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문가 한자리 모여 ‘미세먼지 저감책’ 논의

서울시도시건축포럼, ‘푸른 도시 서울’ 주제로 열려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8-05-25


도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세먼지 저감책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목)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도시건축센터 3층에서 ‘서울시도시건축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푸른 도시 서울 :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최근 미세먼지와 급격한 기후변화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도시적인 관점에서 미세먼지 저감과 탄소배출 문제의 해법을 거시적으로 접근하고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1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현황과 심각성’과 2부 ‘기후변화와 건축의 대응’으로 구성됐다.

초미세먼지(2.5um 이하)는 인체 건강(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시정 악화, 에너지 순환, 구름 생성, 비 균질 화학 반응, 영양소 공급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인체에 심각한 해가 되는 초미세먼지는 절반 이상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데, 화력발전소와 같은 공장 23%, 자동차 21%, 사람이나 소·돼지 등은 14%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로오염원이 도시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이용률과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록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최근 10년간 서울시의 풍속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선 풍속과 풍향을 함께 고려하여 건축물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도로와 멀리 떨어진 주거지를 선호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도로 인근 주거지를 선호하는 한국의 현황을 지적하며, “도로오염원으로부터 300m 이상은 떨어져야 미세먼지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도로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건축물을 짓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세먼지 발생의 22% 정도가 서울시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9%가 난방, 25%가 자동차, 22%가 비산 먼지, 12% 건설기계 등이 원인 이였다.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가장 큰 원인인 난방 에너지를 적게 쓰기 위해 '제로에너지건축물'이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이란 건축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에너지·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를 최소화하는 녹색건축을 말한다.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제로에너지건축물 구현 방법을 다음과 같이 19가지로 설명했다.

1. 독일 패시브하우스 수준 달성을 위한 관련 기준 단계별 강화 
2. 틈새바람 없는 기밀성능이 뛰어난 건축물 외피 설계 필요 
3. 단열존이 확보된 외단열 건축물 외피 설계 필요 
4. 주택 내에 중앙형 열회수형 환기장치 설치 필요
5. 패시브하우스에 최적화할 수 있는 설비기술 개발 필요 
6. 지역난방(저옥)과 태양광을 조합한 제로에너지주택단지 보급 확대 필요 
7. 재생가능에너지와 분산형 공급시스템 확대 보급을 위한 정부지원 필요 
8. 건축자재 발굴 및 국산화를 위한 정부 지원 필요 
9. 에너지 절약 및 제로에너지 관련 새로운 설계 및 시공 기술 발굴 필요 
10. 에너지절약 및 제로에너지 인증 관련 항목 지속적인 개선 필요 
11. 기후온난화에 따른 평년기후 데이터의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필요
12. 데이터 시나리오 확보를 위한 예상 데이터와 실축데이터 비교 및 분석 전문가 양성 필요
13. 에너지절약 및 제로에너지 관련 건축물 시상 확대 필요 
14. 에너지절약 및 제로에너지 관련 교육프로그램 개발 필요
15. 바람길 맵 제작 필요
16. 서울시 바람길 재정비를 위한 체계적인 DB확보 필요 
17. 서울시 기후분석도 ON/OFF 지도 제작 
18.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미세먼지 시각화 :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
19. 도시 주변으로부터 도심으로 공기 유입을 위한 기존 토지이용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재검토

박록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토론은 김인제 서울시의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먼저, 여러 연구기관에서 시행 중인 도시숲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 연구 실태를 언급한 이상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는 이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내비쳤다.

나무 자체의 기능으로 보면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있겠지만, 도시숲은 결코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특화된 공간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도시에서 녹지를 향상 시키고 자연 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녹지가 자연에 가깝고 복잡해야 우리가 원하는 생태서비스가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복지도 향상된다. 도시가 있고 자연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자연 안에 도시가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윤하 생태건축연구소 노둣돌 대표는 “바람길은 도시계획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이지만, 건축물 외부 공간에 생태면적률을 높이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결국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는 이유가 주거 환경과 도시 생활의 쾌적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물순환 체계나 녹지체계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정현 건국대학교 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현대인 대부분이 하루 일과를 실내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건축물 뿐만 아니라 지하철, 지하상가를 포함한 실내 공간의 미세먼지 저감 방법을 우선적으로 구현할 필요성이 있다. 일상 생활에 보다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창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빠른 시일 내에 노후화된 디젤 경유차를 없앨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디젤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기후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 10년 된 디젤 경유차 한 대를 제거하면 신차 10~20대를 제거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부분의 발전소와 공장이 서울시 외곽에 위치해 있더라도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서울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서울시는 주변 지자체와 상생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정헌 건국대학교 기술융합공학과 교수, 송창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박록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인제 서울시의원(좌장)

이윤하 생태건축연구소 노둣돌 대표, 이상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김인제 서울시의원(좌장)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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