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재생

지역특성과 주민의견 반영해 주거재생, 도시농업 접목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7-27
한양도성을 끼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성곽마을 행촌권이 주거재생에 도시농업을 접목한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4개 마중물 사업이 본격 진행 중이다.

특히, 도시농업을 소재로 한 주민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에도 보탬이 되고 경제 가치까지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주거재생모델, 도시농업 수익형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성곽마을 행촌권은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으로서 도심에 있지만 유휴지가 많고 구릉지라는 특성상 채광과 공기가 좋아 도시농업에 최적화 된 곳이다.

서울시는 인왕산 자락 돈의문 뉴타운과 재개발구역 사이에 끼어 있어 어느 관리계획에도 속해있지 않던 이 지역을 ’14년 ‘성곽마을 재생계획’ 수립과정에 포함시키고 주민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7월 교남동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주민워크숍,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고, 주민들은 도시농업 중심의 도시재생을 직접 선택했다. 마중물 사업 역시 지난 2월 발족한 주민 중심 ‘도시농업공동체’가 주축이 되고 있다.

마중물 사업은 △‘행촌共터’ 조성, △옥상경작소 등 주민 경작공간 확대, △육묘장‧양봉장 등 도시농업사업 발굴, △도시농업 공동체 전문성 강화사업이다.

시는 마중물 사업을 위해 도시농업공동체에 26억 원의 사업비, 지역 내 시 소유의 유휴지 등을 제공해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행촌共터’는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인프라에 해당한다. 도시농업 교육장, 상담, 전시, 커뮤니티 공간까지 1~3호점에 역할을 분산 배치했다.

행촌共터 1호점(연면적179,77㎡, 지하1층‧지상3층)은 재생사업의 실행력 확보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식물약국, △마을박물관(지역 생활문화 기록 전시), △재생지원센터(안내센터), △옥상경작소(연구‧체험공간)가 들어선다.

옥상경작소는 현재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고등학교, 주민건물 13개소에서 4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학생과 주민들이 옥상을 활용해 다양한 작물을 심은 600여 개의 상자텃밭을 가꾸고 있다. 

시는 올해 시범운영에 이어 내년부터 사업을 점차 확대해 약 2만㎡의 옥상 공간에 상자텃밭, 비닐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옥상경작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옥상경작소가 확대되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확물에 대한 체계적인 처리방안도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 또, 옥상텃밭 관리체계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양봉장과 육묘장도 설치‧운영해 도시농업의 대표적인 수익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양봉장 운영은 지난 3월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한 뒤 벌통 40개를 설치해 시작했다. 20명의 주민이 5~6월 채밀한 아카시아꿀을 서울시 도시농업박람회, 종로구 도시농업어울마당 등에서 판매해 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민들은 제철작물을 중심으로 종류를 다양화 해 연중 작물재배를 통한 수익창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주민들을 위한 교육도 활발하다. 예컨대, 도심 양봉업에서 성공을 거둔 선도농가 주민을 강사로 초청, 주민들에게 양봉 기본교육을 하고, 수시로 자문이 가능하도록 주민과 강사를 매칭했다.

시는 이번에 문을 연 ‘행촌共터’ 등을 활용해 보다 체계적으로 도심농업 관련 이론‧실습 교육을 병행하면서 주민 공동체의 전문성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5일(월) 오후 2시 30분 박원순시장이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재생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시장실’을 열고 주민과 소통의 시간을 갖았다. 시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하반기 중 ‘성곽마을 행촌권 재생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공지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성곽마을 행촌권은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도시농업 자립마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주민들은 텃밭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고, 시는 교육을 통해 도시농부의 역량을 강화시켜 새로운 주거재생모델을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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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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