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도시, “보행연계를 통한 지역공원화 필요”

‘코로나19 시대의 주거와 내일의 도시’ 포럼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1-01-08

포럼 화면 캡쳐

“인프라들간의 보행 연계성을 강화하고, 이를 공원·녹지화함으로써 지역전체를 공원화해야 한다. 이는 전염병 확산을 막을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환경에 처한 도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과 함께 ‘코로나19 시대의 주거와 내일의 도시’를 주제로 ‘인간과 문화 포럼’을 7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송하엽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효율성과 밀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도시 공간 대신에 모든 계층을 품을 수 있는 공공성이 강화된 도시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근대 건축의 경향에서 코로나 위기의 원인을 찾았다. 근대 건축 문화가 지녔던 효율과 집약을 중시했던 공간 개념은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제대로 방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밀집된 공간이야말로 전염병이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었다.

송 교수는 “19세기 의사들이 전염병 처방을 위해 공원 조성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은 밀집된 도시에 불연속적인 공간을 배치하면서 개인들의 접촉을 감소시키고, 집단과 집단 사이의 접촉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점(點)적인 공간으로 조성된 작은 공원 외에도 선형적이고 입체적인 보행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서울로 7017’의 경우, 초창기엔 관광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점차 실질적인 보행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서울로를 따라 조성되고 있는 거점시설들 역시 공원 외의 공공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노은주 가온건축 공동대표는 코로나 시대의 위기가 계층에 따라 다르게 체험되는 현상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파트의 경우에는 단지 내 작은 공원과 보행로 등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구도심에 형성된 단독·다세대 주택에 경우 이런 공간을 찾기 매우 힘들다. 따라서 구도심 주택지를 중심으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사이의 중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사적공간의 기능을 일부 담당했던 카페, pc방, 베이커리어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됨에 따라 이 공간들을 대체 할 곳을 찾아 나서거나 혹은 찾지 못해 방황하는 ‘부유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토론자들은 “부유하는 이들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늘려 사적공간이 가진 취약성을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라는 재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계층과 처한 상황에 맞는 대책과 도시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가 집단 발병한 장소의 특징을 살펴보면, 효율과 생산성을 위해 최소한의 개인 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주거, 사무, 상업, 생산 공간 설계와 운영 시 충분한 개인 공간이 확보돼야 하며, 이를 유도하기 위해서 법적인 처벌보다는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인간과 문화 포럼’은 올해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매월 첫 번째 목요일 오후 2시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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