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의 자연예찬] 아름다움은 자기다움이다

글_정정수 JJPLAN 대표
라펜트l정정수 대표l기사입력2019-10-16
정정수의 자연예찬
아름다움은 자기다움이다




_정정수 JJPLAN 대표,
ANC 예술컨텐츠연구원 원장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
하늘은 스스로 아름다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스스로의 모습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아름다움은 남의 것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내면에서 찾은 것을 가꾸어 보여줄 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이란 자기다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꾸밈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가꿀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사물을 바라볼 때 자기 기준으로 해석한다거나 자연을 바라볼 때 사람이 우월하다는 입장에서 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언제나 자연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노력을 한다면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것이다.

나는 학창시절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보호’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고 살았다. 이 단어는 지나칠 정도로 사람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람이 자연에 의지하고 자연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사람이 자연을 보호한다고 나서는 것은 사람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보호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의 하나인 ‘벼가 사람을 부린다’라고 말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벼는 사람들에게 쌀을 주며 대량생산을 연구하게 하고 우수한 품종개발은 물론 많은 기계들을 만들게 한다. 사람이 이렇게 노력하는 동안에 벼는 지구상에서 멸종하지 않는 관계를 맺는다.

식물보다 동물을 예로 들어보자. 강아지와 사람과의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먹이를 주고 목욕을 시키고 변을 치우는 등 일종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고 치자. 그렇게 하인처럼 되었음에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지 않을까?

자연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예를 하나 더 찾아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람쥐가 먹이 저장을 위해 땅에 묻어둔 도토리 중 미처 먹지 못한 것이 싹이 터 나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다람쥐의 입장에서 본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땅에 심어서 그들만의 본능적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라 이해한다. 믿지 않겠지만 이것은 다람쥐로 부터 들은 것이다. 이렇게 다람쥐의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동식물과의 대화를 한다면 사람처럼 일본어를 할까? 독일어를 할까? 이런 것은 분명히 아닐 테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그들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외형보다 본질에서 찾아야 아름다움의 발견이 가능하며 대상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접근 방법은 사람들의 얕은 지식보다 더 소중한 그들만의 존재 가치를 깨우치게 한다.

자연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조경은 물론 인테리어, 꽃꽂이, 미술, 음악 등 아름다움을 전하거나 가르치는 일을 하지 말고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미술가들은 개성 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개성은 남의 것에서 벤치마킹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을 찾았을 때 가능하다. 이것을 모르는 화가는 자기를 찾기보다는 남과 다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을 어렵고 힘들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경쟁사회 속에서 남을 이기고 싶다면 남들과 경쟁하기에 앞서 내가 나 자신을 이기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꾸미기와 가꾸기. 많은 사람들이 또는 가드너들이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정원은 꾸미는기 보다는 가꾸는 것이 더 많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 성철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하신다. 모든 사람들도 자신만이 가지는 자기다움을 가꾸어서 더 많은 아름다움다운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_ 정정수 대표  ·  JJ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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