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51개 정원당선작 공개

주제는 ‘행복한 정원’, ‘따뜻한 정원’, ‘편안한 정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09-11
‘제6회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51개 정원이 선정됐다. 51개 정원은 9월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정원공모는 세 가지 부문,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됐다. 작가부문 주제는 ‘행복한 정원’, 일반부문은 ‘따뜻한 정원’, 학생부문은 ‘편안한 정원’으로, 각각 5개, 23개, 23개 정원이 선정됐다.

작가부 대상(1팀)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과 600만원의 상금, 해외시찰권 1매가 주어진다. 최우수상(1팀)은 전라남도지사상과 상금 300만원, 해외시찰권 1매가, 우수상(3팀)은 순천시장상과 1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일반부 대상(1팀)에는 행정안전부장관상과 300만원, 해외시찰원 1매, 최우수상(1팀)은 전라남도지사상과 200만원, 우수상(1팀)은 순천시장상과 150만원이 주어진다.

어떤 정원들이 선정됐는지 작가부 정원과 일반부 정원을 조감도를 통해 만나보자.


작가부 ‘행복한 정원’
행복, 사계(四季) 박현숙


행복의 모습은 사계의 변화만큼 다채롭다. 삶의 과정을 상징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의 공간에는 연인과 가족과 아이들과 친구와의 행복이 있다. 4개의 공간을 잇는 길을 걸으며 언제, 어디서건 행복을 만난다.


인생길, 꽃한송이 박대수
삶이 힘들다 하지만 시련과 고난(철평석 산과 능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쳤던 작은 행복(꽃)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인생(마사토 길)이 그렇게 야박하지만도 않을 것 같다. 팍팍한 여정이지만 꽃 한 송이(작은 행복) 늘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자연으로 스며들다 윤종호



‘스치면 인연이고, 스며들면 사랑’이란 유명한 글귀처럼 자연으로 스며드는 삶, 그것은 본능이며 사랑하기에 가능한 삶이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들꽃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이 온 집안을 식물로 가득 채우게 되는 정원사의 일상처럼 때론 생명을 다루기에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종국엔 반려자로써 삶의 위안과 기쁨이 되어준다. 


내 마음속 무지개/ Over the rainbow 강희원



비 내린 후 떠오르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행복은 우리 마음에 떠오른다. 내 마음속 무지개를 찾아가는 여정, '어울림'. 너와 나의 다양한 빛깔이 만나 상생하는 세상을 꿈꾼다.


모던규방 ‘가든룸’  김보경



조선시대 여성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을 현대적 코티지정원으로 재해석하였다. 
규방 안팎으로 펼쳐지던 풍경과 행위들이 현대인의 일상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일반부 ‘따뜻한 정원’
아버지의 등대 강호현



어둑해진 선창가 바다로 간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젖은 손 호롱불을 든 어머니는 등대처럼 서 계셨다. 칠흑 같은 밤하늘 하나, 둘 별들이 반짝일 즈음 저 멀리 파도를 뚫고 반디처럼 빛나는 배. 아버지다!


할머니의 가을마당 김광순



나의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시골의 마당에는 낡은 유모차가 있다. 밭과 집을 오가며 수확한 곡식과 호미와 낫을 실어 나르고 굽은 허리와 힘 없는 다리의 발이 되어 주는  유모차는 고마운 존재다. 여름 내내 땀 흘려서 가꾼 곡식에서 어머니의 정은 흐르고 자식들의 아련함과  감사함의 미소는 어머니의 가을마당 가득히 피어오른다.


변치 않는 마음 강다예



마네킹은 세월이 지나도 늦은 시간까지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변치 않는 마음을 표현했다. 스탠드조명은 전구 대신 향기 나는 꽃을 사용해 어머니 내면에 있는 따뜻한 사랑을 향기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다.


해담원(해를 담은 정원) 김채아



도심속 작은 모퉁이 햇살 한줄기가 머무는 그 곳에  해를 담은 정원을 그려본다. 정원 해담원은 하교길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휴식처가 되며, 잠시의 여유를 즐기는 모든이들의 이야기 공간으로 생활 속 따뜻한 실용정원이 된다.


화려함의 시작 small garden 김홍석



흔하지않은 뜰안의 파초는 찌는 더위에 크고 넓은 잎을 펼쳐서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작은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다 잎이 부서지지만 고고한 아름다운 자태는 가을이 깊어 갈수록 화려하게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한다.


유년 시절 김문숙



그 어린 날 돌담텃밭 옆에서, 감나무, 사과나무 아래서 딱지치고, 말타기 놀이하던 햇살 좋은 그 마당은 내게 마냥 좋고 따스한 곳이 아니었던가. 유년의 아련한 세월을 뒤로하고 어느새 중년이란 자리에 앉아 있는 나. 깔깔대며 뛰놀던 그 마당, 그 따뜻한 정원에 다시 한 번 앉고 싶다.


아옹다옹 정원 배영미



아옹다옹이란 말이 있다. 형제나 부부, 친구처럼 자주 다투더라도 금방 화해하고 다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표현하는 우리말이다. 앙숙인 고양이와 쥐가 아옹다옹 살아가는 정원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 추억을. 세대를 아우르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정겨운 정원이다.


대청마루 위의 휴식 이종인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연결되어 공생하며 자라났듯 사람들 또한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자라나며 인연을 만나 사랑을 주기도 받기도하며 사랑을 나누면서 자라난다. 이 정원은 추억의 장소에서 쉬어가며 모든 것과 사람을 나눌 수 있는 정원이다.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임혜원



따뜻한 색감과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초월한 사랑을 나타낸다.


1960년대, 공감 김희숙



붉은 벽돌로 감싼 장독대, 물맛이 좋기로 동네에 소문 난 우리 우물, 길러먹던 우물이 펌프로 바뀌게 된 날의 기억들, 텃밭과 채송화가 가득한 꽃밭을 가꾸시던 어머니, 그 시절 떨어진 벽오동 씨앗을 구워먹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나를위한(Me, We) 오정현



‘나’에서 ‘우리’가 되는 정원, 현재 삶은 모두 정형화되어 대부분 정해진 삶을 살아간다. 소통은 점점 사라지고 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정해진 생활을 반복한다. 그러나 소통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숨겨진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소통을 통해 차가워진 삶에서 따듯한 삶을 깨닫는 정원이 될 것이다.


우리 청춘의 담장에 피었던 노래 제문도



그 집앞을 지날때면 빠알간 능수화보다 노래소리가 먼저 담장을 넘어왔다. 까르르 웃음도 청포도 마냥 푸르던 그 소녀, 전하지 못한 편지는 우체통 옆 들꽃이 되어 저 홀로 피었다 지고. 그 소녀, 지금은 어느 가을 깊은 마당에 낡은 레코드를 틀고 꽃처럼 피고 있을까?


TWOgether(반려묘와 함계하는 따뜻한 정원) 고승현



사람 중심의 정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반려묘에게는 휴식과 놀이공간을, 고양이 집사에게는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주는 <반려묘와 함께하는 따뜻한 정원>을 만들고자 한다.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거실정원 장은정



바쁜 하루 속에서 가족들이 둘러 앉아 일상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지인들이 따뜻한 차를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정을 꽃피울 수 있는 화목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다같이 둘러앉아 윤다슬



우리나라 고유의 평상 문화(공동체)와 따듯한 가족중심의 캠핑문화를 도입한 새로운 평상 문화를 제안한다. 평상에 동네사람들이 다같이 둘러앉아 정답게 담소를 나누며, 가족과 함께 따로 또 같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쉼 그리고 화목(和睦) 임미애



풍요로움 속에서의 헛헛함을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정다움을 나누고 자연과 더불어 빛과 바람과 사람이 드나드는 정원. 그리고 기억의 저편에 새겨진 그날의 꽃망울들. 잠시 놀러 왔다가 머물면서 서로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따스한 정원.


엄마의 정원 곽중근



따뜻한 밥을 지어놓고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했다.


행복을 업사이클링 해드립니다 장재영



시간이 지나 버려지고 잊혀지는 것들에 대해 새롭게 디자인하고 삶에 다른 방식으로 유입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upcycling으로 정원을 꾸몄다.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고 잊혀지는 것들, 주변에서 소외되고 무시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살핌으로 우리 주변도 우리의 삶도 더 나은 행복으로 upcycling되기를 바란다. 


마음에 부는 솔바람 소리 유홍진



고향집 돌담을 스치던 솔바람 소리, 그 소리를 기억하고 싶었다. 돌과 소나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며, 또한 십장생의 하나이기도 하다. 어릴 적 일상으로 보던 풍경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기원하며 이 정원을 구상했다.


바람이 머무는 정원 오영래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특정한 사물에 의해 그 실체를 드러낸다. 바람개비가 그것이다. 바람개비를 통해 지나가는 바람은 잠시 우리 곁에 머무르고 우리에게 소리를 전해준다. 바람개비 정원은 사물에 의해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어느 부부의 뒷 뜰 정영훈



자식 없이 딩크족으로 여유와 문화를 즐기는 삶을 살아오던 부부는 반복되는 도시생활에 지쳐간다. 도시를 떠난 삶을 고려하다가 도심근처의 단독주택을 구매하여 뒷뜰을 손수 완성한다. 내 집안에서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항상 가고 싶은 곳 쉬고 싶은 곳이 된 뒷 뜰. 이제 철마다 다른 색을 보여주고 해마다 무르익어가는 공간에서 부부는 행복하다.


정원을 품앗이 하다 심상종



모던한 정원과 삶을 추구하는 정호네, 전통적인 정원과 삶을 추구하는 상종이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담장을 없애 진정한 이웃이 되었다. 이웃간 정원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정원이자 하나의 정원을 가꾸고 두 개의 정원을 감상하는 품앗이 정원이다.


너가있어 행복해 장정아



우리 모두는 콘크리트 사이에서 나온 풀잎에도 감동한다. 은은한 허브 향기와 부드러움 그리고 아름다운 꽃,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이곳 너! 네가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사진출처=제6회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운영 사무국)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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