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노거수, 국내최초로 안전진단 실시돼

한국수목안전진단협회,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자체 안전진단 실시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9-03-27

(왼쪽부터) 원주반계리 은행나무 남쪽전경, 동쪽전경

한국수목안전진단협회(회장 정종수)는 지난 25일(월) 문화재청과 원주시의 협조하에 원주반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167호)를 대상으로 '자체 안전진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진단 대상인 반계리 은행나무의 나이는 800∼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2m, 둘레 16.27m로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전체가 웅장한 모습만 뿌리, 줄기,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 안전을 의심받고 있는 대상으로 지목받아 왔지만 제대로 된 안전진단을 받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안전진단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귀중한 생물자원인 노거수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는 외국사례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육안 점검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이번 안전진단에는 10명의 전문가 및 문화재청, 원주시 관계자가 참여해 분야별 조사가 진행됐다. 

아울러 이번 수목안전진단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줄기 및 가지의 부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목비파과단층촬영장비(CT촬영)가 동원됐고, 미국 아보리스터 회원인 전문가가 일일이 밧줄을 타며 가지를 조사했다.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한 진단 결과에 따르면, 반계리 은행나무는 줄기가 지표면에서부터 6갈래로 갈라져 있고 밀도가 높은 가지와 함께 바깥으로 지나치게 발달하고 있는 기형적인 수관형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노출된 뿌리도 하나로 된 판근(板根)이 아닌, 잔뿌리로 얽혀 있어 구조적 안정성이 문제시 됐다. 

정종수 한국수목안전진단협회 회장은 "상처가 노출된 북쪽줄기 1개의 경우 부후가 심하고 많이 기울어져 안전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점 등 여러 곳에서 결함이 발견된다고 지적하면서 안전진단결과가 완료되면 개선방안과 함께 문화재청, 원주시에 개선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 회장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체연구는 물론 기관 및 개인으로 부터 위탁받은 사업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귀중한 노거수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상단부 가지, 하단부 줄기

수목비파과단층촬영(CT촬영)과정 및 결과(파란색이 가장 나쁨임)

(왼쪽부터) 토양조사과정, 밧줄을 이용한 가지점검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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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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