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의 지식정보사회 도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조세환 명예교수, 수원시정연구원 ‘글로벌 도시경쟁력’ 특강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03-28


‘수원, 미래를 논하다’ 특강시리즈 제1회의 강사로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명예교수가 ‘수원시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했다. / 수원시정연구원 제공


“사람의 생각, ‘패러다임’의 변화는 다시 혁신적으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사회구조는 ‘도시화의 양상’을 변화시킨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수원, 미래를 논하다’ 특강시리즈를 마련해 매월 일회 실시를 목적으로 개최한다. 지난 20일(수) 수원시 더함파크에서 제1회를 개최했다.


제1회 특강의 강사자로 나선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명예교수는 ‘수원시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지향성과 좌표 탐색’이라는 제목으로 지식정보사회 도시화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도시를 향한 수원시의 지향점을 모색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디지털 기반의 지식정보사회는 ‘경험’, ‘복잡성’과 ‘불확실성’, ‘유동성’, ‘지속가능성’, ‘혼성과 융합, 통섭’, ‘생태공학’, ‘상상력’과 ‘창의성’, ‘유기체 체계’, ‘가치’, ‘전략’ 등의 핵심 언어를  가지며 이를 기반으로 도시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도시화의 양상을 보인다고 첫 화두를 던졌다.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명예교수 / 수원시정연구원 제공


오늘날에도 도시화는 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는 국가가 아닌 도시들의 합으로 이루어지고 따라서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더 이상 국가 간 경쟁이 아닌 도시 간 경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 속에서 사람, 정보, 기술, 정보, 금융 등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허브(hub) 도시로서의 역량을 갖추거나 특정 권역 차원에서 그 권역의 기능을 통합하는 결절(Node) 도시로서의 위상을 차지해야만 도시는 쇠퇴하지 않고 번창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는 글로벌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시의 규모와 질’을 키우고 높이는 ‘글로벌 도시(global city)’적 전략 선택이 필요하다. 


동시대의 도시 이상(理想)은 산업사회의 신도시 이상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쇠퇴된 산업화 사회 도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재생도시(regeneration city)’의 시대다. 어떻게 기존의 도시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재생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과제가 된다.


도시의 문화지리적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도시의 활성화 지형도는 더 이상 지형도와 같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람, 돈, 물자, 정보 등의 이동 여부에 따라 활성화 고도가 변하게 된다. 이것을 ‘흐름과 과정의 도시(flow and process city)’로 정의한다. 따라서 동시대에는 고정적이고 정적인 토지이용계획 중심의 계획체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쇠퇴된 특정 지역에 대한 촉매(catalysis)를 부여하고 그로 인해 사람, 물자, 돈, 정보 등 흐름이 발생하도록 하는 작동성 기반의 접근이 필요하게 된다.


아울러 ‘지속가능 도시(sustainable city)’가 되어야 한다. 도시에 자연(생태)의 질서를 회복하고, 자연의 질서가 문화와 혼성되고 거기에 도시적 활동이 융합하게 됨으로써 도시는 지속가능하게 된다. 오늘날과 같은 지구기후변화, 도시열섬 현상, 미세먼지 등의 환경 문제도 ‘지속가능 도시’ 측면에서 재조명되어야 한다.


도시 곳곳에는 공장 등 산업시설 또는 단지, 군사시설, 학교, 브라운 필드 등 빈 공간, 빈 주택, 빈 시설, 쇠퇴된 기능의 공간 등 새로운 ‘도시 공지(空地)(emergence of new land use)’가 출현하고 있다. ‘도시 공지의 출현은 파리의 라빌레트 공원처럼 그 지역의 도시 가치 창출을 위한 도시재생 자원이 되고 촉매적 활동 도입의 새로운 기회가 된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도시는 산업사회의 전통적 도시계획 수법인 분리와 단절 기반의 용도 구분 대신에 일, 주거, 상업, 웰빙, 레저 및 레크리에이션, 문화, 자연 등이 복합된 ‘혼성도시(hybrid city)’로 나아가고 있다. 또 일 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이 구분된 하루 8시간 일 하는 시스템이 하니라 24시간제로 시간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도시는 활동과 공간이 분리와 단절이 아닌 혼성과 융합 성격의 도시가 된다.


도시는 더 이상 살아가는 도시가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함으로써 경제, 사회, 환경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경험도시(experience city)’가 된다. 맛있는 자판기 커피는 300원이면 살 수 있지만 스타벅스 커피는 7,000원을 줘야만 살 수 있다. 이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메마른 사막의 땅 두바이는 불과 57㎞에 불과한 해안선을 수 천㎞의 해안선을 갖도록 한 인공섬 조성 브랜드로 도시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브랜드 도시(brand city)’는 경험도시와 켤레를 이뤄 도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인다.


‘공원도시(park city)’와 ‘정원도시(garden city)’는 생태와 문화, 공동체, 경관, 정체성, 브랜드. 가치가 합쳐진 도시화의 새로운 양상이다. 지속가능 도시의 한 축을 담당할뿐만 아니라 시민의 웰빙과 복지, 사회적 형평성을 제공하는 ‘웰빙도시(well-being city)’의 전형이다. 이와 함께 도시의 자연이 더 이상 도시의 화장이나 녹색 섬이 아니라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작동시키는 새로운 인프라로 작동되는 ‘그린인프라 도시(green-infra city)’화 양상이 전개된다. 이와 같은 도시화의 새로운 양상은 향후 디지털 사회로 진전되면서 대두될 수 있는 무용인간(無用人間)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기반의 지식정보사회는 결국 전통적인 물질자원 기반의 경제에서 인간의 감성, 인지를 디지털 기술로 자원화하는 비물질 자원의 경제로 진화해 가면서 ‘물리적 계획의 도시(physical planning city)’에서 ‘가치 엔지니어링 도시(value engineering city)’로 나아가고 따라서 도시를 계획하는 수단도 느린 변화와 물질 기반에 중심을 두고 있는 마스터플랜에서 빠른 기술 사회적 변화에 적용하고 도시 가치 창출의 ‘전략 계획(strategic planning)’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을 설파했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특히, 향후 디지털 기반으로 진화되어 가는 ‘스마트 도시(smart city)’화의 새로운 양상에 대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AC), 로봇, 가상 및 증강현실, 바이오 프린팅(4-D printing), 합성재료학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인간 본성을 기반으로 한 자연의 작동성, 연결과 매개성, 그리고 순환성이 공존하는 생명 기반의 경관 도시 즉, ‘생명경관도시’(bio landscape city)로 진화되어 갈 것을 설명했다. 즉, 인간의 이상세계인 에덴의 정원(Eden Garden)이 에덴도시(Eden City)로 현실화될 것임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수원시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이끌기 위한 수원시 도시 지향점으로 이상의 도시화의 양상들을 제시한 후, 수원시의 ‘화성지역’, ‘시가지지역’, ‘수원 IC지역’ 등 3곳을 전략 지역으로 나뉘고 이들 각각의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화의 양상들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특히, 이러한 도시화 양상들을 적용함에 있어 단수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고 복수적 혼성과 융합적 적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한국의 조경분야도 이러한 디지털 기반의 지식정보사회 도시화의 새로운 양상과 괘도를 함께해 새로운 조경의 길을 탐색하고 좌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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