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의 자연예찬] 균형과 조화

글_정정수 환경예술조경연구원 원장
라펜트l정정수 대표l기사입력2020-02-06
정정수의 자연예찬
균형과 조화




_정정수 JJPLAN 대표,
ANC 예술컨텐츠연구원 원장



아름다운 것들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자연에서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수천 수만 년을 살아오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이렇게 갈고 닦은 결과를 가지고 최적화된 균형과 조화로운 모습으로 디자인이 됐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생물들과 함께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모든 것들의 관계에서 양보와 경쟁을 거듭하며 현재에 이른 것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높은 경지가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이다. 이러한 예술의 모티브도 자연의 질서와 변화에서 찾아내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예술은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창작물을 ‘창의’라는 표현을 해도 ‘창조’라고 잘못 표현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라도 창의적 작품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은 물론이고 조경인들도 자연의 균형된 모습에서 조화로움을 만드는 조건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배우면서 깨달음의 기회를 갖는다면 창의적 결과물을 생산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새로운  창의적 근간이 결국에는 자연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살아온 생물들이 만들어낸 균형이 깨지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치명적으로는 천적으로부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생태도 마찬가지로 균형이 크게 깨지면 많은 것들의 존립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인체를 예로 든다면 좌우 중 어느 한쪽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뇌졸중(중풍)은 반신불구가 되거나 기본적인 생활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중풍을 극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하는 환우들에게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치료를 제공한다면 또 다른 장애가 유발될 수도 있다. 균형이란 세상의 모든 것에게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공중에서 긴 봉을 들고 외줄타기를 하는 사람처럼 좌우가 같은 것만을 균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균형이라는 밸런스(balance)를 맞추기는 어렵지만 통일과 변화의 조화로움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습과 거기에 더해지는 하늘빛은 늘 변화하는 혼돈(chaos)과 질서로 만들어진 자연현상이며 언제 봐도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늘 새로운 것이다. 그러나 끝없는 변화들도 언제나 질서 안에서 변화를 이루기에 통일과 변화의 절충으로 조화롭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넘쳐나는 자재와 자료들을 가지고 통일과  변화를 조화롭게 버무려야한다. 갓 쓰고 넥타이를 맨 것 같이 섞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비벼서 조화로움을 만들어 보여주고 더 나아가서 아름다움의 상호작용을 상승작용으로 이끌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것인가를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하지만 눈이나 코가 예뻐졌을 때 불편한 얼굴이 될 수도 있다. 어느 하나가 예뻐지기 보다는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 졌을 때 아름답게 된다. 아름다움은 자기만이 가지는 균형이 주변과 조화로울 때 아름다운 것이다.


산토리니는 주택 사업자가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지은 주택단지가 아니라 소유주 각자가 다른 형태로 집을 지었기에 ‘변화’가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통일’된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통일과 변화의 조화로움을 갖춘 아름다운 장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_ 정정수 대표  ·  JJ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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