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중국, 아시아 최초 ‘산림 도시’ 조성 [라펜트 조경뉴스]

[해외토픽] 중국, 아시아 최초 ‘산림 도시’ 조성

보에리 스튜디오의 수직 포레스트 활용 계획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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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수직 포레스트 ⓒStefano Boeri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녹색 건축물이 들어선다.

중국 동부 도시인 난징에 첫 번째 '수직 포레스트'가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수직 포레스트(Vertical Forest)'는 2014년 보에리 스튜디오가 밀라노에 최초로 건설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도시에 자연을 되돌려주는 방안으로 고층 빌딩의 프로토 타입을 구상했다.

난징 양 지 국영 중국투자그룹(Nanjing Yang Zi State-owned National Investment Group Co.ltd)이 추진하고 있는 난징 그린 타워는 2018년 아시아 최초의 수직 포레스트 건축물이 된다.

난징 푸 코우 지구에 위치한 두 개의 타워는 그린 탱크와 발코니의 상호 교환이 가능하며, 약 6,000㎡ 면적에 600개의 교목, 23종으로 구성된 500개의 관목와 2,500개의 지피식물류가 심겨질 예정이다.

이 건축물은 매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하루 60kg의 산소를 생성하게 된다.

류저우 수직 포레스트 ⓒStefano Boeri

또한, 2016년부터 동양 기획 연구소 프로젝트(TongYan Planning Institution Project)와 함께 진행된 연구가 마무리되고, 올해 류저우시에 수직 포레스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광시좡족(Guangxi Zhuang) 자치구 북동부에 위치한 류저우시는 독특한 풍경을 지닌 역사 문화 도시이다. 최근 류저우시에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녹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스자좡 포레스트 시티 ⓒStefano Boeri

이밖에도 2015년부터 중국에서 대기 오염률이 가장 높은 도시인 스자좡(Shijiazhuang)에 ‘포레스트 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매년 1,400만 명의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포레스트 시티가 조성되면 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진다.

스자좡 포레스트 시티는 크고 작은 수십 개의 수직 포레스트로 구성된 도시형 프로토 타입으로, 녹색 도시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수직 포레스트는 실제 숲의 20,000㎡(2ha) 규모에 해당되는 식물들을 자생시킨다.

포레스트 시티는 10만 명의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고, 약 225ha 규모의 도시 생태계를 이룬다. 다섯 개 지구와 한 개의 중앙 공원으로 구성되며, 한 지구당 2만 명의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다. 중앙 공원은 주요 공립 시설인 병원과 학교가 들어서며,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포레스트 시티는 농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대중교통 비용은 제한적이며,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발코니에 설치된 식물성 필터는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를 약 3℃가량 줄이며, 여름철에는 건물 표면 온도를 30℃로 감소시킬 수 있다.

수직 포레스트는 산소를 생산하고, 연간 0.4kg 정도의 CO²를 흡수한다. 또한, 수목, 관목, 다년생 식물을 포함하여 수백 가지의 식물들을 통해 새와 가축을 위한 영양소를 제공해 준다.

특히 발코니마다 식생하는 수백가지의 식물들은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거대한 도시를 매번 다른 느낌으로 바꿔준다.

한편, 대도시에서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하는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는 1979년 처음 중국을 방문해 5년 전 상하이에 사무실을 열었다. 현재 통지대학교(Tongji University)의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보에리는 “중국은 이제 도시 확장을 멈추고 녹색 도시 모델을 구상할 때”라며, “수직 포레스트는 중국의 대기오염을 막아주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녹색 로드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산소를 제공하고 동식물과 조화롭게 거주하는 산림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