야 할 것 같아요.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설계 아니면 시공이니까 설계 해야지.’라는 말이 많더라구요.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것 저것 흥미있는 일 또는 배우고 싶은 분야에 마구 도전하다 보니 조경계에 정말 많은 분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생태 복원, 마을만들기, 도시재생, 현상설계, 실시설계, 시설물 디자인, 시공, 조경계획 등등이요. 제가 아직 모르는 분야가 더 많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저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이에요.

학교 수업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길렀다면 그걸 실천에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딱 알맞을 것 같아요.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웠어도 직접 해 보고, 겪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에요. 누군가 알려주겠지, 하다보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도전한다면 그 노력보다 더 많이 배우고 보람을 얻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또한 이렇게 하다보면 현재 없는 분야도 본인이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적용되고, 무궁무진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분야가 조경인 것 같습니다. 조경과 관련 없어보여도 하고 싶은 일이라면 도전 해 보세요!


환경과조경 31기 통신원 활동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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