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국민참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한국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콜로키움 ‘용산공원 기본설계와 국민소통’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3-31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김영범 파프리카 데이터랩 팀원, 박영석 플레이스온 소장, 박지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단 사무관, 이준형 도시공감협회조합 소장,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화면 캡쳐

용산공원은 첫 번째 국가공원인 만큼 조성과정에서의 절차와 국민 의견수렴 과정은 정부와 지자체가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한국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콜로키움에서는 ‘용산공원 기본설계와 국민소통’이라는 주제로 국민 참여의 하나의 예시가 될 용산공원 조성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서 짚어봤다. 콜로키움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해 6월까지 추진될 ‘국민참여단’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박영석 플레이스온 소장은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의 운영방법과 논의 주제,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공유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용산공원에 대한 대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무엇이 생길지 정확히 아는 이들은 전체 국민의 15.9%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공원 조성과정에 직접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했으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슈를 반영하기를 원했다.

박 소장은 “국민참여단은 용산공원 조성과정을 홍보해 공원에 대한 지역적·사회적 관심을 촉발하고, 첫 국가공원의 역사적 의미 부여 및 참여 계제를 마련해 공원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쇄신하며, 기본 설계안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 발족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참여단은 지난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다양한 세대,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용산공원에 대한 사전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교육과 정규활동을 통해 6월 말 국민권고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단은 각 구성원의 활동 성격에 맞춰 ▲논의 그룹 ▲코디네이터 그룹 ▲연구 그룹  ▲소통 그룹으로 구성됐다. 이 그룹들은 각 참여단의 활동 성격에 따라 분류된 것이고, 활동은 각 그룹이 이슈와 어젠더로 묶인 분임에서 이뤄진다.

분임은 10개로 구성되고, ▲용산공원의 정체성 모색 및 의미 공유 ▲용산 일대 지역사회 관점의 의제발굴 ▲용산공원의 국민적 활용 ▲용산공원 역사문화유산 이해 4개의 어젠더에서 갈라져 나온 10개의 하위 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소장은 “용산공원 조성의 논의 주제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며, 논의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심층적 논의에는 어려움이 있기에 용산공원 조성 관련 논의 주제 및 방식을 체계적으로 계획해 제한 기간 안에 효율적으로 이끌 방안을 고민했다”고 소회했다.

아울러 “용산공원의 조성 공론화는 이전의 찬반 구도에서 벌어졌던 공론화가 아니고 ‘더 나은 공원’을 위한 공론화이다. 용산공원을 둘러싼 다층적인 담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다뤄야 하는 의제와 내용이 많다. 단순한 의견을 수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학습과 공유를 통한 공론화를 통해 공원 조성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공론화와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참여단 활동은 첫 정규활동은 3월 둘째 주에 마무리됐으며, 3번의 정규활동과 국민권고안 작성이 남은 상태다.

이준형 도시공감협회조합 소장은 국민참여단에서 분임을 이끌고 활동하는 그룹마스터(GM)의 입장에서 분임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용산공원과 지역사회’ 어젠더 중 ‘용산 미군기지 일대 문화경관의 이해’에 대한 주제를 맡고 있다.

1회차 워크숍은 3월 13일(토)에 진행됐으며, 이날 함께 활동하는 조 편성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 무작위 방식으로 진행했다. 편성된 조를 중심으로 5단지 용산공원 내 장교숙소를 답사했고, 동서남북으로 나눠진 용산공원의 주변 지역에 관한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에는 조별로 진행된 관심 지역 논의와 피드백 등이 진행됐다.

2회차부터는 각 분임원의 선호 지역 중심으로 다시 조를 편성해 더욱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 계획이다. 또한, 이 소장은 분임원의 관심지역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심 지역 사전답사 ▲답사지 사진 제출 ▲짧은 분량의 감상문 등의 과제를 부여했다.

이 소장은 “분임 구성원들이 성별, 연령, 지역, 직업, 배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 과정에서 모든 구성원의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현장중심의 논의가 중요하지만 국민참여단의 거주지역과 접근성의 한계가 큰 장애물이다. 열정, 참여도, 의지와 함께 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국민참여단이 재참여할 수 있는 차후 계획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연구 공모에 참여한 팀은 국민 의견수렴 앱인 ‘파프리카 데이터랩’을 개발했다.

김영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학생, 신진욱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학생, 김유빈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학생으로 구성된 파프리카 팀이 개발한 이 앱은 용산공원이 국민의 주도적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긴 호흡을 가지고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분절된 피드백을 단일화된 플랫폼으로 수렴하고 관리하는 체계의 필요성 인식에서 시작됐다.

연구팀은 앱 시험 운영 차원에서 전국 2,612명의 국민에게 용산공원 인식과 발전 방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데이터 분석결과,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설문에 응답했으며, 잔디가 많으며 걷기 좋은 공원, 자전거와 셔틀버스가 있지만 전동 킥보드는 없는 공원을 선호했다.

또한, 용산공원에 필요한 앱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그 결과 위치기반을 통해 ▲생태탐사 등 프로그램 운용 ▲공원 시설물 관리/모니터링 ▲공원 이용 실황 및 피드백 관리 등이 가능한 형태를 제안했다.

연구팀은 용산공원이 약 300만㎡의 대규모 녹지공간이기 때문에 위치기반 앱을 통한 공원관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박지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단 사무관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참여는 민주주의의 근본이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효율성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충분한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를 위해 단계적으로 국민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참여단 활동 이후에도 ▲용산공원 프렌즈 ▲도보·버스투어 ▲사진·스토리 공모전 ▲역사문화강좌 등 다양한 국민소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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