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변화로 50주년 넘어 100년을 보는 기업되겠다”

[인터뷰] 한용택 (주)이노블록 대표이사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3-08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조경업계 역시 이런 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립 50주년에 도달하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한용택 (주)이노블록 대표는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가 미래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해외 기업과의 교류, 경영·생산시스템의 혁신, 대리점 사업 추진 등 최근 이노블록이 걷고 있는 변화의 길은 중소기업의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노블록 뿐만 아니라 조경, 콘크리트 블록 업계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 한용택 대표에게 지난 50년을 견뎌온 노하우와 앞으로의 50년을 대비하는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 들어봤다.
   한용택 (주)이노블록 대표


1971년 설립을 시작으로 이노블록이 50주년을 맞이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간단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격동 속 혼란한 파도를 헤쳐 나왔다. 질긴 생명력과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혼자만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다 같이 노력했고, 고객들이 이노블록에 관심과 애정을 많이 줬기 때문에 50년 동안 발전해 올 수 있었다.


지난 50년 동안 회사 이름이 ‘영진건제사’, ‘영진콘크리트공업사’, ‘영진콘크리트주식회사’를 거쳐 ‘이노블록’이 됐다.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었을 것이다. 기업의 혁신을 이끌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나?

소명의식과 책임감에 기초한 변화와 혁신이었다.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기보다는 한국의 콘크리트제품의 위상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소명과 시대적인 책임감이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

외국 견학을 많이 다니면서 한국의 건축, 토목, 조경 자재의 ▲품질 ▲제조기술 ▲개발 ▲디자인 등을 선진화하기 위한 기술제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시대를 앞서가 개척하는 역할은 이노블록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산업 분야가 발전하면 미국, 유럽, 일본 등과 같은 선진화가 될 수 있고, 국가 위상도 올라가 국민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 후손들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또한, 사업을 하면서 해외의 사람과 만남을 가지면서 내가 잘해야만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선진국 기업과 더불어, 전국 어디서든, 일반인들도 인정할 정도의 경영을 하는 것이 국위선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콘크리트 제품 업계에서 이노블록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에 큰 자부심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국내에 50년을 넘는 회사가 0.2%가 채 안 된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이노블록의 50주년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고, 조경계에 길이 남을 중요한 일이다. 50년 동안 기존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조경분야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노블록은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데,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인다. 지나간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나의 인생 철학은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이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그렇다.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것을 여행과 독서를 통해 많이 느꼈다.

새로운 것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선진국을 방문하고, 교류하면서 절실히 체감했다. 보는 게 힘이고 아는 게 힘이다. 안 보고, 교류하지 않으려 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다.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남들과 비교하면 볼품없을 수 있다. 

어디서 무엇을 봐도 경영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것이 이노블록이 계속 변화해나가는 이유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관련 업계의 사정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노블록만의 돌파구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노블록 창립이 50년 됐지만, 국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약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노블록은 CPA(Concrete Producer Alliance)라는 관련 업체 국제 친목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입기업은 미국에 하나, 캐나다에 두 개, 독일과 스페인 등의 업체가 속해있다. 아시아에서는 이노블록이 유일하게 가입돼 활동 중이다. CPA 멤버 기업들과의 교류와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유명한 업체들과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CPA는 1년에 한 번 모여 세미나를 열고 있다. 정기 세미나에서 각자의 경영 기법을 공유하고 마케팅 노하우에 대해 발표한다. 정보교환을 통한 벤치마킹으로 각 국가의 경영 방식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최첨단 시스템이나 설비들을 발 빠르게 적용한다. 덕분에 좀 더 새로운 시장에 타고난 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설비를 최신화하며, 제품 개발에서도 독자적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한다. 더불어서 고객 서비스의 질도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 기업들 미국이나 유럽 등 산업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특히, 콘크리트 산업 분야의 최강국인 독일과 같이 선진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관점과 안목을 강화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인 이노블록의 미래가 궁금하다. 현재 계획하시고 있는 것에 대해서 듣고 싶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이노블록이 쌓았던 경영 노하우와 제조 노하우을 전수하는 컨설팅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노블록은 10년 전부터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 스마트팩토리와 ERP 시스템 도입 등에 많은 투자를 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금액을 투입했다. 콘크리트 업계에는 이노블록만큼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노블록의 경쟁력이다.

이제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시대다. 하드웨어는 돈 주고 살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구축에는 그것보다 큰 비용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노블록은 오래전부터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련 데이터도 축적하면서 경영하고 있다. 몇 년 후 이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다. 곧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점이 뚜렷하게 현실화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 성과 중 하나로 대리점 사업을 꼽겠다. 다양한 제품군과 설계·디자인 등을 서비스할 수 있는 전문인력,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민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런 소프트웨어와 체계 때문에 경쟁력 있는 대리점 운영이 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수 있는 업체로 발돋움해 건설공사 전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사업으로 진출해서 이노블록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노블록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장을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야 할 일도, 도전할 일도 무궁무진하다. 어제 잘 됐다고 웃고, 오늘 힘들다고 찡그리는 것이 아니라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앞서 변화와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흔히 경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변화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이노블록은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확신이 느껴진다. 그 확신의 근거는 무엇인가?

기초체력은 원칙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 기본을 잃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서비스와 품질을 선진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기초가 다져지지 않은 기업들은 언젠가 무너졌다.

최근 10년간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이노블록이 생존했다는 것은 기본적인 것들이 토양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기에 어려움이 닥치면 회피보다는 극복해야겠다는 다짐이나 강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런 태도 덕분에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유지된 것 같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리더의 가장 큰 책임이다. 그런 큰 짐을 짊어지면 힘들 때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순간을 헤쳐 나가는 노하우를 듣고 싶다.

사업이나 개인적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정신으로 육체적으로 힘에 부칠 때 앞선 세대의 위대한 기업인, 예술가, 탐험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하고 곰곰이 생각해본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후대에 존경을 받는 이들의 삶은 나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절대 평탄한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며칠 전에는 탐험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들의 고난에 비하면 우리의 역경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극한의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대원들을 이끌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인간의 의지를 보며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는 나약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포부를 밝혀달라.

지난 50년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50년도 중요하다. 해외에는 대장간에서 시작해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100년이 넘는 기업들도 있다. 이노블록을 그런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것을 통해서 국위를 선양하고 싶다.

오늘이 초석이 돼 100년, 150년, 200년이 되는 멋진 기업을 만들겠다. 긴장하고 하루, 하루, 한 달, 일 년을 혁신하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노력을 하겠다. 

또한,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는 기업들을 보면 주변을 살피며 사회사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노블록도 이런 부분을 본받아 조경계 전반에 걸친 지원을 통해 사회 공헌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글·사진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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