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자연이 만들어낸 말발굽 홀스슈 밴드와 빛의 오케스트라 엔털로프 캐니언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8-07
[정원콘서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5


자연이 만들어낸 말발굽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와
빛의 오케스트라 엔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8월 21일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6 -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 Monument Valley ]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6년 7월 , 미국의 대지연속으로 들어가다.

‘죽기 전에 꼭’이라는 시리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특히 여행지라면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1위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었다.

2016년 봄, 대학연구실에서 미국의 서부 국립공원 답사를 계획한다는 소식에 듣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를 비롯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답사에 무작정 합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꼭이 아니라, 기회만 되면 미국의 국립공원 속으로 온몸을 맡기라는 것이다. 특히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대자연 속의 자연서식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를 정원 속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정원에 근무하는 가드너들은 해외답사가 있으면 일정상 공공정원 답사에 그치는데 이제는 미국의 국립공원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7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에서의 14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일자별로 글과 사진을 남기려 한다.


칼 헤이든 방문자센터(Carl Hayden Vistor Centor) 









2016년 7월 11일의 마지막 일정은 Carl Hayden 방문자센터를 방문이었다. 캐네디(Kennedy) 대통령은 7선의 애리조나(Arizona) 상원의원 Hayden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Glen Canyon 방문자센터의 이름을 Carl Hayden 방문자센터로 명명하게 하였다고 한다. 방문자센터에서는 글랜 캐니언 댐(Glen Canyon Dam) 근처의 공룡에 대한 기록, 콜로라도강과 그 강물의 작품인 거대한 협곡을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후버댐보다 댐의 높이는 1.4m 낮지만 아치형 댐의 길이는 100m 이상 폭이 더 큰 글랜 캐니언 댐은 인근 애리조나 주 등 여섯 개 주의 500만 가구와 사무실 그리고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시설이다. 댐의 앞에는 교량이 설치되어 콘크리트 댐의 경관을 보완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이곳을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보호주의자의 반대 등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말발굽 모양의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



콜로라도 강의 작품인 다양한 협곡에는 말발굽을 닮았다하여 Horseshoe bend라 하는 명소가 있다. 2019년부터 주차 요금을 받고 있는 맨땅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2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맨발이 편하지만 모래 바닥이 너무 뜨거워 신발에 모래만 가득 차게 하는 붉은색의 산책로를 오르고 내려가다 보면 처음에는 그다지 기대를 할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면 갈수록 기대감은 고조되고 곧 현장에 도착하면 사람들의 소리들이 들린다. 아! 감탄사와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2016년 7월 12일 나는 위의 사진을 찍으면서 페이스북에 약간의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는 다음의 글을 남겼다.

“Horseshoe bend에서 본 이 여성... 이 사진을 담기위해 애인의 마음을... 이러면 애인이 싫어하죠? 나이가 들어서는 이렇게 해도 좋아하겠지만...”









안전장치 없는 이곳에서 300m 이상의 아래로 떨어지면 어쩌나 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셀카를 찍던 중국 여성이 추락했다고 한다. 더 이상 앞으로 다가서질 못할 대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그 지점에서 그저 사진만 찰칵 찰칵 찍는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작열하는 태양 속에서 걸어가는 길은 왜 그리 멀고 힘든지, 모래밭에 발은 왜 그리 푹푹 빠지는지. 역시 공짜는 없는 듯 하다. 




엔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애리조나(Arizona)주의 엔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투어는 나바호 인디언의 땅이라 그런지 그들의 전통춤을 보는 것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투어차량을 기다리면서 보는 볼거리로 시작된다. 나바호 인디언의 가이드의 받지 않으면 절대로 계곡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짜놓은 투어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투어 차량을 타고 먼지가 나는 길을 다가보면 Antelope canyon Uppeer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계속 차량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이동하다보면 저 멀리 동굴이 보이고 그제야 투어 차량은 멈춰 선다. 젊은 인디언 여성 가이드의 안내로 동굴입구까지는 걸어서 가야만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것 아닌듯해 보인다.









조그마한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생각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은 빛으로 인한 물결치는듯한 협곡의 다양한 효과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사진작가가 된 듯 카메라와 핸드폰을 벽에다 들이대곤 한다. 그러나 Antelope canyon에서의 사진작업은 쉽지 않다. 우리 팀을 안내한 가이드는 핸드폰의 모델별로 촬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친절함을 보여주기도 했고, 빛이 드는 방향으로 모래를 뿌려 마치 신기루 현상과 같은 것을 보여주는 이벤트까지 해주었다. 오랜 비와 바람의 흔적이 만들어 낸 역사의 시간 속에서 탄생한 독수리와 코끼리 모양의 암석, 곰의 형상 같은 바위의 형태와 무늬, 그리고 빛의 굴절 속 협곡을 바라보면 그 신비로움에 넋을 잃게 된다. 참고로 Antelope canyon에 오전 11시에 들어간다면 그 멋진 광경의 절정을 넋을 놓고 그저 바라보게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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