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빅데이터 조경’이 기후문제 해결한다

제14회 공공기간 조경기술세미나, 그린인프라를 통한 환경난제 해결
라펜트l정남수 기자l기사입력2019-05-28



"도시 속 환경난재 앞에, 조경은 과학에 기반한 조경이어야한다"


공공기관조경협의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조경분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14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를 COEX Hall E 3층 E5에서 지난 24일(금)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그린인프라 조성을 통한 환경난제 해결'이라는 주제로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이동근 교수는 "도시에 열섬현상, 침수, 산사태 등 많은 부분들은 그린인프라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조경은 빅데이터를 활용 할줄 알아야 한다"라며, 과학에 기반을 둔 조경을 강조했다.


환경난재에 대해서 그는 "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이슈는 난재의 '감축'이 아닌 난재 앞에 '적응'"라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내 집 앞 공간에 나 자신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적응'에 초점을 맞춘 해당 시기와 문제에 적합한 공간을 조성해야된다"라고 전했다.


적응에 초점을 맞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과학에 기반한 조경을 해야한다. 요구되는 것은 공간의 정밀한 측정을 통해 얻어낸 '데이터'이다. 공간의 온도분포와 증발량, 높이에 대한 정보가 가미된 3차원 정보, 천공률, 식재간격에 따른 도시내 녹시율 등 자료를 수집한다.


이어 이러한 자료들이 각각의 조건들로 통합되어 코딩으로 만든 알고리즘을 이용, '공간 최적화를 통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 해당 공간에 적합한 공간이용(안)을 도출해낸다.


알고리즘을 통해 공간에 최적화된 의사결정은 '최적의 수목 배식 위치 선정', '장기 미집행 공원 보전·개발 의사결정(안), '열 저감 전략에 대한 최적의 조합 선정' 등 공간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실제로 전기·전자 분야에 쓰이는 '휴리스틱 최적화 알고리즘'이 조경분야에 적용될 계획이며, 프로그램에 원하는 목표를 설정해 계획·설계안의 대해서 최적화된 다양한 의사결정을 도출하고 노동 시간을 감축하는 등에 효과도 누리게된다. 


실제 도시 열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식재조건을 찾은 그는 "보통 화단에 식재되는 수목의 위치는 도로나 보행로 보다 높은 위치에 식재를 한다. 반면,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의 경우 수목을 식재할때 도로나 보행로 보다 낮게 식재하여 비가 올 시 수목 안에 많은 양의 물을 담아 낼 수 있게 했다"라며, "이는 도시의 열을 저감 시킬 수 있게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미래에 조경이라는 직업군에 대해서 "알고리즘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대안을 제시해줄 뿐, 실제로 대상지에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 외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환경난재 앞에 과학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다루는 조경의 가치는 오히려 더 높아 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미정 한국토지주택공사 차장이 ‘LH Green care 숲 추진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 나갔다.


‘Green Care'란 최근 폭염, 기후변화 등에 대해 도시민들이 숲을 통한 힐링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도록 사회·원예적 치료, 치유농업, 동물매게, 생태치료를 통칭한 개념이다. 


LH는 산림청과 지난 해 MOU를 체결, 시범사업으로 오산세교2지구에 위치한 생활권 산림형 공원 내 'Green care' 개념을 도입한 숲을 조성하고 있다.


추진 내용으로는 '삼남숲길', '애견공원', '기쁨의 숲'이 조성되고 있으며, 숲에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구축되고있다.  


이에 그녀는 "오산세교2지구의 숲 자원을 활용하여 지구전체를 산책로로 조성한다면, 시민들의 공원 이용 만족도와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변화하는 기후에 적절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 대응 가이드라인'도 소개됐다. 


발표를 진행한 류종호 서울주택도시공사 팀장은 "최근 주요 이슈를 반영하여 도시개발에 적용 가능한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대응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라고 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개발지역에 염려되는 '열환경, '미세먼지', '물 재난' 등에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어떠한 계획과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공원의 모습도 스마트하게 변화된다. 이재욱 K-water 차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Smart Resilience park'라는 주제로 부산 에코델타 스미트시티에 위치한 공원을 소개했다.


'Smart Resilience park'는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맥락에 의해 등장한 개념으로써 도시공원이 다루는 수목, 물, 자연요소와 사람중심의 스마트 테크 디자인이 상호작용해 미세먼지, 폭염 등 급격한 환경 변화로부터 쾌적함을 유지 할수 있게 회복력(Resilience)을 부여하고 일상 활동에 창의력이 발휘되는 공간이다. 


구체적인 기술들로는 미세먼지 농도에 반응하는 '공기질 모니터링 폴',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정화타워', 온도와 습도에 반응하는 '쿨링 미스트'가 있다. 또한 공원에 방문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공원 운영의 동력으로 사용 될 수 있게 에너지를 저장하는 '압전식 에너지 포장'기술도 소개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고속도로도 예외는 없다. 장성환 한국도로공사 차장은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한 고속도로 그린인프라 구축'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고속도로 지역별 기후변화의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이며, 지금과 같다면 고속도로의 폭염일수와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도로 주변에 빗물 저장 시스템을 사용, 저류 등 자연적 원리가 적용된 LID(저영향개발)기법을 활용하여 고속도로 주변 녹지에 생태습지를 조성해 연계한다고 전했다. 또한 폐도를 복원하고 탄소흡수원을 조성하는 등에 기후변화의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준근 K-water 본부장



김선경 김선경 공공기관조경협의 회장,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이준근 K-water 본부장은 “기후변화의 대해 자연을 통해 생활공간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여러분들이 지속적으로 고민해 주신다면 국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국토로 거듭나는 데에 뚜렷한 성과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기술 세미나라는 교류의 장이 꾸준히 이어져 발전하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LH 김선경 공공기관조경협의회장은 "얼마 전 2022년까지 조경직 공무원 200명 채용계획이 발표되는 등 실행력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우리 공공기관은 스스로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변화의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라며, "앞으로 우리 공공기관은 정책변화와 문화 패러다임에 주목하고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쾌적한 국토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조경업계를 선도하시는 공공기관 조경업계 관계자 여러분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민건강을 위한 녹색복지에 조경계가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는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세미나는 K-water에서 주관했으며, 다음 제15회 세미나는 경기·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



조미정 한국토지주택공사 차장, 
류종호 서울주택도시공사 팀장, 이재욱 K-water 차장, 장성환 한국도로공사 차장

글·사진 _ 정남수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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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s3958@naver.com

네티즌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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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적인 글에서 인칭 대명사가 "그" 또는 "그녀"는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김ㅇㅇ과장" 혹은 "조ㅇㅇ차장" 등의 호칭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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