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하정원, ‘태양의 정원’ 완공

뉴욕에 로우라인 프로젝트 작가 참여해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9-12-15


종각역 태양의 정원  / 서울시 제공


뉴욕의 버려진 공간을 공원으로 만든 대표 사례로 유명한 '하이라인 프로젝트(High Line Project)'.


그러나 버려진 공간은 땅 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의 '로우라인 프로젝트(Lowline)'는 세계 최최의 지하공원으로 주목 받았다. 새로운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땅 속은 태양이 스미고, 식물이 자라고, 사람들이 쉬며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도 도심 속 지하정원이 탄생했다. 자연채광 제어기술을 적용한 일명 ‘종각역 태양의 정원’이다.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종로타워 지하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보도에 조성된 이 정원에는 자연채광 제어기술이라는 혁신기술이 적용됐다. 


지상의 햇빛을 원격 집광부를 통해 고밀도로 모아 특수 제작된 렌즈에 통과시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지하 공간까지 전달하는 이 혁신 기술은 자연 그대로의 햇빛을 지하로 전송해 유자나무, 금귤나무, 레몬나무 등 과실수를 포함한 37종의 다양한 식물이 지하에서도 자랄 수 있다.


지상에 8개의 집광부를 설치하였는데, 이 집광부 장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의 궤도를 추적하여 효율적으로 태양광을 집광할 수 있으며, 투명한 기둥으로 태양광이 전송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지상 집광부(좌,상)과 종각역 태양의 정원  / 서울시 제공



자연채광 제어기술 설명도


단순한 녹지공간 뿐만 아니라 계단을 리모델링하여 객석을 만들어 각종 교양강좌나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을 조성하였으며 특히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홍보, 판로, 교육, 지원 사업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파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여건과 상관없이 지하에서 자연 그대로의 태양광을 느낄 수 있으며, 날씨가 흐린 날엔 자동으로 LED 조명으로 전환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 조도 확보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증가하는 도심 속 유휴공간에 대해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노후된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으로 변모시킨  ‘서울로 7017’에 이어 2018년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에 지하정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1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12월 13일 개장하였다.


기본구상 용역에는 미국 뉴욕의 지하공간 재생 프로젝트인 로우라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제임스 램지(라드 스튜디오) 건축가도 참여하였으며 로우라인의 태양광 채광기술을 담당하는 한영 합작 벤쳐기업인 선포탈(Sunportal)이 설계 및 공사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종각역 지하공간의 이름에 대한 시민 공모전을 통해 지난 9월‘종각역 태양의 정원’을 공식 명칭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특별한 쓰임 없이 비어 있던 공간, 그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통로 역할에만 머물렀던 곳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지상의 태양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면서,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혁신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서울의 지하 유휴공간 재생에 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  / 서울시 제공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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