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느끼는 유럽식 정원 ‘퍼스트가든’

23개 테마정원의 아름다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8-04


유럽 정원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퍼스트가든’. 정원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시설인 퍼스트가든은 1만 5,000여 평의 유럽식 정원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난 4월 28일 문을 열고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난 퍼스트가든은 23개의 테마정원과 작은 놀이동산, 가든문화센터, 가우디움 웨딩홀, 기프트 숍 메종드본, 숲속 카페 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 삐아또고메, 퓨전 한식당 시선, 사계절 썰매장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을 설계․시공한 퍼스트가든의 김신 소장과 함께 곳곳을 둘러보았다.

토스카나 광장과 스텝가든




토스카나 광장은 꽃과 풍요의 여신 플로라가 반기는 광장이다. 이태리 코린트 양식의 입구게이트를 지나 펼쳐진 퍼스트가든의 전정(前庭)으로 꽃과 풍요의 여신인 Flora가 있는 토스카나 분수대를 중심으로 사계절 꽃들이 아름다운 경사지의 스텝가든이 손님을 맞이하는 광장이다.

당초에는 큰 나무가 있던 숲이었으며 지형 그대로를 살린 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장소만 자리정돈해 숲 속 카페를 설치했다. 고저차가 있는 곳에는 계단을 설치해 ‘스텝가든’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퍼스트가든의 야간경관도 무척 아름답다. 조명은 간접조명을 활용해 야간경관이 은은하고 고급스럽다.


이벤트필드



푸른 잔디마당에서 이벤트와 축제가 펼쳐지는 정원. 늘 푸른 구상나무와 초여름의 연분홍꽃을 피우는 자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친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마당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각양각색의 바람개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토스카나길


이탈리아 토스카나지방의 대표적인 경관인 뾰쪽한 사이프러스나무가 열식된 길을 테마로 했다. 퍼스트가든에는 사이프러스를 대체해 파주지역에 월동이 가능한 은청색의 ‘블루엔젤;이라는 측백나무를 식재해 비스타를 형성하고 있다. 블루엔젤은 겨울이 되면 은빛이 강해진다.

시선을 깊이 방향으로 유도하는 가로수 등 일정 방향으로 축선을 가진 풍경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스타에 의한 경관초점에는 아이 스톱이 되는 산, 기념적인 건조물, 장식물 등이 배치된다.


로즈가든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푸시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원.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사랑의신 에로스(큐피드), 에로스의 키스에 죽음과 같은 잠에 깨어나는 푸시케. 신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사계절 꽃 피우는 사계장미의 장밋빛 향연으로 펼쳐지는 정원이다.

사랑이 주제인 만큼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가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장미는 요즘 많이 유행하는 영국의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가 주요 식물로 꽃이 모란처럼 큰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사계장미, 플로리분다 등 프랑스, 독일 등의 장미가 자리하고 있다. 봄이 되면 다양한 사계장미가 트렐리스 아치 등에 연출될 예정이다.


피크닉가든



나무그늘이 시원한 숲이 있는 소풍정원으로,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가족과 이웃이 쉴 수 있는 평상을 만들었다. 퍼스트가든의 부지와 파주운정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잘릴 운명이었던 참나무, 느티나무, 벚나무류, 단풍나무, 산사나무 등을 옮겨와 숲을 만들었다. 수목 주인들에게는 막걸리 값만 지불하고 가져왔다고.


가우디움 웨딩홀과 파티가든




가우디움 웨딩홀은 즐거움과 기쁨이 넘치는 웨딩과 연회의 전당이다. 행복의 첫걸음을 축하하는 듯한 은청색의 상록수인 블루엔젤이 도열하며 웨딩홀 입구까지 손님을 맞이하는 가우디움은 즐거움(Gaudium)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나 뮤직비디오도 찍은 명소이다.

파티가든은 푸른 전나무와 주목은 숲이 되고, 순결한 백색 대리석의 해피코리더(happy corridor)는 무대가 되며, 푸른 잔디밭에서는 결혼, 가정, 출산의 여신인 헤라가 여는 행복의 파티가 열리는 정원이다.

웨트랜드가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은 생태정원이다. 작은 호수 중앙에 하트모양의 섬과 빨간색 흔들다리, 하트모양 연못, 그리고 다양한 수변/수생식물과 생물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와 사랑을 테마로 했다.

기존에 있던 논을 그대로 활용해서 연못과 섬을 만들었다. 특히 철원, 연천 쪽에서 김포 영종도 쪽으로 철새들이 날아가는 이동통로이기도 해, 기러기나 청둥오리들이 온다. 심지어 어떤 청둥오리는 알을 낳기도 한다. 철새들이 쉴 수 있는 기둥도 세워두었다.

곳곳에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벤치가 자리하고 있는데, 벤치들은 죽은 수목을 가지고 직접 만든 것이다.





하트섬으로 가기 위한 빨간 다리는 당초 교량업체에 맡기려 했으나 견적이 1억 이상이어서 김신 소장이 직접 다른 곳의 사례를 보고 도면을 치고, 시설물업체에 맡겨 1/3가격에 시공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초에 빨간 하트모양을 볼 수 있다. 하트토양 거푸집도 스티로폼으로 붙여서 만들었기에 곳곳에서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다.

하트섬은 원래 잔디밭이었는데 클로버가 자라 김신 소장이 하트 모양으로 뜯어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연못에는 뗏목이 있는데, 줄을 통해 연못을 건널 수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즐길 거리이다.


가든문화센터 혜움




생각이 자라는 정원속의 문화센터. ‘혜움’은 ‘생각’이라는 순우리말로, 생각이 크는 체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손재주 좋은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수문장처럼 반기고 있으며 농기구박물관, 가든문화교실, 혜움가든은 생각과 마음을 자라게 한다. 현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 프로그램과 목공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플레이가든





퍼스트가든 내 간단한 놀이기구 동산이다. 회전목마,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지만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챌린지코스 놀이기구로 유아용과 어린이용이 구분되어 있다. 이와 같은 대형 놀이기구의 대부분 코스를 넘어갈 때마다 고리를 뺏다가 걸어야 하는데 이곳은 레일방식으로 되어 있어 한 번만 걸면 마음껏 움직일 수 있어 안전하다.

곳곳에는 포토존 처럼 동물동상들을 세워두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순환기차를 타면 플레이가든을 빙 둘러볼 수 있다.

자수화단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주인공으로 한 상록 자수로 장식한 정원.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빌라처럼 경사지에 건물을 짓고 건물축을 살려 계곡형의 공간에 단을 만들어 바다의 신이 있는 포세이돈분수를 중심으로 디오니소스(풍요와 포도주의 신), 아테나(지혜와 전쟁의 신), 아레스(잔인한 전쟁의 신), 헤르메스(신들의 전령부와 행운의 신) 석상과 상록수로 자수처럼 장식한 하경식 자수화단이 펼쳐진다.

기본적으로는 회양목과 잔디밭으로 단순하게 자수화단을 만들었으며 포인트가 되는 곳에는 화분을 두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화분에 올리브나무를 심는데, 퍼스트가든에서는 블루베리를 볼 수 있다.




자수화단에는 식물의 신 아도니스도 숨어있다. 아도니스의 죽음을 슬퍼한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가 죽은 자리에 피운 꽃 아네모네가 식재되어 있다. 그러나 아네모네는 봄에 피기에 현재는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가을에는 가을에 피는 아네모네 품종을 볼 수 있다. 


제우스벽천분수





제우스가 내리는 물의 향연이 펼쳐지는 정원이다. 최고의 신이며 광명의 신인 제우스가 살던 신전의 위에서 제우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분수가 있고, 하늘에서 물이 넘쳐흐르는 듯한 폭포 사이로, ‘사라진 도시의 복원’이라는 벽화가 있다. 폭포의 안으로 들어가면 사라진 도시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벽천 위에 올라 벤치에 앉아 분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고, 특히 야간에 벽천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인기다.

농수로




길을 따라 농수로가 나 있다. 농번기 때는 물을 흘려주는데 최근 비가 많이 와 단수를 시켜놓은 상태. 주로 장마철 포기가 벌어질 때쯤 논에서는 물을 말리기에 그때는 또 물이 흐르지 않는다. 물이 흐를 때는 물 수위가 턱보다 20㎝ 아래 지점가지 올라온다. 퍼스트가든은 관수량이 많아 수도나 지하수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 농수로의 물로 정원 식물들의 목을 축인다. 

당초 수로를 자연스럽게 설계를 했었으나 농수로 규격에 관한 기준이 따로 있어 기존 설계보다 넓은 폭의 수로로 시공해야 했다. 콘크리트를 가리기 위해 늘어지는 식물들을 식재했다. 그중 하나가 물망초와 비슷해서 통상 겹물망초라 불리는 ‘쿠라피아’다. 지난해 수로의 가장자리에 식재래 수로 아래로 늘어뜨렸는데, 겨울을 나면서 한쪽만 살고 반대쪽은 다 얼어 죽었다. 벽을 타고 넘어온 바람을 회양목이 막은 쪽은 살았고 바람을 그대로 맞은 쪽은 죽은 것이다. 아주 작은 부분도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기온이 매우 차이가 난다.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옆에는 야외공연장이 자리하고 있다. 공연장 아래로 자수화단이 펼쳐져 있어 장관이다. 조금 올라가면 글램핑을 즐기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테라스가든



지형적 제약 때문에 경사지를 계단형으로 만든 이탈리아 대표적 노단건축식 정원인 테라스가든. 태양의 신이자 음악의 신인 아폴로의 선율이 물소리로 흐른다. 작은 소품처럼 자리한 장식품도 모두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디프네인데 계수나무나 뭐로 잘못 뭐 해서 나무로 바뀌는 과정이다. 푯말을 만들어놓으려고 하고 있다. 경사지에는 두 단의 화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린하우스








사계절 남국의 정취가 넘치는 온실정원. 남한 내륙 유일한 철원현무암으로 지형변화를 주었으며 폭포와 실개울을 조성하고, 남쪽지방 난대수종과 아열대, 열대, 건조지 수종으로 남도숲, 녹차밭/귤원, 동백원, 향기원, 트로피컬가든, 동산습지, 드라이가든, 연꽃원과 열대성 조류가 있는 버드가든 등 사계절 다양한 테마가 있다.

철원현무암은 제주도처럼 화산재가 굳은 것이 아니라 북한 평강군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 형성된 남한 내륙 유일의 최대 현무암 용암지대 현무암이다.

죽은 나무들로 벤치를 만들고 남은 뿌리는 온실에 두어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그 뿌리 중 하나에 영지버섯의 종균이 있는 뿌리가 있어서 자연산 영지버섯이 계속 나고 있다.


버드가든




온실 바로 옆에 위치한 새와 사람의 교감이 있는 정원. 온대(닭, 꿩, 공작 등) 아열대, 열대성(핀치류, 앵무새)의 다양한 새를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모이를 주며 주변의 들새와 산새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먹이가 되는 열매식물과 커버(cover), 은신처(shelter)가 되는 관목숲, 새집, 물이 있는 연못을 조성했다. 특히 앵무새는 가끔 “안녕”이라고 말도 한다.

푸르트가든



사계절 오감을 만족시키는 열매가 열리는 정원으로 식용, 약용 가능한 유실수와 조류가 좋아하는 열매식물들을 심어 놓았다. 파주운정3지구 개발시 잘리게 될 운명에 처한 나무들을 이식해 자연과 공생하는 친환경적인 정원이다. 특히 이곳에 동네의 특이한 새들이 날아온다.


허브가든




절의 여신 데메테르와 함께하는 오감의 뜰이다. 허브, 약초, 과일 등 철따라 수확의 여신이 주는 풍요로움을 볼 수 있다. 사계절 꽃과 과일, 곡식을 든 신의 모습과 허브의 용도에 따라 차, 향기, 약용, 식용 등으로 분류하여 다양한 허브체험을 할 수 있다. 파주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한 식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약용식물원




건강을 위한 자생약초 정원으로 우리나라 들과 산에 자생하는 생약 및 건강식품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소화기계, 비뇨생식기계, 순환기계, 분비계, 호흡기계, 피부감각계, 신경계, 근골격계 총 8개의 증상에 따라 분류되어 있으며, 작은 회양목이 구분점이다.


화이트가든





달과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요정들이 살고 있는 하얀 빛깔 숲이다. 사계절 백색꽃과 백자작이 둘러쌓고 있는 하얀 빛깔의 숲 중앙에는 달빛 비치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정원 한 켠에는 하얀 호박마차가 기다리고 있다.


레드가든




빨간색이 주는 활력과 생명력이 있는 컬러테라피정원. 잎이나 단풍, 꽃과 열매, 가지가 빨간색인 식물과 빨간색의 쉘터. 빨간색이 색깔 고유의 파장과 에너지를 활용해 신체와 마음을 치료한다. 사계절 중 봄에 가면 가장 빨갛다.


락가든



고산·건조지·호습성 식물들이 살고 있는 암석정원이다. 수목한계선 아래에 자생하는 고산식물과 건조 기후나 환경에 사는 다육식물, 내건성 식물들이 바위 사이에 실개울과 연못 주변에 호습성 식물을 다양한 형식으로 연출했다. 상부에 있는 연못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양쪽으로 갈라져서 흐른다. 지금은 갈수기라 물이 흐르지 않는다

버터플라이가든



버터플라이가든은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는 대표적 곤충인 나비를 부르는 정원이다. 나비는 알-애벌레(1~5령)-번데기-성충(나비)의 완전변태를 하는데, 보통 애벌레는 1령에서 5령까지 한 령을 넘어갈 때마다 허물벗기를 하며 몸집이 커진다. 나비가 활동하지 않는 밤에는 나비들이 잠자고, 휴식하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촘촘한 잎의 생울타리나 나무더미, 돌무더기 등 서식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열매나 잎의 식물이 있어야하며, 나비가 된 후 먹을거리가 되는 즙이 풍부한 꽃과 같은 밀원식물이 있어야한다. 버터플라이가든은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나비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생물들을 배려한 생태정원이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나비가 천 마리 이상 날아다닌다. 나비가 없는 때를 대비해 하늘하늘 흔들거리는 나비조형물을 설치해놓아 포토존으로 많이 이용된다.


포레스트가든



참나무 숲 아래 철따라 꽃피는 정원 포레스트가든은 기존에 있던 참나무숲에 벚나무와 전나무, 단풍을 심어 숲을 더하고, 그 아래 자리한 정원이다.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죽은 참나무로 쉼터를 만들었으며 봄에는 복수초와 철쭉, 여름에는 산수국, 가을에는 꽃무릇, 구절초를 볼 수 있다.

사계절썰매장


포레스트가든 너머에는 사계절썰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눈 대신 튜브썰매에 기름을 칠해서 미끄러지는 원리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억새원



다양한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정원으로 사각사각 소리가 아름답다. 모닝글로리, 제브라, 리틀제브라, 그린라이트 등이 식재되어 있다. 사계절 아름답지만 가을에 꽃이 피면 더욱 아름답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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