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LH가든쇼] 초청·작가·주민참여정원

15개의 정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10-16
초청정원
Black over Black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TOPOTEK1 대표)
시공 : (주)한고연(대표 윤준, 박진수)
코디네이터 : 고정희(서드스페이스 베를린 대표)





정원은 감각적 체험의 공간이며 우리에게 내재한 자연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 정원은 진입공간을 겸한다. 관람객은 닫힌 공간을 지나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아스팔트는 도시 환경에서 매우 흔하게 쓰는 소재다. 토포텍 1은 이러한 흔한 소재를 일상적 맥락에서 끄집어내 미학적 체험의 대상으로 끌어올리려 한다. 역청과 그에 섞여 들어간 자갈은 평소에 하나의 면으로만 인지된다. 이를 덮은 블록은 안개 속에서 희미해 보인다. 시각, 형태, 소재가 어우러질 때 정원은 은밀한 형이상학적 공간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주변과의 내면적 대화에 몰입하게 된다.


작가정원
청초 :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대상
이주은 작가
시공사 : 팀펄리가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에 대해 늘 경계해왔다. 경계를 없애는 방법은 물리적으로 담이나 울타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친숙해지면 경계는 사라진다. 이 정원은 한국의 아름다움(한옥, 자여느 숲, 단아함, 수려함, 청초함)을 담고 있다. 한국 정서에 친숙해짐으로써 한국에 대한 낯섦과 어색함은 사라지고 한국과 세계와의 경계도 하물어진다. 이해하고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한다.


고덕의 지문 금상
안성연
시공사 : 피오니홈앤가든, 강호개발(조정호)
후원사 :리스케이프(홍광호), (주)한나래인터네셔날(안병학), 주식회사 뮴





태어나서 평생 지니고 사는 우리네 살갗 무늬처럼 갯벌에서 국제도시가 되기까지 정체성이 흡수되어 있는 이 땅의 지문, 고덕 옛 지도의 경계와 자연의 흔적을 담았다. 인류는 경계를 만들었지만 신은 그 경계를 넘어 자연을 만들었다. 태양의 빛, 바람의 소리, 바다의 물결, 새의 노래, 나비의 몸짓, ‘고덕의 지문’은 자연을 품은 ‘지구의 한 조각’ 고덕을 기록한 정원이다.


X(cross-)ing Garden 은상
박종완
시공사 : 러스터76, 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
후원사 : 가든룸





Xing(크로싱) 정원은 평택 고덕이 가진 경계로서의 전이적인 장소성과 가장자리(edge), 확산(spread), 넘나듦(crossing)이라는 지역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용자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변화감 있는 풍경을 느낄 수 있고, 다채로운 재료와 형태를 가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고덕보호구역(Godeok Planr Protection District)
최진영
시공사 : 리사앤마르코(LnM)
후원사 : 녹원, 쌔즈믄, 천리포수목원





‘고덕보호구역’은 고덕면의 숲, 보호수, 자생식물을 그려 넣은 정원으로서, 미래로 향하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 평택의 숲을 보호하게 된다. 이 정원은 개발과 자연의 경계 속에서 합의점을 찾고자 한다. 고덕면에서 살아왔거나 터를 잡게 될 주민 모두는 정원 속에서 고덕의 과거와 미래를 기억해나가길 바란다.


공감(公感)_경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정원
김숭미
시공사 : HDC아이서비스(주)





경계는 구분이 아니라 연결의 의미이다. 자연과 사람을 큰 경계로 두지 않았던 과거 우리네 옛 방식을 모티브로 바자울은 공간의 분할과 연결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다양한 꽃과 물, 나무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정원은 공감과 소통을 가능토록 하면서, 사색과 치유를 더한다.


당신의 당산나무
김단비
시공사 : 수풀리안, 그린플러스, 육감
후원사 : 베케, 다카페





시간과 공간의 경계, 그사이 피어나는 모든 아름다움을 당산나무는 기억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저만의 아우라를 지닌 고유 생명체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을의 간절한 기도로 자라난 당산나무는 오랜 세월 그 자리에 머물며 슬픔과 기쁨을 함게 나는 우리의 이웃이다. 이제는 지워지는 길 위에 다시 새로운 길이 이어진다. 당신의 당산나무는 무엇인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기상





땅과 물, 기억의 경계에는 새롭고 낯선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담긴 시간과 기억은 찬란하기도 하고 황폐하기도 하다. 거친 땅에 시간이 만들어낸 꽃과 나무들은 잔잔한 따뜻함을 주고 안락한 집은 심적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 둘이 만나는 경계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구현한다.


밤이 낮을 따르듯
김영옥
시공사 : 주식회사 뮴





이 정원은 대상지의 옛 지명이었던 ‘고두면’의 시간과 지금의 ‘고덕’의 흐름을 중심테마로 삼고 있다. 한반도 가장 낮은 지대에 위치하면서 서민의 땅을 일구며 순수함을 간직한 고덕은 옛 지형의 향수를 안고 미래를 이어가는 순환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정오의 따뜻한 햇볕을 머금은 고덕의 정원은 최첨단 산업벨트이자 다국적 문화를 흡수하는 국제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중앙에 두어 다양한 이념과 변화를 포용하고자 했다.


Open Wall : Linked Landscape
오태현
시공사 : MDL(송민원, 김현근), 쌔즈믄
후원사 : 디자인가든, 스튜디오이공일, HAUN





각기 다른 대상 사이에는 경계가 있다. 벽으로 가로막은 것 같은 경계의 단절은 이질감을 주며, 서로를 배척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정원은 평택의 자연 경관인 들판을 상징화해 정원의 바탕으로 삼고, 그 위에 경계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각적 열린 벽을 조성했다. 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열린 벽을 통해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경관적 일체감을 형성해 통합된 공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민참여정원

향기로운 은유 금상
남기택, 안유경




앉을 수 있는 의자이면서 윗면에 시(時)를 새긴 여덟 개의 주상절리 돌기둥은 비슷해 보이지만 취향과 경험이 다른 각자의 생각 등이 구분이나 경계가 없이 서로 마주보며 교감하는 열린 공간이 된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은상
평택시민정원사




겨울이 지나면 다시 붉어지는 나뭇잎들처럼, 춥고 더웠던 계절을 지나 붉은 열매로 결실 맺는 의연한 저 나무들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수시로 피고 지는 수많은 꽃들처럼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 묵묵히 그들처럼.


변화와 경계 동상
온세미로




농촌의 고덕, 신도시로 변화하는 고덕을 표현한 정원으로서, 도시의 빌딩을 나무로, 그 속의 사람은 야생화, 그리스류로 표현했다. 좌우측을 과거와 미래의 고덕으로 구성했으며 바깥의 줄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프레임 안의 정겨운 정원으로 들어가다 동상
와이케이 랩




우리의 산지 지형과 계곡의 물을 따라 조성된 한국의 전통정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계곡의 물은 가을에 피는 우리꽃 흰 구절초로 표현했으며, 그 앞에는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프레임으로 전통화 현재의 경계를 연결한다.


SPECTRUM 동상
여염리 강철팔뚝




녹음과 단풍, 여름과 가을 사이에 경계가 있을까? 이 정원은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변하는 구조물을 설치해 색체의 연속성을 표현했고, 이를 통해 구조물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자가 생기게 된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