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힐링·실내’ 변화하는 정원의 패러다임

정원 인식·역할 변화, 키워드 분석으로 알아보자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1-08

심포지엄 화면 캡쳐

“정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 연구센터장은 ‘2020 국제정원심포지엄’에 참석해 ‘빅테이터로 본 정원인식변화와 정책방향’을 주제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일반들의 정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정원인식 키워드 ‘공공·힐링·실내’로 변화 중

2015년 ‘수목원 정원법’ 개정 전후로 정원에 대한 소셜 인식을 워드 클라우드 분석한 결과, 2014년에 비교해서 2018년에는 정원이 원거리가 아닌 가깝고 친숙한 장소로 변화했다. 특히 서울은 서울숲, 공원 나들이와 같은 특별한 공간에서 카페, 공간, 야외를 비롯해 실내공간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 수립 전·후를 비교에서는 ▲아이 ▲가족 ▲실내 ▲국가 힐링이 이전 대비 상승했고, 실내에서 가능한 소규모 정원가드닝에 대한 내용도 증가했다. 이는 미세먼지저감 등 공기정화 기능과 정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2014~15년에는 ▲정원이 포함된 시설 ▲정원 요소 및 기능 ▲식물 등 정원 조성에 관한 토픽이 주를 이뤘지만, 2018~19년에는 정원 향유를 중심으로 변화됐다. 특히 국내에 위치한 정원의 수요가 증가했으며, 실내정원과 베란다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코로나19 전·후인 2018~20년 비교결과에 따르면 ▲집 ▲센터 ▲카페 등 실내와 관련된 키워드가 증가했고 ▲힐링 ▲원예치료 ▲시설 등 치유 관련 키워드도 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외 트랜드 분석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정원인식은 ▲개인에서 공공으로 ▲관광에서 힐링으로 ▲원거리 실외에서 근거리 실내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정원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정원 향유가 폭넓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원 기능과 역할이 중요해
 
진 센터장은 “정원의 양적 확장보다는 정원의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며, 미래의 정원 정책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에서는 정원을 치유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병원·의료시설·요양시설 등에 정원이 조성된다면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간병인 등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을 매개로 행해지는 소통 자체도 사회적 치유프로그램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어, 일종의 사회적 처방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정원을 활용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지만 보다 더 생활과 밀접한 정원 활용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공공성을 강화한 정원에 대한 요구도 늘고 있다. 폐기물처리장, 하수·분뇨처리장, 화장장, 교도소 등 혐오·기피시설을 정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화적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역과 함께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들 정원은 설계부터 유지·관리가 쉬운 지속가능하도록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적으로 적응력이 강해 유지관리가 덜 필요한 자생식물을 이용한 정원 디자인이 필요하다.

진 센터장은 “이러한 모든 사업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정원 관련 연구에 대한 뒷받침의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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