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자연의 역습

김진수 논설위원((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라펜트l김진수 대표l기사입력2020-02-18
자연의 역습




_김진수((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코로나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들끓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포비아! 며칠 전 일이 있어 지하철을 탔는데 잠시 마스크를 벗고 앉아 있었더니 옆자리가 비었는데도 아무도 내 옆에 앉으려 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행위로 느껴질 지경이었다. 가히 코로나바이러스포비아의 시기라고 할 만하다. 뿐만 아니다. 중국인을 지칭하는 Sino와 Phobia를 합쳐 Sinophobia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이다. 서양인의 눈에는 중국인과 여타의 동양인이 정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 한국인들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듯하다. 그들이나 우리나 지구인 모두가 편안하지 못하다.

천산갑과 안젤라베이비! 또 주목할 만한 뉴스가 터졌다. 처음에는 박쥐가 중간숙주로 지목 되는 듯 하더니, 천산갑이라는 동물이 거의 확실한 중간숙주라는 것이 그것이다. 몇 년 전 멸종위기동물인 천산갑을 지키자는 프로그램에 안젤라베이비라는 중국의 배우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천산갑을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정력제로 남용하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것은 역설적이다.

자연의 역습! 그동안 인간은 오만하게도 자연을 공격하고 착취하며 살아왔다. 그것이 인간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용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단지 인간의 편익을 위한 이기적인 것이었다. 미세먼지도 마찬가지다.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편의를 위해,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한다. 그리고 그것을 생산하고 운반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고(전기의 사용도 완전히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그 전기가 생산되는 과정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발생된 미세먼지들이 지구의 상공을 유유히 떠돌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미세먼지세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 공기청정기와 전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미련하기도 한 존재인가보다.

조경의 의무! 코로나바이러스이야기를 하다가 조경의 의무를 이야기 하자니 좀 동떨어진 느낌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지 않고 자연을 착취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환경문제이다. 자연이 조화롭게 그 자리에 있었다면 굳이 조경이라는 분야가 생겼을까? 예전에는 조경이 경관을 위함이 큰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살기위해 자연을 회복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물론 몇 년 전부터 비오톱, 생물다양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이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남은 자연을 지켜내고, 더 다양한 조경의 기술을 이용하여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반녹화! 도시거주인구가 절대적인 우리에게 인공지반녹화가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예전에 스모그라고 불리던 놈이 이제는 우리가 미세먼지라 칭하는 바로 그것이다. 녹화할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 과감한 규제와 투자를 통해 인공지반녹화를 조성하여, 획기적으로 도시녹지면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로서 발생된 미세먼지를 줄이고, 빗물의 저장기능 및 식물의 증산작용 등을 통한 도시미기후 개선을 통해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건설분야들은 대체적으로 자연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경은 그것을 회복하는 기능이 크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기능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Wag the Dog!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인간으로 인해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지 못하다.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을 의미하는 Wag the Dog! 우리가 자연을 흔들고 있다.
_ 김진수 대표  ·  랜드아키생태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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