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시간마당 : 공용공간을 통한 줄사택 리노베이션

2020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8-07
시간마당 : 공용공간을 통한 줄사택 리노베이션
김하빈



부평 개발의 중심에는 ‘조병창, 미쓰비시 군수공장’이 있다. 그 중심지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삼릉 줄 사택’은 냄새나는 공간, 부끄러운 역사, 흉물스러운 폐가가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은 태평양전쟁시기 강제동원의 현장이자, 당시 노무자주택이라는 특수시설이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장소다. 따라서 삼릉마을의 역사성이 미래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을이 갖고 있는 기존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장소의 역사성은 적층된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디자인 할 수 있게 만드는 초석이라 생각하기에 줄 사택의 원형 보존 및, 보전은 프로젝트 주안점이 되는 조건이다.

디자인을 할 때에 가장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춘 것은 구조와 형태의 보존, 골목길 풍경을 다양화시키는 것이다. 줄사택에서 벽은 기억적인 요소로, 벽을 이용한 존치 및 재구성이라는 개념을 투입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역사를 보존하려고 한다.

첫째, 구조의 복원이다. 삼릉 줄사택에서 보이는 공통된 건축언어인 구조를 복원해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한다. 기존 구조 및 벽은 노출되어 역사적 장소성을 상기시키고, 기존의 벽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벽은 마을 전체의 흐름을 연장시키는 공간으로 계획된다. 이 공간은 마을의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되어 시대의 연속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둘째, 마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자 작은 마당의 공간으로 활용된 골목길의 재구성이다. 무분별한 확장으로 불쾌한 인상을 주는 골목길은 벽을 통해 재구성된다. 기존 벽을 드러내고, 증축된 벽의 일부는 남긴다. 재해석한 벽이 교차되어 새로운 마당공간이 형성되고, 벽을 통해 시간은 공존하게 된다. 사이트는 주거 밀집지역과 상업시설이 교차하는 곳이 위치해 있다. 빼곡한 주택 밀집지역 사이에 마당은 마을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기여한다. 사이트 주변 상황을 고려해 상업시설을 일부 놔두고, 몇 개의 건물을 제거한다. 그곳에 마을의 골목길과 연결되는 마당을 계획해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벤트들은 마을재생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셋째, 도시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줄사택의 시간을 커뮤니티 공간의 개입과 마을의 공동체활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요구사항과 재해석한 벽을 통해 주거, 상업, 주민복지시설 등에 다양한 공간을 계획했고, 그 공간들은 브릿지를 통해 동선이 연결된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 없이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줄사택의 공간구조를 일상적으로 체험의 과정으로 여긴다. 정체된 줄사택의 시간은 주민들의 이용을 통해 현재와 교류한다.













(자료출처=근대도시건축연구회)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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