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신의 정원, 자이언 캐니언 그리고 브라이스 캐니언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7-24
[정원콘서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4


신의 정원,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
그리고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8월 7일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5 - Horseshoe bend 와 Antelope canyon]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6년 7월 , 미국의 대자연속으로 들어가다.

‘죽기 전에 꼭’이라는 시리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특히 여행지라면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1위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었다.

2016년 봄, 대학연구실에서 미국의 서부 국립공원 답사를 계획한다는 소식에 듣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를 비롯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답사에 무작정 합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꼭이 아니라, 기회만 되면 미국의 국립공원 속으로 온몸을 맡기라는 것이다. 특히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대자연 속의 자연서식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를 정원 속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정원에 근무하는 가드너들은 해외답사가 있으면 일정상 공공정원 답사에 그치는데 이제는 미국의 국립공원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7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에서의 14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일자별로 글과 사진을 남기려 한다.


자이언 캐니언 (Zion Canyon)









2016년 7월 10일 나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Zion 국립공원에 들어와 신의 정원을 보고있습니다. 우와~~~~ 머리숙여 이를 창조한 대자연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자이언의 단어적 의미는 시온(Zion)이라는 지명으로 명사이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의 예루살렘에 있는 언덕. 솔로몬이 여호와의 신전을 건립한 이래 [성스러운 산]이라고 하여 유대 민족의 신앙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은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과 함께 미국 3대 계곡으로 성스러운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흔히들 그랜드 캐니언은 웅장한 대자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드는 남성적이라고 하고, 브라이스 캐니언은 수백만 년 동안 바람과 빙하 그리고 물의 힘으로 만들어진 수만 개의 돌기둥과 봉우리를 보면 여성적이라고 한다. 자이언 캐니언은 수억 년 전 바닷속이 솟아올라 3㎞ 높이로 융기되어 치솟아 24㎞ 협곡을 이루어져 가장 야성미가 넘쳐나는 곳이다.


신의 정원

2016년 7월 10일 나는 페이스북에 계속 글을 남겼다.

Zion 방문자센터에서 본 신의 정원... 나무가 없는 정원... 왜 신의 정원이라 부를까? 경관이외의 것은 하기 힘든 대중적이지 못한 곳... 정말 규모가 엄청납니다.
1830년 미국의 스미스(Smith, J.)가 창교한 종교단체인 몰몬교에 의해 발견된 이곳은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 내를 흐르는 버진강(Virgin River)이 붉은 사암 바위 지역을 지나가며 깎아서 만든 거대한 협곡의 아름다움에 반해 신의 정원이라고 불렀다.

버진강(Virgin River)의 지류들이 만들어낸 1㎞ 못 되는 수직 협곡은 빛의 각도와 양에 따라 스펙트럼한 풍경을 연출하는데 다양한 물감을 여기저기에 뿌려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북에서 남으로 부는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생긴 가로줄 무늬와 일교차에 의해 물이 얼었다 녹으면서 생긴 세로줄 무늬 그리고 그것들이 교차된 체커보더 메사를 보면 왜 이곳이 지질학의 박물관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은 영화에서 보는 그 몽롱함은 우리 영혼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느낌이 절로 난다.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



기암괴석이 모여 있는 브라이스 캐니언은 자이언 캐니언과 함께 유타주의 보물로, 1928년에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계단식 원형 분지 지형이다. 자이언 캐니언부터 두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데 이틀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각각의 협곡들의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고 가는 뾰족한 바위는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두께로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모여 만든 빗물과 바람 그리고 물이 수많은 세월에 걸쳐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한 후두(Hoodoo)라는 자연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할 말 없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공원을 따라가다 보면 13개의 전망대들이 있는데 이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선라이즈 포인트와 선셋 포인트다. 이 지점에서는 후두가 밀집한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을 볼 수 있다. 계속되는 고된 여정 속에서도 이러한 대자연을,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곳 앞에 있으면 피곤함은 사라지고 만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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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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