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생태축연결시 지역특성 고려해야”

서울시. ‘용산공원의 생태적 조성’ 주제로 생태도시포럼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3-28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윤호중 서울시 전략계획과장, 송영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이수현 생명의 숲 연구소 부소장, 신수연 녹색연합 정책팀장,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화면캡쳐

용산공원은 국민의 의견을 반영돼 조성되는 첫 번째 국가공원이다. 또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남북녹지축과 동서수경축이 만나는 공간으로 생태적 중요성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의 생태적 조성’을 주제로 2021년 제1차 생태도시포럼을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용산공원의 생태적 미래조성 방향’을 주제로 용산공원의 ▲생태축 및 지형복원 ▲열섬, 미세먼지 저감 ▲물순환 환경개선 ▲토양, 지하수 유류오염 개선 ▲생태회복과 문화재 보전 상충성 검토 차원에서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의 생태축은 서울 외곽을 돌아가는 환상생태축, 북한산-관악산 남북녹지축, 한강으로 연결되는 동서수경축. 용산공원지역은 녹지축과 수경축이 만나게 되는 결정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서울의 중요한 부분이다. 용산구 단위에서는 용산구 녹지축의 중심, 용산 부도심의 배후녹지이며, 남산과 연계된 S자형 녹지축과 동서수경축이 만나는 곳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용산구 내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오 교수는 “국토부에서는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를 터널로 연결하려고 한다. 사우스포스트와 메인포스트는 축으로 연결된 것처럼 보이나 지형특성을 보면 명확하게 다른 소유역으로 구분돼있기 때문에 녹지축 연결시 지역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는 평지로 연결되고 만초천 지류에 의해 축이 단절되는 형상이다. 서울시의 남북녹지축이 용산공원을 지나는 것은 산줄기 연결이 아닌 조경녹지 연결에 해당한다. 따라서 단순히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며, 지역의 생태적 속성을 어떻게 기능적으로 연결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 교수는 “사우스포스트 지역 스포츠 필드 부지를 절토하고 다른 녹지지역에 성토해 지형을 복원하는 방안도 제시됐는데, 대규모 성절토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 과연 역사적, 생태적으로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평지로 이용이 되던 지역에 연못을 파서 흙으로 동산을 돋우는 작업이 용산의 전체적 생태축, 녹지축 연결에 타당한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를 연결하는 드래곤 힐 호텔 뒤쪽 아까시나무 동산지역은 용산공원 내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보전된 지역이자 일제시대 영관관장교 숙소 등 건물도 잘 보전돼 있어 이곳에 무리하게 동선을 내는 것은 용산공원의 자연환경에 있어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성토될 동산지역에 팔도지역의 나무를 식재하는 방안이 계획돼있는데, 한반도는 기후변화로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고 특히 서울은 도시열섬으로 인해 타 지역보다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이기에 서울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산공원은 남산에서 이어지는 육상생태계, 한강의 수경 생태계의 접합점임을 고려해 남산과 한강의 식생과 생물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하며, ‘징검다리 생태녹지’와 같은 ‘기능적’ 연결을 통해 각종 생물들이 용산공원으로 이입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미세먼지와 도시열섬 저감을 위해 복층식재나 숲 조성 ▲유량확보 문제가 있으며 집중호수이시기에 홍수를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저류지보다는 다양한 범주에 건천으로 유지되나 집중호수시 빗물을 담는 소류지 조성 ▲유류오염피해지역에 대한 대안 마련 및 피해정도에 따른 우선 개방과 점진적 개방 ▲큰 호수가 만들어지는 부분 주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와의 상충성 고려 등을 제안했다.

이어지는 전문가 토론에서는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송영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2016년 서울시 녹지분석을 보면 공원, 시설녹지 등은 증가했으나 비오톱 1, 2등급은 감소했다. 전지구적으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이 키워드이기에 기존 계획에서 보다 다양한 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중요하다”며 생태적으로서의 질 향상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수현 생명의 숲 연구소 부소장은 “조성초기단계부터 다양한 거버넌스가 구축돼 시민참여형 조성 및 운영관리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시민들의 생태적 인식을 높이고 그들이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용산공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시민참여방안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연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기지가 공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토양정화로 계획된 예산과 시간을 넘어설 수 있으며, 기지 내부에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벙커나 감옥이 산재해있기 때문에 보존과 철거의 이슈가 계속 공원조성 과정에서 나올 것이기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공원조성의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공원은 건강한 토양, 건강한 지하수 위에 조성돼야 하기에 오염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호중 서울시 전략계획과장은 “기존에 언급되지 않았던 미세먼지, 도시열섬, 토양오염에 대한 사항은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공원과 다르게 사람이 정주하는 공간이기에 생태복원도 이를 고려해서 진행해야 한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기지내 시설물 975개동 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역사문화자원, 생태문화가 조화될 필요성이 있다”며 시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공원자체가 서울의 남북 녹지축과 동서수경축의 접점이기에 생태적으로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해줄 서울의 녹색허파가 될 것이다. 역사, 생태가 조화되는 공원조성을 위해서 중앙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하며 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역사, 환경, 도시적 맥락 등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포럼을 많이 개최해 시민과 전문가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주 듣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럼 시작 전 이정화 도시계획국장은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단 및 정책TF 운영을 바탕으로 용산공원 및 주변지역의 체계적인 도시관리방안과 실행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부분개방에 따른 시민참여 프로그램등을 실행하고 있다. 서울 남부 녹지축, 동서수경축이 만나는 중요한 장소로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공간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허영록 생태도시포럼 운영위원장은 “포럼은 도시민 삶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경제성장의 물질, 경제적 혜택을 넘어선 정신문화구축을 추구한다. 서울시의 역사적 구조를 회복하고 시민문화에 허파와 생태축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 용산공원이 갖게 될 경제적 가치를 넘어선 건강한 도시의 좋은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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