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분야의 비전과 국가정원의 역할은 무엇일까?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와 순천의 미래’ 세미나 성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12-22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와 순천의 미래’ 세미나가 지난 11일(금)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순천시와 정원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국회의원 소병철, 서동용 의원실과 전라남도, 순천시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했다.


진혜영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은 ‘국가정원의 미래, 정원의 새로운 패러다임’ 발제로 정원분야의 현황을 짚어봤다.


세계 정원시장은 생활 속 정원문화가 정책돼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이며, 정원활동 및 정원생활의 대중화로 가정용품으로까지 산업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정원시장의 경우 잠재력은 있으나 지원책 미비로 성장은 지체되는 중이다. 우리나라 정원시장규모의 89.6%를 식물소재와 정원자재 요소가 차지하고 있다.


정원분야와 타 분야의 산업간 융합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렌테리어가 공간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정원활동+주거생활의 통합적인 측면(Home&Gardening)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정원과 식물을 활용한 우울감 극복 및 면역력 증진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면서 정원의 치유기능 또한 부각되고 있다.


정원분야는 그린뉴딜 등 정부 핵심 아젠다로 반영되기도 했다. 정원의 기능이 개인 취미활동을 넘어 지역발전과 공동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등으로 재평가됨에 따라 다양한 정부 아젠다로 반영되는 추세이다. 정원의 경제·사회적 가치는 약 13.1조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진 센터장은 정원정책의 뉴 노멀로 ▲생활권내의 정원 접근성과 공공정원의 역할 강화 ▲자생식물을 성장 동력으로 하는 정원 산업 구축 ▲융‧복합 정원문화 콘텐츠 보급 : ICT, IOT, 실감기술, 미디어아트 ▲정원 전문 인력 및 영역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인력 양성 ▲정원과 정원활동을 통한 모두가 누리는 건강과 행복한 삶 ▲공공정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의 변화 수용 등을 들었다.


특히 2019~2020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정원의 인식은 ‘개인의 영역’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됐으며, ‘관광 중심의 정원인프라’에서 ‘정원의 사회적 가치와 기능’으로 수요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자연·식물의 정원 프로그램에서 문화·예술·복지·IT로 정원의 융복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정원과 정원활동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와 같이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발맞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정원박람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와 지자체의 정원박람회, 가든쇼의 차별화와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람회와 관광주간, 올해의 관광도시 등 기존 행사 및 사업과 연계를 하거나 지역축제와 연계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복합적인 마케팅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유도해 국제행사로의 차별화, 특성화가 필요하며, 다양한 홍보매체와 지역투어와 연계한 상품개발 등이 필요하다. 정부·지자체·민간의 협업 및 분업을 통한 정원문화 확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은영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문화산업의 확장성’ 발제에서 “정원활동 및 정원생활의 대중화로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고 있어 정원의 영역 자체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정원이 가진 문화적, 산업적 확장성에 대해 짚었다. 우선 문화적으로는 우선 학교교육과 연관된 정원교육이 변화하고 있고, 학교정원 조성 지원시업이 확대되고 있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정원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상업공간이나 주거공간에 정원문화가 확대되고 있으며 타 분야와의 문화적 융합도 활성화되고 있다. 아울러 공동체 정원의 활성화에 더해 정원의 치유기능까지 부각되고 있어, 적정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과 새로운 보급형식, 다양한 모델 개발 등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적으로 우선 정원소재는 자생식물을 성장동력으로 하는 정원산업을 구축하고, 선진국형 6차 산업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천의 특성을 반영한 순천형 식물 테스트베드를 검토하고, 새로운 유형의 정원유통단지의 개발이 필요하다.


정원교육에 있어서는 정원문화를 산업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그룹을 발굴하고, 계층별, 분야별 정원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원분야 미래인력 양성을 위한 자격제도를 마련하고, 시민정원사의 역할을 정립하며 전문가를 등급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CS 바탕의 정교화 모델 개발도 요구되며 생애주기를 고려한 정원교육을 통해 정원의 대중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과 맞물린 정원관광의 활성화와 가드닝케어, 케어팜, 소규모 창업아이템 등 정원복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발제자들이 제시한 정원분야 비전과 결부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유미 국립세종수원목원 원장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새로운 정원청책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미래방향에 선명하고도 상징적인 메시지를 제시하고, 세계적인 정원분야 중심으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며 계획하고 있는 메인행사장의 테마, 콘셉트 각각의 의미를 모아 세상에 던지는 화두, 정신은 하나로 모아져야하기에 비전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그 비전의 주제로 ▲자연을 통해 도시의 안전과 생명력을 복원하는 정원 ▲미래세대를 위하여 ▲다 함께 행복한 도시재생을 제안했다.


정원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 지원에 대해서는 “한 기관에서 모든 분야를 망라한 거점이 되는 것은 어렵기에 식물소재, 정원관광, 정원상품, 정원인력양성, 정원예술 등 주제별로 네트워크의 거점을 달리해 특화하고 연결하는 것이 정원문화 확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원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다양한 형식의 네트워크가 그물망처럼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을 활용한 도시재생 측면에서는 꽃길 조성을 통한 골목길 살리기나 지역 향토문화의 복원 등 한정된 공간을 대상으로 추진됐던 경우와 달리, 도시가 지향하는 자연과 정원, 생태를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가운데 결정돼야 하고, 시 전체의 정책방향과 함께 가야함을 강조했다. 관광객 유치가 아닌 사람들이 살고자 하는 도시로의 전환이 목표가 돼야 하며, 특히 젊은층의 유입을 위한 방안을 철저히 계획하고 엄격한 조례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생식물 소재활성화와 관련해 국가정원의 역할은 직접 자생식물을 선발, 재배하고 식재패턴을 연구하기보다는 발굴된 가능성 있는 식물들이 모이고,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식물의 발굴하는 연구나 노력이 진행됐으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은 연구에서 생산 유통까지의 단계가 곳곳에서 단절돼있기 때문이며, 정원박람회는 새로운 식물소재들이 소개되고 식재 사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국가정원이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학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자생식물 품종을 하나 불굴해 순천을 알리는 품종명을 붙여 보급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소재부터 디자인, 교육까지 다양한 영역의 학문과 연계된 연구, 특히 수요를 고려한 실용까지 연계된 연구가 절실하며, 학문이 뒷받침돼야 산업으로 연계되며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정원사 교육은 지자체마차 강사 인력풀과 교재가 다르고 수준과 내용이 상이하기에 학계와 연계된 정원교육기관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진욱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정원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정원 운영 모형에 대해 “대규모 정원박람회와 산업박람회는 산업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일부공간을 활용해 정원산업물에 대한 구색맞추기식이 아닌 정원산업박람회의 목적 대상을 ‘전문인과 비전문인’, ‘도매와 소매’ 등으로 구분해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시대상의 집합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산업전시는 1차 산업(식물소재의 생산과 유통), 2차 산업(정원 자재 및 용품의 생산), 3차 산업(정원에 대한 총체적 문화자원 및 서비스 영역 등)을 바탕으로 한 6차 산업(복합산업)의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원산업전을 위한 업역의 구분은 ‘식물’, ‘계획 시공 유지관리’, ‘자재 및 용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의 적극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단계에서 관-기업의 매칭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 이후 정원 이전 설치하되 관은 적정가격에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람회장 운영은 모든 부지와 건물을 공공이 소유하고 운영하되 필요한 일부공간을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들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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